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의 우애

[지원]

형제(兄弟)간의 우애(友愛)

이 정 식

옛날 고향 마을에 우애(友愛)가 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들 형제는 항상 점심 한 끼니는 굶어야 할 처지로 가정이 가난했다, 형은 학교에 다녀오면 과수원집의 소꼴을 베는 일을 자청해서 하였다. 그 일을 하면 동생 에게 맛있는 과일을 얻어다 나누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난 속에 어렵게 자란 형제는 어른이 되어 형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고, 동생은 서울로 올라가 장사를 했다, 동생은 장사가 잘 되여 돈을 많이 벌었다. 이제 좋은 집을 사서 장가를 가고자 했다, 그렇지만 농토가 없어 남의 논을 얻어서 농사 짖는 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생은 장가가기 위해 준비해온 돈으로 형에게 논을 사 드리기로 결심하였다, 형은 동생이 사준 논을 동생 이름으로 등기를 내고 농사만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동생이 한사코 말렸다, 동생이 말하기를

“나중에 제 자식이 커서 아비의 이름으로 된 논이니 내 놓으라면 어찌하시려고 그래요. 이 논은 제가 형님께 사드리는 논 이니 걱정 마시고 농사나 잘 지으세요.” 하고 권했다,

형은 동생의 고마운 뜻을 항상 잊지 않았고, 그 논에 여러 가지 수익성 높은 작물을 심고 부지런히 일을 하여 시골 부자가 되었다. 동생도 장사가 더욱 번창하여 커다란 집도사고 결혼도하여 좋은 차도 사서 타고 다녔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웠다고 장한 어머니 상을 받았다.

이렇게 형제간의 우애가 좋으니 그것이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려 효자가 되었고, 가정에 모든 일도 잘 풀려가니 이를 두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형제간에 이권을 두고 싸우는 가족도 많다, 더욱이 부모 유산을 두고 법정다툼까지 벌리는 일아 많다. 그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울까. 한 날 한 시에 낳은 손가락도 길고 짧다지만 부모의 마음은 똑같이 자식을 사랑 한다, 어느 손가락 도 깨물면 안 앞은 것이 있겠는가, 그것은 내가 낳아 길은 형제이기 때문이다,

나아버지형제도 단 두 분이 계셨다, 장남인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공부를 열심히 하여 공직 생활을 하시다가 8.15 해방이 되자 부모 모시고 농사일을 하셨다, 그런데 동생인 삼촌은 공부에 뜻이 없어 일찍이 장사를 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벌어 도시에서 부유 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형제간에 사이가 갑자기 나빠져 반목(反目)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사소한 금전 문제 때문 이였다, 단 두 형제 뿐 인데도 서로 오고 가지도 않고 지나니 이것을 보는 조카자식들의 마음은 한없이 슬펐다, 나는 참으로 괴로웠다, 그래서 삼촌을 찾아가 간곡한 말씀도 드리고 형제간에 화해가 되기를 빌었다, 그리고 삼촌 회갑 잔치도 열어드리고 양복도 맞추어 드리는 등 두 분사이가 좋아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그 후로 소원(疏遠)했던 형제 사이가 아주 좋아 져 오래오래 화목하게 사시다 돌아 가셨다,

이와 같은 일을 보아 왔기에 다정했던 형제간의 우애도 살다보면 냉정 하게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형제간에 우애를 해치는 금전거래 라는 것도 깨달았다.

명심보감 성심편의 한 구절을 보면 가족 친소간에 의가 끊어지고 친분이 멀어지는 것은 오로지 돈 때문이라고 돼있다. (義斷 親疎 位錢). 그래서 나는 가족이 모인자리면 언제든지 ‘형제간이라는 것은 살기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돕고 사는 사이지 장사꾼처럼 거래를 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점’ 을 늘 강조했다.

나는 오형제 팔남매의 맏이다. 사랑하는 형제간에 금전문제로 다투는 일은 없는지, 가족관계가 화목하게 지내는지, 늘 걱정이 되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형제간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항상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살다보면 그런 마음이 언제고 우리 곁을 떠나갈지 모른다.

한번 청소를 했다고 방안이 늘 깨끗한 것이 아닌 것처럼, 어제 가진 좋은 우애(友愛)도 오늘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어제든지 우리 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형제는 혈연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 인연은 끊을 수없는 천륜(天倫)이라고도 말 하지만 험한 세상 살다보면 그 마음도 언제고 우리 곁을 떠날지 모른다. 그렇기에 형제간의 우애(友愛) 깊은 뜻을 항상 마음속에 되새기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덕유]

"형은 동생의 고마운 뜻을 항상 잊지 않았고, 그 논에 여러 가지 수익성 높은 작물을 심고 부지런히 일을 하여 시골 부자가 되었다. 동생도 장사가 더욱 번창하여 커다란 집도사고 결혼도하여 좋은 차도 사서 타고 다녔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웠다고 장한 어머니 상을 받았다.
이렇게 형제간의 우애가 좋으니 그것이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려 효자가 되었고, "

[덕유]

"형제는 혈연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 인연은 끊을 수없는 천륜(天倫)이라고도 말 하지만 험한 세상 살다보면 그 마음도 언제고 우리 곁을 떠날지 모른다. 그렇기에 형제간의 우애(友愛) 깊은 뜻을 항상 마음속에 되새기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기민]

한번 청소를 했다고 방안이 늘 깨끗한 것이 아닌 것처럼, 우애(友愛)도 늘 소통하며 쌓아가야 겠습니다.

[수선화(이성심)]

감사합니다,잘 읽었습니다. 형제간에 우애가 어긋나고 안 니고는 부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조금만 마음을 내려놓으면 되는데 내려놓기가 힘이드나 봅니다. 깊이 새기겠습니다. 건강하세요.선생님~~^^

[수필사랑]

형제간의 천륜을 어찌 소홀이 할수 있겠습니까.소중한글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