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코(sicko) - ‘미국에서 병자를 일컫는 속어’
‘아프냐. 나도 아프다.’
‘아프냐. 보험은 있고?’
▲ MBC "W" - 수퍼 알러지와 미국 의료보장제도 중에서
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민영화’를 미국은 70년대에 시작했다. 미국이 그 좋다는 의료서비스 민영화를 시행하고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얼마나 건강한가, 얼마나 행복한가 살펴본다면 우리의 미래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 건강 기구 순위(world health organization ranking)에서 37위(38위는 슬로베니아)를 달리고 있다. - <우리나라는 58위 ; 자메이카와 비슷한 수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37위라는 것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할만한 순위이다. 미국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출연한 미국인들은 그렇게 느낄 것이 분명하다. 아카데미 주연상 급의 그 훌륭한 출연자들을 살펴보자. - 출연자가 많아 지루할 수 있으나 그들의 진실한 연기를 기리며 적어본다.
- 찢어진 무릎을 스스로 꿰매는 애덤 이들은 역사에 남을 다큐멘터리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은 정말 사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을 눈물과 처절한 눈빛으로 증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히 주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출연자가 있다. 바로 미국의 영웅(hero)들이라고 불리었던 9/11테러 당시 구조대원들이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였던 이들은 무너진 무역센터 잔해더미에서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밤낮없이 뛰었던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 정부는 이 영웅들을 위해 5천만달러의 기금을 만들었지만 미국의 여느 보험회사와 마찬가지로 도움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많은 대원들이 폐 섬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치료비를 지원 받기 위해서 정부기금의 신청한 서류는 네 번 다섯 번 계속해서 거부되고 있다. 감독은 이 환자들을 이끌고 미국의 적국, 쿠바로 향한다. 그곳에는 모든 의료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미국의 영토, 관타나모 수용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히 그들은 그곳에서 치료받을 수가 없다. 그곳은 이라크 전쟁포로라든가, 테러범만이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찾아 가까운 약국을 찾아간 그들은 이 영화의 최고 클라이맥스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120달러를 주고 샀던 약이 단 돈 5센트로 살수 있다는 사실에 구조대원이었던 레지양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리고 ‘가방에 다 싸 가면 안 될까요?’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이 정도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다. 이것이 건강보험이 민영화된 우리의 30년 후 모습이라면 어떨까? 마이클 무어 감독은 캐나다, 영국, 프랑스, 쿠바를 돌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쿠바에서 만난 체게바라의 딸은 말했다.
캐나다의 시민은 말했다.
영국의 한 노인도 말했다.
그리고 프랑스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은 말했다.
끝으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식코> 상영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만약 당신의 정부가 미국을 닮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보고 미국 사회와 비슷한 사회를 형성했을 때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당신이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최지용 한국진보연대 대표비서
맨발의 의사들 / 미국의 의료제도와 쿠바의 의료제도,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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