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
버지니아 울프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나
이 세상 하나뿐인 다정한 엄마도
가끔 멀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당신은 아직 한 번도 싫은 적이 없습니다.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벨트나
예쁜 색깔의 매니큐어까지도
몇 번 쓰고 나면 바꾸고 싶지만
당신에 대한 마음은 아직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새로 산 드레스도
새로 나온 초콜릿도
며칠만 지나면 곧 싫증나는데
당신은 아직 한 번도
싫증난 적이 없습니다.
오래 숙성된 포도주나 그레이프
디저트도
매일 먹으면 물리는데
당신은 매일매일 같이 있고 싶습니다.
[시인의 시 이야기]
영국의 소설가로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 그녀는 이 시에서 ‘당신은 아직 한 번도 싫증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매일매일 같이 있고 샆다’고 고백하지요. 얼마나 사랑하는 이가 좋으면 이처럼 만족해할 수 있을까, 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처럼 버지니아 울프를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을 우울증에 시달리며 수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인 레너드 울프는 그런 그녀의 모든 것까지도 헌신적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녀를 위해 호가스출판사를 차리고, 그녀가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북돋워주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명성을 떨치는 작가이자 여성운동가가 되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경우에서 보듯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감동하게 디며, 그를 오래 마음에 담아두게 되지요. 그렇습니다. 싫증나지 않는 사랑이란 감동을 주는 사랑입니다. 감동을 주는 사랑은 오래도록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까닭이지요.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