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苑葉信〕(173)
This too shall pass away
김 문 홍
<언제나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연하게 서 있는 산은 시간의 철학을 묵시하고 있다 : 사진 김문홍>
다윗왕의 아들인 지혜의 왕 솔로몬이 아버지의 반지에 새겼다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글귀는 교만과 절망에 대한 아포리즘이다. 지혜의 서인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 글귀를 유태인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인간사에 드리우는 모든 좋은 일, 좋지 않은 일은 결국은 시간이 다 해결해 준다는 뜻이다. 시간의 속성은 하나하나의 개인에게는 참 잔인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하다는 보편적인 은혜도 있다.
지금 오늘을 호흡하는 우리들에게도 이 말은 금언이다. 젊음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줄 알고 뽐내는 여인들이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좋은 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망에 빠진 작가들이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돈과 명성을 함께 누리는 인기 작가들이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사랑하던 사람이 돌아서 떠났다고 절망하는 이들이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나는 오늘도 자칫 교만해지거나 절망에 허우적이는 자신을 달래었던 다윗왕의 시간의 철학을 곰곰 되새겨본다.
첫댓글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으리라!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