이재명의 지팡이 정치.
지팡이는 보행에 도움을 주는 도구다. 가늘고 긴 도구로 혼자 걷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 그리고 수술을 한 환자 등이 걷는 데 있어 중심을 잡아준다. 요즘에는 지팡이를 대용 도구도 있는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지팡이를 떠올리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오랜 기간 지팡이를 사용한 정치인이다. 김대중의 지팡이에 대해 정치적 관점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김대중의 지팡이가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최근에는 25일간 단식을 하던 이재명이 지팡이를 들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장에 나타났다. 이 모습을 본 강서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였고 이재명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던 중도층 중 많은 수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은 사전 투표를 앞두고 이재명이 유세장에 나타날 것이고,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으며 유세를 하게 하면 민주당 후보가 3%-5% 정도의 득표는 더 얻을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17.1%의 표를 더 얻어 완승했다.
여론조사 업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15% 정도 앞설 것이라는 여론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실제 투표결과는 그보다 2.1%를 민주당 후보가 더 얻은 것을 두고 지팡이 효과일 수도 있다고 보기도 한다.
민주당 지지자 중 어떤 사람은 이재명이 너무 빨리 지팡이를 내려놓았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한 달 정도 지팡이를 더 짚고 다녔다면 민주당 지지율은 현재보다 5% 더 상승하고 윤석열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5% 더 하락하여 10%대로 떨어졌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재명의 지팡이 정치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재명은 이후 어떤 정치를 보여 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총선을 앞두고는 건강문제를 가지고 병원 정치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검찰의 영장청구가 기각됨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는 이재명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이재명은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이 시간이 계속될수록 보수국민의 근심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