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다 문 동 만 (1969~ ) 친구를 묻고 돌아오는 길 오던 길보다 돌아가는 길이 더 젖어 있었습니다
빛이 많을 날일수록 빛을 잃은 사람들을 더 불러 모읍니다 산개한 각양의 구름은 모든 사라진 사람들을 부르고 모이고 사라지게 하고
이 나라 말들은 묘연하게 깊어서 죽음조차 돌아가셨다, 은유할 때 돌아가는 일이 무엇인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억울하게 가깝습니다 하늘과 땅 그 사이 걸쳐진 구름이 우리의 형체 낯익은 벌판의 쌀과 보리와 밀과 옥수수가 우리의 피
그 푸른 것들, 잠깐 나눠 먹다 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면 크게 슬픈 일은 아니지만
돌아가시지 말라고 길을 막고 우는 사람들이 남아 있어서 등이 꺾여 유리벽 치며 통곡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도 온전히 돌아가지 못합니다 당신도 섣불리 돌아가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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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음이라는 단어만 써봐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친구를 묻고 돌아서는 그 마음음 더 없이 공허했을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친구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것처럼
그렇게 슬퍼할 일도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