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달...
보름을 향한 달이 만월이 될때까지
아니면 그보다 몇일 앞서는 날까지
중추달은 작은아이의 짓궂음을 견뎌내야 할것이다.
운이 좋아 구름에 가리거나 매일 15분 정도 늦게뜨는
달뜨는 시각차를 눈치채지 못하는 아이의 우매함에 기댄다면
시달림을 피한 가을밤의 운치로 한이쁨 일터인데....
달의 크기를 잰답시고 중국제 콤파스의 뽀족함이나
유치찬란한 유희왕 만화그림의 삼각자로 들이대고 찌르고
야단법썩을 떨어대는 저 부산함을 말릴 기운도 없고
저 달이 다 차야만 얻을수 있는 명절 용돈으로 꼭 사고싶어 하는
"초마도 검사 블랙 파라딘 몬스트" 유희왕카드 셋트를 미리 선뜻
장만해줄만한 너그러움도 나는 지니지 않았다.
암기력도 시원찮은놈이 몇번을 들어도 헷갈리거나 아슴슴한
저렇게 긴단어를 몇개씩이나 줄줄 꿰찬다니 기가찰노릇이다.
달에 거는 소망으로 달을 매일밤 들들 볶는데
보름달이 버거워서 제대로 뜨기나 할란지...
어제와 똑같다고 어서 커라고 주문을 거는 작은 아이 안달에
분무기로 하늘에다 물을 뿌리면 달이 더 빨리 자랄수 있다 라는
진심어린 농담을 던지다 한심한 모자보듯 쳐다보는 딸애의 싸늘한
무시를 아들과 함께 모자라는 웃음으로 견디는 중이다
하늘달은 하나인데 소망달은 무한의 수 일것 같은...
달에게 거는 저마다의 소망이 내 작은 아이랑 겹치지 않기를.....
그리고 저마다 품은 그 소망들을 꼭 이룰 수 있는 한가위가 되시기를...
기쁨 가득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초록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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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록샘님도 소망을 꼭 이루세요! 나도 달님에게 분무기로 뿌려볼까?
청월님도 혹여 유희왕 만화 카드가 필요하신겁니까...? 분무기 물 뿌린다고 달님이 소망을 다 안들어 줄껀데 ...헤헤헤 ^^;;
보라빛 글 예쁩니다.....^^ 보름달에게 소원 빌어보세요...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요~
아무리 주어도 거절없는 달의 마음.. 참 넉넉하고 공평한것이 또 있을까 싶네요 우리집 작은녀석 소망(!)이 올추석도 역시 이루어 지는걸 봐선 달님은 요즘애들 말로 짱!이십니다. --공감과 미소짓게 하는 초록샘님 글..
초록샘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