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냥희들! 오늘 나는 "영국의 애프터눈 티"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
애프터눈 티 - Afternoon tea
애프터눈 티는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3∼5시경에 간식거리와 함께 차를 즐기는 것으로,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생활 문화야
당시 영국인들은 하루에 아침과 저녁 두끼 식사만을 했기 때문에 (밥에 미친 한국인으로서는 왜 점심을 안 먹는지 이해할 수 없음)
늦은 오후에 공복감은 클 수 밖에 없었고, 베드포드 공작 부인인 안나 마리아는 공복을 달래기 위해 오후 3시와 5시 사이에 샌드위치나 구운 과자와 함께 차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초대했다고 해
이것이 오후에 차와 함께 다과를 먹는 관습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러한 식사 관행이 영국 귀족들 사이의 사교적인 행사가 됐음!
처음에는 귀족층에서만 유행하다 중산층이 이를 모방하기 시작하고, 산업혁명 시기에는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티 브레이크 (Tea break ; 차와 간식을 먹으며 갖는 업무 중의 쉬는 시간) 문화가 전파되면서 지금의 일상적인 모습을 띄게 된 거야
사실 노동계층이 즐긴 건 하이 티 (High tea) 라고 하는데, 이 또한 상류층으로 넘어가서 하인의 도움 없이 더 간단하게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대. 크리켓을 치거나 다른 운동을 하다가 시간이 되면 간단히 먹는거지. 하이 티는 애프터눈 티의 하위 버전이라 보면 됨!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되게 고가의... 일종의 고급 식문화가 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에 관한 건 마지막에 !
애프터눈 티는 각종 빵과 디저트류가 올려져 있는 3단 트레이로 상징됨! 딱 봐도 과하쥬..? 매일 이렇게 먹진 않는대 ㅋㅋㅋ
그래.. 식비가 겁나게 나올듯..^^
그리고 핵심인 차를 곁들이는데, 차에는 우유를 섞어! (우유 안 줘도 된다 하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농담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영국에서 "차 한 잔 할래?" 의 '차'는 바로 <잉글리쉬 브랙퍼스트>야. 그들이 말하는 아주 기본적인 차가 바로 이것!
그 다음이 얼그레이, 그 다음부터는 이상한 반응을 얻을지도 모른다네 ㅋㅋ 예를들어 허브 차가 아니거나 우유가 불필요한 차.. 녹차같은 것도 포함이래ㅋㅋㅋㅋ 정말 유난 오브 유난이다 이놈들아...
그리고 크림은 커피에 섞는다고 해. 가끔 "크림 티"라는 말을 들어서 의아할텐데, 이건 단지 크림을 스콘에 발라 함께 먹어서 붙여진 이름이야!
그래서 애프터눈 티와 크림 티는 완전히 달라. 크림 티는 차, 스콘에 잼, 크림만 발라먹는 거래. (겁나 까다로움 얘네;) ㄹㅇ 오직 저것만 먹어야 크림 티가 성립되는 거고, 애프터눈 티는 정말 모든 걸 다 먹는..
🤯
다시 트레이로 돌아와보자면, 트레이에는 샌드위치 - 스콘 - 마카롱 등, 샌드위치부터 매우 달달한 디저트로 올라가는 형식이야. 샌드위치는 여러가지로 내올 수 있는데 제일 기본은 계란과 오이를 곁들인 샌드위치라고 해.
이건 아래서부터 위로 먹는 것이 정석이지만 꼭 지켜야 하는 건 아니래
그리고 영국에선 누구 집에 놀러가거나 그럼 아주아주 흔한 인사? 같은 걸로 차를 권하기 때문에, 이건 애프터눈 티랑은 좀 달라. 진짜 아무 때나 차를 마셔서.. 그냥 차 문화라고 보면 돼! 거기에 간단한 다과를 곁들이면 더 좋은 거고 ㅎㅎ 애프터눈 티는 정말 오후쯤에 식사 느낌으로 먹는 거!
이 중에서 티타임의 꽃인 스콘에 대해서 잠깐 말해보자면,
우리나라에서 탕수육 찍먹 부먹 담먹 논쟁이 이는 것 처럼 영국에선 스콘에 <잼부터 바르냐, 크림부터 바르냐> 로 논쟁을 한다고 해 ㅋㅋㅋ 바로 데번 (Devon) 과 콘월 (Cornwall) 지방의 싸움이야!
(사실 그 지역 출신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신념.. 그런 걸로 논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해ㅋㅋㅋ)
근데 왜 저 두 지방이냐고?
저 크림은 Clotted cream 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고형 크림이라고 보면 돼. 이 크림의 특산지가 데번과 콘월이야 ㅋㅋ
이건 콘월 주에서 미는 방법인 <잼부터 바른 뒤 크림을 올린> 모양이고
이건 데번 주의 <크림부터 바르고 잼을 올린> 모양이야!
사실 맛은 똑같은데 ㅋㅋㅋㅋ 크림이 좀 꾸덕하니 잼 위에 발라버리면 좀 엉망진창이 된달까.. 저 사진은 되게 잘 발린 거야
걍 외관의 차이같은데 뭐 맛이 은근히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 ㅋㅋㅋ
심지어 얘네 스콘 발음 가지고도 논쟁한대
스코온 vs 스코운
그럼 이제 위에서 살짝 말했던 우리나라에서의 애프터눈 티를 볼 거야. 자세한 가게 이름은 언급 않을게!
(가격은 달라졌을 수도 있어. 대충 어느 정도인지만 봐줘)
- 델@@ / 서울 강남구 / 2인 55,000원
- 트@@@ / 서울 강남구 / 1인 19,800원
- 굿@@@@ / 서울 용산구 / 2인 42,000원
- 카@@@ / 서울 강남구 / 2인 58,000원
- 헤@@@ / 서울 용산구 / 3단 45,000 ~ 48,000원
- 뚝@@@@@@ / 서울 광진구 / 1인 26,000원
그리고 최근 신라호텔에서는 무려 2인 79,000원의... 애프터눈 티를 판매한 걸로 확인 돼. 진짜 어마무시한 가격..^^
영국 상류층의 문화가 우리나라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 좀 웃기긴 해. 집에서 간단히 즐기는 문화면 모를까 호텔이나 카페에서 꽤나 비싼 가격으로 파는 걸 보니 좀 착잡하기도 하다.
먹어보고 싶긴 한데 참...😢
(보다보면 여성층이 타겟인게 눈에 보여. 아기자기한 컨셉이라던가.. 인스타에 올릴만한 느낌 알지?)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수정과나 식혜, 약과로 완벽한 차 문화를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져보게 돼
그래도 흥미롭게 읽었기를 바라면서, 그럼 안녕!
문제시 착하게 다뤄주세요
첫댓글 스콘 마싯겟다.... 걔넨 티타임이 점심식사 대신이었구나 신기해
와 근데 마지막 우리나라 가게들 너무 비쌈... 사족에 공감한다ㅠㅜ외국 상류층 문화 들여와서 여성타겟으로 비싸게 팔아먹는 것 같아서 좀 그래
그냥 점심식사 하자구요ㅠㅠ
차랑 스콘 먹는 거 좋아하는데 확실히 울 나라는 가격이 과하긴 함 ㅠ 그래도 특별한 날 먹기에는 좋은 듯
영국갔을 때 스콘이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음ㅠㅠ... 근데 우리나라 애프터눈 티 너무 비싸다 ,,,
오 이런글 완전 좋아
오.. 신기하다 근데 진짜 비싸네
오 흥미롭다 3단트레이 한번쯤은 먹어보고싶기도 하고 ..
와 흥미롭다
오 스코온
재밌다 스코온..
오... 비싼데 먹어보고싶긴하네
헐 영국 가서 먹고 클로티드크림도 사왔는데 저거 잼이랑 같이 발라먹는 거였음....? 저거만 발라 먹는건줄ㅜ
이런글 넘 재밌어 헉헉
헉헉 영국가서 차마시면 기분 레알 개꿀
스콘 처돌인데ㅜ개비싸.....
오 신기해 근데 한국에서 먹기엔 가격부담이 되긴한다ㅠ
개맛있겠다...
오 재밌어.. 스콘 먹고 싶다
와 나 애프터눈 티 진짜 궁금했는데 대박 한번 정석으로 먹어보고싶다
와 나 이런 글 좋아해 넘 재밌어ㅠ
와 이 글 너무 재밌어.. 영국놈들 점심을 안먹었다니 어쩐지.. 후식을 왜이렇게 많이먹나했네 후식이 아니라 식사였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