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도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또는 한 괴로움을 달래 주거나
또는 할딱거리는 로빈 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되돌려 줄 수만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시인의 시 이야기]
미국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살아생전 2,000편의 시를 썼습니다. 그러나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지요. 그녀가 죽은 후 여동생인 라비니아 디킨슨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모아 출판을 했는데, 시집 출판 후 인정받는 시인으로 남게 되었지요.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대개 명상 시인데, 종교적인 영향에 따른 것입니다. 시 <내가 만일>도 그녀의 시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시로,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잘 드러나지요.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나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거나 / 또는 한 괴로움을 달래주거나’ 하는 등의 표현이 그것을 잘 말래줍니다. 이처럼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만할 수 있지요.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이는 톨스토이가 한 말로 ‘사랑’의 정의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랑으로 애타는 이의 가슴을 달래 주고, 고통과 시련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한 생명에게 위안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애타는 이가 밝은 미소를 짓고 고통과 시련 속에서 휘둘린 이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삶을 값지고 보람 있게 보내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