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일 주말 토요일 저녁 10시반부터 방송대서 간단히 인터넷좀 하다가
기업은행 옆 노점 분식으로 간단히 먹고 10~20대가 득실대는 어두운 공원,
마로니에 공연 보며 쥬얼리 누나랑 농담도 하고 티켓 파는 아이들 심정도 읽고
대학 연극 기다리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에 시샘 느끼고 가족단위 놀러온 시민들 얼굴 보며
아이스케키 외치는 아저씨, 폐지 줍는 아저씨 찍으려는데 저리가라고 한다
예전에 케이블인가 인터넷인가 와서 뒷모습만 직는다고 하더니 카메라 올려 얼굴 클로즈 업해서 한바탕 했다는 거다 사람이 싫고 자구 무슨 다큐 직는다고 화장실 까지 따라와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혜화 1번 출구 뚱보 점원이 운영하는 커피점 앞 벤치 앉아 11시반부터 마로니에 근처에서 기다렸다...
전화를 잃어버려 대림3동 경찰서 도난신고하고 근처 위치 추적하고 그래도 지역이 넓어 찾기 힘들고
잃어버린게 12시인데 15시에 분실신고 통화 마지막이 14시라 통화내역 뽑으면 범인 잡을 텐데..
허겁지겁 미리 온것도 연락 할가봐 일내서 시간내서 미리미리 서둘러 오고 짱구 동근시가 2등올 오고 명철군이 3등 주청장이 4등 그리고 천사님, 양곤, 정은양 순서로 와서 기나긴 여정의 길을 떠나고 만다
드디어 기다리고 아 기다리던 야간 도심 도보 여행 시작이 되고 서울대 병원 영안실과 응급실 지날대 뒷목에서 소름이 솟고 분수대에서 철없이 물분수와 하나가되고 청계천 거닐며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
껴앉고 잠든 연인이 예뻐 보이고 간혹 취객들이 무좀 걸린다는 청계천에 발 담그며 술을 들으키고 중간 중간 다리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시민 인터뷰도 다고 물소리, 귀뚜라미 소리에 긴팔 입은 시민들 보며 저멀리 가을이 성큼 성큼 와 있음을 느낀다 북창동 지나 남대문 시장 , 남대문 근처, 서울역 케이티엑스 승강장 가지 멀리 돌아 돌아 왔다..
세세하게 일정 소개하면 .. 혜화동에서 12시 넘어 더 기다리고 있으라고...기다렸다..그래도 안온다..띠~~웅... 심심,뻘쭘... 10시부터 2시간이나 혼자 뻘줌하게 기다리고있는데 11시반부터 회원들과 백수 방송국 진행자들, 주청장 이 오신다... 간단하게 서로서로 반가운 인사... 캠으로 소감이나 각오 한마디, 시민 인터뷰, 대학생 보이는 청년들, 여수 바닷가 6시간 거닌 여학생 인터뷰, 오토바이탄 120대 초반 남학생 인터뷰등등 도보 여행 가는길에 주덕한 청장의 일장 연설, 도보여행 중간중간 느끼고 체험하고 많은 야근일 하는 사람들 만나보고 나를 돌아보고 그렇게 서울대병원, 종로4가, 광장시장 보석 상우회, 청계천 4~광고, 서울시청 잔디구장, 북창동, 남대문 지하상가 경비 아저씨, 남대문 공원에만나 친구사이 격렬하게 싸우던 노숙자들가지 정말 지옥에서 천당 까지 다 돌아본것 같다
보령빌딩앞 공사하는 아저씨, 시청역 피에스디 돌인지 인조 잔디 재료인지, 웃퉁벗고 무언가를 날르던 알바생들, 북창동근처 편의점 순진무구한 여자 알바생, 희한한 무전기단 북창동 술집 종업원, 다리 풀려 쉬엄 쉬엄 쉬다가 걷고 다시 걷고 준비 단단히 다시 화이팅 하고 서로 인사 자~~출발..
김승현 한화 취재 하면 재미있을 거란 회원들 한마다와 북창동 삐끼들이 쳐다보고 초미니 입은 여자들의 진한 향수 냄새 자극과 뻘줌함을 와해시켜주시는 우리 백수 회원들 센스쟁이들.....
한참을 걸은 후 남대문 공원에서 간단히 야식 시간 가지고 주청장이 준비한 돗잘리에 골뚜기와 과자, 맥주, 소세지, 포카칩등 먹으며 담소 나누는데 공원 자는 인간들이 거의 노숙자고 미친놈들처럼 싸우고 뒹굴고 욕하고 수배자 잡고 200만원 짜리네 경찰이 와서 인권 떨어져 나같은 공직자들 살고먹기 힘들다고 한다 나중에 때린족 노숙자가 와서 항의하는 왜 친구 고발했냐는 이상한 소리를 지른다
그래서 잠좀 들려다 일어나 다른곳으로 갔다.. 바지랑 웃옷이 축축 이슬에 젖어버렸다
내가 보기엔 거의 자는 사람들이 노숙자들 같더군^^...욕설 비슷한 언성과 상스런욕들...
무섭고 떨리고 괜히 왔나싶고 그래도 안주와 천사님이 싸온 감자 먹으며 회원들 이야기 나눈다
맥주 알콜돗수 없어 평소에 먹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그날밤 이야기 나누며 먹으니 참 좋더군요.
다먹고 정리하고 서울역 앞에서 손가락질 하는 기념 사진 찰칵~~
다시 출발...
주청장과 짱구, 천사(?)가 선두를 지휘하고 명철님, 정은양, 양곤군이 후미에서 일행의 안전을 책임지시면서 모두가 으쌰 으샤 걸었다..
매미 울음소리,풀벌레의 울음소리도 우리 어여쁜 님들의 노래소리에 다 묻힌다.
케이티엑스 서울역에서의 휴식...
대기 의자에 퍼질고 앉아서 잠깐쉬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집까지 갈 수 있을려나...
GO GO~~~~~
인도도 없고 차도도 좁아서 더군다나 노숙자가 득실대서 너무나 혼자 야간 걷기엔 위험한데
5시 넘어 드러도 눕고... 잠깐의 새우잠도 청하고..
물도 마시고 싸온 간식도 먹고...
마지막 화장실가서 소변으로 마무리까지...줄줄줄 .....
노란 노을로 아침 첮차 타는 승객보며 마무리하고
서울역에서 기념 촬영하고 멋진 작별, 새로운 각오등
전 도보여행이 처음이였습니다.
완전초짜가 겁도없이 그것도 야간도보에 도전,날씨도 비가 온다고 해서 얼굴은 굳은데
참 무모하게 도전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이였습니다.
무모한 도전이 이렇게 무한한 기쁨을 주는군요.
내 자신의 무모한 도전에 감사하며, 백수 방송국 회원과 참여해준 모든 회원들께
그날 많은 도움주신 우리 님들(이름 다 기억못해서 못부름...^^)
정말 9월엔 더욱 더 좋은 코스로 더 나은 코스로 노숙자 다툼없는
그런 멋진 코스 개발해서 다녀왔음 좋겠어요
끝으로 야간여행이란 책에서 좋은 글있어올려요
야간 여행은 깜깜한 암흑속에 나를 내팽개치고 있다. 어둠속에서 느껴지는 꼬물거림이 빛이 아니라 선홍색의 붉은 피, 우리의 죄악이라고 속삭여버리고 있다. 나는 야간 여행이 두려워졌다.
주변 사람들의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인가?
정녕 암흑은 내일까지 기다려도 괜찮은 것인가?
"세상에는 인간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있어요. 당신도 그건 풀 수 없어요. 당신의 냉소적인 말은 어떤 설명도 안돼요. 저기 좀 보세요."
그녀가 보랏빛 검은 하늘을 가리켰다.
"저 뒤에 뭐가 있는지 당신은 아세요? 그 뒤에는 또 뭐가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아무것도 없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거죠?..."(68-69)
첫댓글 유익한 경험이셨길 빌겠습니다. 그나저나 핸드폰은 찾으신건가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심야투어 낮보다 덥지는 않은데 졸음이 길을 막고 있었죠(^^) UCC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예 인터뷰 딴것 편집 중인데 잘 안돼요 아무튼 열심히 만들어 볼거구요 핸드폰 없어서 당분간 연락 안돼요 참조바람니다
새로운 추억이 생겼던 하루였어요~ 모두들 감사할 따름입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참석 못한게 무척 아쉽네요. 힘드셨겠지만 작은 희망을 도보여행에서 찾으셨네요. 마지막에 야간여행이라는 이야기에서 발췌한 문구가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