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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 게시판 스크랩 식코, 우리는 미국이 아니라 쿠바에서 배운다
ⓧ소고기끊었어 추천 0 조회 12 08.05.03 12: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식코(sicko) - ‘미국에서 병자를 일컫는 속어’

 

‘아프냐. 나도 아프다.’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다모’의 한 장면에 나오는 대사이다. 부상을 입은 다모를 치료하며 그의 상관인 종사관이 던진 말이다. 드라마의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런데 마이클 무어의 신작영화 <식코(sicko, 2007)>를 보면 이 철지난 유행어의 새로운 패러디가 떠오른다.

 

‘아프냐. 보험은 있고?’
<식코>는 2007년 미국에서 개봉했다. 그것도 <스파이더 맨3>, <캐리비언의 해적>, <헤리포터> 등 쟁쟁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함께 개봉했다. ‘아, 그럼 망했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4주간 박스 오피스 10위 안에 머물며 총 2400만 달러의 흥행기록을 남겼다. <볼링 포 콜롬바인>에서 미국의 총기자유소지에 대한 문제를, <화씨 9/11>이라크 전쟁과 부시대통령의 중동 석유재벌들과의 관계를 폭로했던 감독은 <식코>를 통해 미국의 민간의료보험 시스템을 파헤치고 있다.  <식코>는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렵게 보험에 가입했지만 정작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통받는 2억5천만 아메리카 민중의 이야기이다.

 

 ▲ MBC "W" - 수퍼 알러지와 미국 의료보장제도 중에서

 

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민영화’를 미국은 70년대에 시작했다. 미국이 그 좋다는 의료서비스 민영화를 시행하고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얼마나 건강한가, 얼마나 행복한가 살펴본다면 우리의 미래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 건강 기구 순위(world health organization ranking)에서 37위(38위는 슬로베니아)를 달리고 있다. - <우리나라는 58위 ; 자메이카와 비슷한 수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37위라는 것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할만한 순위이다. 미국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출연한 미국인들은 그렇게 느낄 것이 분명하다. 아카데미 주연상 급의 그 훌륭한 출연자들을 살펴보자. - 출연자가 많아 지루할 수 있으나 그들의 진실한 연기를 기리며 적어본다.

 

- 찢어진 무릎을 스스로 꿰매는 애덤
- 전기톱에 잘린 6천만원짜리 중지는 포기하고 1천2백만원짜리 약지만을 봉합할 수밖에 없는 
- 최고령 출연자로 79세의 나이에도 약값을 댈 수 없어 청소 일을 하고 있는 프랭크
- 교통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 갔지만 보험사에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단 이유로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로라
- 골수암에 걸려 새로운 신약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보험사의 승인거부로 결국 세상을 떠난 트레이시
- ‘자궁경부암은 22세에 걸릴 병이 아닙니다’라는 보험사의 치료승인 거부로 치료를 위해 캐나다로 밀입국하는 위험한 역할의 캠벨
- 40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딸을 안고 보험사가 지정한 멀리 떨어진 병원을 찾아가다 결국 딸을 잃은 어머니, 도넬 키
- 치료비가 없자 병원에서 택시에 태워 길거리에 버려지는 환자, 캐롤할머니

이들은 역사에 남을 다큐멘터리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은 정말 사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을 눈물과 처절한 눈빛으로 증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히 주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출연자가 있다. 바로 미국의 영웅(hero)들이라고 불리었던 9/11테러 당시 구조대원들이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였던 이들은 무너진 무역센터 잔해더미에서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밤낮없이 뛰었던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 정부는 이 영웅들을 위해 5천만달러의 기금을 만들었지만 미국의 여느 보험회사와 마찬가지로 도움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많은 대원들이 폐 섬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치료비를 지원 받기 위해서 정부기금의 신청한 서류는 네 번 다섯 번 계속해서 거부되고 있다. 감독은 이 환자들을 이끌고 미국의 적국, 쿠바로 향한다. 그곳에는 모든 의료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미국의 영토, 관타나모 수용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히 그들은 그곳에서 치료받을 수가 없다. 그곳은 이라크 전쟁포로라든가, 테러범만이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찾아 가까운 약국을 찾아간 그들은 이 영화의 최고 클라이맥스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120달러를 주고 샀던 약이 단 돈 5센트로 살수 있다는 사실에 구조대원이었던 레지양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리고 ‘가방에 다 싸 가면 안 될까요?’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이 정도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다. 이것이 건강보험이 민영화된 우리의 30년 후 모습이라면 어떨까? 마이클 무어 감독은 캐나다, 영국, 프랑스, 쿠바를 돌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쿠바에서 만난 체게바라의 딸은 말했다.
‘국가의 소득이 늘면 그 만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

 

캐나다의 시민은 말했다.
‘나도 언젠가 도움을 받을 테니까, 잘 버는 내가 세금을 더 내서 가난한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받게 하는 것이 뭐 어떠냐고’

 

영국의 한 노인도 말했다.
‘세상은 우리(we)를 위한 것이지 나(me)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프랑스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은 말했다.
‘영국이나 프랑스 정부는 국민을 두려워하는데, 미국은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한다.’

 

끝으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식코> 상영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만약 당신의 정부가 미국을 닮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보고 미국 사회와 비슷한 사회를 형성했을 때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당신이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최지용 한국진보연대 대표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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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의사들 / 미국의 의료제도와 쿠바의 의료제도,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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