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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키스 ’
[14]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져버렸다. 아직 약속시간은 한참 남은 것 같은데 말이다. 서후녀석이 없어서 마음 편안히 준비할 수 있지만, 괜히 긴장되는 나이다. 일단 씻으러 욕실로 들어와 샤워를 했다. 끝마치고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오늘 날씨가 어떤지 싶어 일기 예보를 보기 위해 틀은 것이다. 기상캐스터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날씨 좋다고 얘기한다. 저녁 늦게 쌀쌀해진다지만, 낮엔 따뜻한 날씨가 될꺼라 얘기한다. 다행이다. 날씨가 좋아서. 딱 소풍가지 좋은 날씨인 듯 싶다. 남자집에 화장대가 있는다는게 좀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이 화장대. 서후녀석이 들어오면 가지고 온 것이다. 화장대 서랍장에 넣어둔 드라이기를 꺼내 코드를 꼽고 말이기 시작한다.
'위이이잉' 뜨거운 바람이 나오면서 내 머리카락을 날린다. 빠르게 말려지는 듯 한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손질하고, 젤을 살짝 발라주었다. 간혹 바람이 불면 머리가 엉망되니까 말이다. 머리 손질을 끝나고 기본 로션, 스킨을 발라주고 옷장앞에 섰다. 어제 생각해둔 옷들을 꺼내어 쇼파에 올려두고 주방으로 와 간단한 아침을 먹기로 한다. 좀 일찍 끝난 것 같아 허기가 갈 정도로만 먹기로 한다. 배고프니까 말이다. 단풍보러 간다치자, 그 다음에 어딜 가야지까지 생각하고 있다.
거의 시간이 다 되어가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나온다. 길을 걸을꺼니까 편안한 것이 좋을 것 같아 신은거다. 문을 닫고 자동으로 잠궈진다. 건물을 나와 앞에 세워둔 차에 시동을 건다. 차 문을 열고 앉아, 조금 지저분한 것들을 치우고 차를 출발시킨다. 전에 간 기억을 되살려 운전 중이다. 뭐, 네비게이션이라는 것도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아갈 것 같다.
차안에서도 보이는 유안의 모습. 버스정류장 앞에 서 있는 유안쪽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스르르' 내린다. 그리고 몸을 살짝 내밀어 '타' 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유안이 차 문을 열고 옆에 앉는다. 난 탄 유안에게 안전벨트를 해주고 차를 출발 시킨다. 유안이 차 주변을 둘러 보다 날 쳐다보더니 싱긋 웃는다.
" 선생님, 이 차, 굉장히 좋네요. "
" 그런가? 아버지가 선물로 사주신건데.. 안 받는다고 하는거 받아둔거라.. 잘 안탄건데. "
" 그랬어요? 난 바이크를 즐겨 타는 줄 알았죠. 나랑 드라이브 간다고 해서 이 차 가지고 나온거에요? "
" 당연하지. 흠. 점심은 어떤 사줄까? 먹고 싶은거 있어? "
" 나. 아무거나 잘 먹는데, 특별히 좋아하는건 고기! "
" 쿡. 오케이. 그거 접수해둘께! "
*
드라이브. 오랜만이다. 아니, 처음이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끼리 몇 번 갔어도 남자와 단둘이 해보는건 처음이다. 선생님이 운전하는대로 창문밖을 내다보며 거리 구경을 했다. 나무 밑을 달리는거라 나무로 인해 그늘이 움직이는대로 창문에 비치니 예뻤다. 한창 창문을 내다 보다 조용히 운전하는 선생님을 바라봤다. 운전에 집중하던 선생님의 볼에 살짝 찌르니, 선생님은 피식 웃으며 날 바라봐주었다.
지루했다. 그냥 창문만 내다보는것도 아무 말 없이 이렇게 가는 것도 말이다. 나는 피식 웃으며 선생님을 보고는 어디 음악 cd라도 있을까 하고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된 cd하나. 최신곡은 아닌 듯 하다. 나는 이게 뭔가 하며 선생님을 쳐다보자, 선생님은 그거 어디서 났어? 라는 듯한 표정과 함께 굳어진다. 그리고 cd를 빼앗아 든 선생님. 도대체 무슨 cd길래, 저러는지. 난 툴툴대며 선생님을 째려봤다. 그러자, 내 머리에 손을 얹고 얘기한다.
" 이거 예전에 날 돌봐준 형님이 녹음 해둔 걸 cd로 구우신거야. "
" 뭘 녹음 했는데요? "
" 노래. "
" 선생님이 직접 부른 노래? "
" .... 아마도. "
" 그럼 들을래요. 이리줘요. "
" 안돼. "
" 왜요? 왜 안되는되요? "
" ............. 부끄럽단말이야! 이놈아! "
그러더니 내 머리카락을 헝클이곤 다시 운전대에 손을 잡으셨다. 선생님이 부른 노래? 아. 듣고 싶다. 얼마나 목소리가 좋으려나? 근데, 선생님답지 않게 부끄러움을 타신다. 큭. 저런 이미지였나? 싶다. 귀엽기까지 하다. 나는 피식 웃고는 선생님의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왠지, 나만 당하는게 싫어서 했더니, 선생님은 날 보며 인상을 찡그리신다. 큭. 귀여워.
그렇게 도착한 곳. 한참을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 한적한 곳에 도착했다. 내가 좋아한다는 고기 먹여주려고 여기까지 왔나보다. 고기.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윽. 선생님이 보시면 안될텐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내리자, 선생님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저기. 니가 좋아한다는 고기, 엄청 맛있는 곳이야! "
" 선생님. 원래라면 말이죠, 무드좋게 칼로 써는 곳에 가는데.. 난 이런 곳이 더 좋아요! "
" 너, 단어 선택 엄청 좋네. 칼로 써는 곳? 그거 너 양이 적어서 안될텐데. "
" 맞아요! 양이 적어. 크흠. 나, 엄청 먹을테니까, 기대해요! "
" 어이쿠 무서워라! "
내가 먼저 뛰어 들어갔다. 소문난 곳이라 그런가, 사람이 많았다. 점원이 나와서 우리 둘을 보고는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그냥 보통 고깃집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여긴, 다르다. 한우!! 하지만 여기서 직접 키워 손님상에 내는거라 좀 저렴하다. 자리잡아 앉은 우리 둘은, 주문을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내 코를 자극하는 고기 냄새에 홀딱 반하게 생겼다. 이런 내 모습을 보던 선생님이 물을 마시다 큭 거리신다. 에잇. 튈 뻔 했잖아. 하며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휴지로 닦아주던 선생님이 내 볼을 꼬집어 늘어뜨린다.
'아우아우' 하며, 아프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더욱더 세게 꼬집은 뒤 놔준다. 아씨. 아팠어. 그것도 엄청! 내 볼을 손으로 비비적거리며 째려봤다. 하지만, 선생님은 피식 웃으며 날 바라보신다. 에에에에. 얄밉다. 왠지 얄밉다는 생각이 물씬 풍기네! 그리고 내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고기! 달아오른 불판에 고기를 올려 지글지글 굽기 시작한다. 아훙. 냄새. 이런.. 데이트인데.. 고기... 큭.. 우린 진짜 웃긴 커플인가?
선생님은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 하고 혼자 구우시더니, 내 그릇에 덜어주셨다. 잘 익은 고기 한 점, 내가 먼저 먹으려다가 선생님께 먼저 주었다. 내가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어 내밀자, 선생님은 뭐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셨다. 그러자, 난 '아~' 하며 계속 있었다. 팔이 아파온다.
" 너나 먹어. "
" 에잇. 선.. 아니.. 오빠, 무드없게! 아~ "
" 사람들 보잖아. "
" 보면 어때요? 오빠, 아~ "
" 오.. 빠? 큭. 그래, 이 오빠 먼저 먹는다! "
내심 기분이 좋아진 듯 하다. 오빠란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던가. 밖에서 선생님이라고 부르기엔 우릴 의심할까봐, 오빠라는 호칭을 바꿨다. 현일오빠는 내가 준 고기를 맛있게 먹고는 나에게도 한 입 건내주었다. 아, 맛있다! 하며 싱긋 웃으니까, 내 접시에 고기를 가득 담아주는 현일오빠. 크하. 오빠라는 말, 입에 착착 붙네. 어쨌든, 한발자국 다가서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고기를 배불리 다 먹고, 냉면까지 먹은 뒤 우리는 고깃집을 나왔다. 난 배를 통통 두들기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배불리 먹는 고기라 그런지 정말 뿌듯했다. 뭔가, 데이트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듯 했지만, 현일오빠도 싫어하지는 않은 듯 했다. 이 곳. 산책길도 있었다. 차를 고깃집에 잠시 세워두고 소화를 시킬 겸, 산책길로 들어선다. 일렬로 줄지어진 나무들.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붉은 빛이 도는 단풍들. 정말 예뻤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은 점이 꽤나 아쉬웠다. 난 아쉬운 대로 폰카메라로 '찰칵' 찍기 시작했다.
내가 한창 폰카메라로 주변을 찍기 여념이 없을 때, 들려오는 '찰칵' 소리. 현일오빠가 날 찍고 있었다. 이런. 예쁜 모습도 아닌데 찍고 있었다니. 난 현일오빠에게로 가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역시나, 이쁘게 찍힌게 아니였다. 그저 옆모습들 뿐이었다. 하지만, 현일오빠는 예쁘게라도 찍혔는지 마음에 든다며 지우지 말라고 했다. 난 투덜대며, 현일오빠 폰카메라를 들고 배경이 좋은 곳에 서서는 셀카를 찍었다. 아주 예쁘게 말이다.
사진을 찍고 현일오빠에게 보여주자, 현일오빠는 싱긋 웃었다. 난 현일오빠의 팔짱을 끼고 함께 커플 셀카를 찍었다. '찰칵' 뒷배경이 아주 예쁘게 나오면서, 우리둘도 예쁘게 나왔다. 헤에. 저장을 시켜놓고, 전화를 걸면 우리 커플 사진이 뜰 수 있게 설정 해두었다. 메인에다가 해두면 학교에서 오해라도 받을까봐 해두지는 않았다. 블루투스를 통해 내 폰에다가 옮겨두기까지 했다. 나중에 제대로 사진 찍으러 가야겠다.
" 여기, 진짜 예쁜 것 같아요. "
" 그렇지? 가끔 마음 정리할 때 찾아오는 것이거든. 그래서 여자랑 오는 건 처음이야. "
" 헤에. 내가 첫번째 여자라서 엄청 기분 좋은데요? "
" 그러냐? 아. 여기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예쁜 카페하나 있는데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할까? "
" 와아. 난 핫초코 먹을래! "
" 너 어떻게 알았냐? 거기 핫초코 엄청 맛있게 잘해. "
" 헤에. 오빠랑 나랑 느낌이 통한다는거? "
*
"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냐? "
마나님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집에 잘 안 들어오던 어느 날. 그리고 전국 학교가 다 쉰다는 노는 토요일에 아무도 오지 않는 다는 것쯤 인식하고 있을 때, 벨이 '띵동' 하고 울린다. 누나는 아침에 통화할 때, 일이 마무리 안되서 회사에 갔다고 했는데.. 누군가 싶어 문을 열었을 때, 작은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서희' 그 아이였다. 두 손엔 뭔가 가득 들고 왔는데 집 안에는 들여놓기 싫은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내 블랙리스트에 새겨진 아이니까.
현관문 하나로 둘이 마주보고 서서는 멀뚱히 있었다. 그러자, 이제서야 두 손에 들려진 봉지들이 생각이 났는지 번쩍 들어올리고는 싱긋 웃는다. 무거워 보이는데 그냥 내리지? 하려다가 그냥 냅둔다. 어차피 자기 팔이 아플테니까, 그러더니 나에게 그 봉지를 건네주며 얘기한다.
" 음.. 선물이야, 그거! "
" 뭔지는 몰라도 잘 받을께. 나 선물 안 받고 그런 놈 아니니까. "
" 먹는거야. 너 먹는거 엄청 좋아한다며? 이것저것 다 넣었는데 니가 좋아하는게 있을지 모르겠다. 이거 전해주려고 왔어. "
" 이것만 전해주고 가는거지? "
" 응. 그것만 전해주고 갈꺼야. 오늘은 딱 여기까지. "
" 그래, 그럼 잘가라. "
뒤를 돌아 안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닫으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몸을 돌려 보니, 누나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을 아무데나 내려놓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와 누나에게로 달려간다. 누가 있던지 말던지 신경쓰지 않고 말이다. 누나에게로 가서 우뚝 섰다. 그러자, 누나는 내 머리카락을 헝클이며 싱긋 웃어준다. 요즘들어 자주 웃어주는 누나. 점점 나에게로 마음이 넘어오려나 보다.
한참을 내 머리카락을 헝클여주다가 내 뒤에 서 있는 여자애를 봤는지 궁금한 듯 묻는다. 한서희는 내 옆으로 우뚝 서더니, 누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그리고 눈물가득 고일 것 같은 눈을 하고선 나를 쳐다본다. 난 누나의 어깨에 손을 얹고선 한서희를 쳐다봤다.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숨기고는 얘기한다.
" 안녕하세요. 하루 친구 한서희라고 해요. "
" 아, 반가워요. 난 하루 아는 누나에요. "
" 아.. 그러세요? 그럼, 먼저 가볼께요. 하루야, 다음에 또 보자. "
" 응. 가. "
" 민하루. 친구한테 쌀쌀맞게 대하는 놈이 어딨어? 제대로 인사해! 미안해요. 하루가 이런 애가 아닌데. "
" 아니에요. 그럼. "
" 한서희. 선물 고맙다! 잘 먹을께. 잘가! "
" 응. 안녕! "
괜시리 미안해진다. 내가 참.. 못나게 굴었던 것 같다. 전까지만 해도 내가 저런 상황이었는데.. 내가 그런 아이에게 또 상처를 준 것 같다. 쓸쓸하게 뒷모습을 보여주며 걸어가는 한서희. 달려가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않으면 날 포기 할 것 같지 않아 모질게 구는거다. 난 그 아이에게 마음을 줄 수 없으니까. 마음을 줄 수도 없는데 계속 옆에 둘 수 없으니까 말이다.
가는 한서희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누나를 봤을 때, 누나의 눈가가 푸르다. 아마 다크서클이라는 것인가 보다. 나이가 들면 다 표시가 난다더니.. 이건 정말 심하다. 잠을 제대로 못잔건가? 싶다. 나는 누나에게 잠깐 기다리라 하고 빨리 뛰어가 한서희가 준 선물을 챙겨들고 문을 제대로 잠그고 누나에게로 왔다. 그러자, 누나가 이게 뭐냐며 날 바라본다. 난 얼른 들어가자고 조른다.
몇 번째로 들어오는 누나의 집인지 모르겠다. 역시, 누나의 향기. 너무 좋다. 안으로 들어와 탁자에 봉지를 내려두고 펼쳤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있다. 하나하나 펼쳐들고 나무젓가락 껍질까지 벗겨두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누나에게 얼른 앉으라 한다. 탁자 가득한 음식을 보더니 놀란 눈을 하며 내가 건네주는 나무젓가락을 들고 '딱' 하고 두개로 나누는 누나다. 아무래도 배가 고팠나보다.
" 아까 그 아이가 줬다는 선물이 이거? "
" 응. 엄청 맛있겠지?! "
" 그래, 이거 미안한데.. 나도 먹어도 되는건가? "
" 어차피 나 혼자 이거 다 못 먹어. 같이 나눠먹으면 좋은거지. "
" 아. 배고팠는데.. 잘 먹겠습니다! 그 아이한테 나중에 꼭 보답해야 돼! "
" 응. "
먹기를 20분. 그 많은 걸 다 먹었다. 그것도 둘이서 말이다. 정말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누나도 엄청 잘 먹는 타입. 둘다 배를 손으로 통통 두드리며 크게 웃어버린다. 똑같은 행동을 하고 서로를 봤을 때, 그거 굉장히 웃긴 장면이었으니까 말이다. 누나는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들을 다 넣어 버리곤 탁자를 깨끗하게 치우고 나에게 콜라를 따라 건네주었다. 소화 잘하라는 뜻으로 준 것 같았다.
티비 시청을 하고 있었다. 마땅히 할 것도 없었고, 티비를 틀어 개그프로그램을 보며 빵빵 웃음을 터트리던 우리 둘. 어디선가 가지고 오던 과자를 여러봉지 펼쳐두고 콜라와 함께 먹고 있었다. 아그작 아그작, 과자를 씹어가며 웃던 우리 둘. 어느샌가 조용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아마. 재미있는 부분이 다 끝나서 인가보다.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려가며 우리는 그렇게 티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눈이 스르륵 감긴다. 아마 아까 많이 먹은 탓일까? 아님, 나른해서 잠이 오는 걸까? 내가 하품을 하며 누나를 봤을 땐, 이미 누나의 눈은 반쯤 풀린 듯 보였다. 아슬하게 컵을 들고 꾸벅 졸고있는 누나. 나는 조심스레 컵을 빼내어 탁자위에 올려두고 누나는 눕혀 내 다리에 눕게 했다. 얌전히 잠을 청하는 누나. 정말 빨리도 잠드는 스타일. 나도 컵을 탁자위에 올려두고 내 다리를 베고 누워 자는 누나를 내려다 봤다. 예쁘게 잠자고 있는 누나. 나는 누나의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것 같아, 머리카락을 잡고 귀에 걸어주었다. 예쁘다. 그저 이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뒤척이며 옆으로 누웠던 누나가 정면을 보고 눕는다. 그리고 바로 보여지는 누나의 입술. 나는 붉게 물든 입술을 보며 침을 삼킨다. 이렇게 보면 나 완전 변태인 것 같다. 괜시리 누나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난 고개를 숙여 누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살짝 포개어버린다. '쪽' 하고 소리를 살짝 낸 후 입술을 떼어내었다. 순간 뒤척이는 누나. 완전 놀랬다. 들키기라도 할까봐 말이다. 나는 다시 잠드는 누나를 보고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며 나 혼자 피식 웃어버린다. 나, 진짜. 변태인가보다.
★ 제 글을 읽어주신 77분과 댓글을 달아주신 [꼬망이ㅋㅋ님, xowo6153님, 단미나리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날이 춥다라긴 보단.. 바람이 너무 불러 나갔다 왔더니 머리가 산발.. 장난 아니었죠. 아하하하. 어제 밤엔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올 줄 알았는데 날이 엄청 좋았구. 여튼, 날씨가 오락가락 하하하하. 오늘 낮에 볼 일 보러 다닌다고 나갔다가 지금 들어와서 옷 대충 갈아입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소설을 올려요. 점차 큰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텐데.. 흠.. 언제쯤 그게 나올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리고! 15화도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잘 보고 가용 ^^
★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어제 댓글 봐놓고 오늘 들어와서 쓰네요. 하하하.
잉잉 나도깜짝놀랫어 니가 키스하는줄알고 ㅋㅋ 아진짜기요브요 ㅋㅋ 저 한서희란애정말대박밉상 ㅋㅋ 암튼간에 울 유안이네한테 피해만 안주면되져머 ㅋㅋ 하루는 잘헤치고나갈것이니까요 ㅋㅋ 아빨리 다음편도 보고싶으요 ㅋㅋ
★ 예예! 하루는 잘 헤치고 나갈 강한 아이니깐요!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루가아깝닿ㅎㅎㅎㅎ
★ 그래요.. 하루가 참 아까워요.. 귀여운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놨으니.. 전 나쁜가봐요. 하하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