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계속 쏟아진 건 아니고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청양의 '국사봉'과 '금자봉'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오지 중의 오지다.
그곳을 트레킹하면서 고사리, 두릅, 취나물, 영지버섯 등
각종 산나물을 꽤 채취했다.
본디 사람의 흔적이 드문 곳이지만
가끔씩 봄비가 쏟아지는 산하에 인적이 있을 리가 없었다.
완벽한 무주공산이었다.
그런 환경은 우리에게 색다른 자유와 감흥을 선사했다.
천혜의 오지에서 15K 이상 운동도 빡세게 했고
깊은 대화도 많이 나눴다.
산나물 채취와 오지 트레킹을 마치고 '예산'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드넓은 과수원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게다가 광대한 '예당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세상에나, 아침에 '일출의 감동'까지 가능할 줄이야.
비가 갠 다음 날,
하늘, 땅, 호수가 완벽하게 청정했고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렀다.
호숫길 트레킹, 레이크 뷰가 아름다운 카페에서의 모닝 커피와 정담, 어죽과 붕어찜 식사,
신뢰와 배려가 묻어나는 오래된 우정.
모든 게 그저 감사였다.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친구들.
소중한 친구들의 인생 2막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소, 공, 추'
서로에겐 가장 값진 선물이자 축복이었다.
귀한 시간을 쪼개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첫댓글 아, 예당 저수지.
참 멋지네요.
베낭 메고 한 바퀴 돌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좋지.
오래 전에 나도 파워풀한 '워킹'으로 일주해 보았는데 37K 나오더군.
일부 구간은 차량들이 많아 위험하기에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이른 새벽(집에서 04시 출발)에 그 구간을 통과해 버렸지.
그런 구간을 제외하면 정말로 예쁘고 아름다운 풍광에 연신 감동하게 된다네.
중간 중간에 유명한 맛집들도 많고 카페도 많아 이목구비가 모두 행복한 곳이지.
특히 '어죽'이 일미야.
강추하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