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수필선 128 김기영 수필집 《꿈꾸는 몽당연필》 출간
김기영 수필가가 수필집 《꿈꾸는 몽당연필》을 계간문예에서 출간했습니다. 1929년생인 김기영 수필가는 오병훈 수필가의 지도를 받고 2023년에 계간문예로 등단했습니다.
김기영 수필가는 《꿈꾸는 몽당연필》을 펴내면서 “이 글 속의 어떤 것은 내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고, 어떤 것은 우리 후손에게 작은 교훈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들어 있다/ 글을 쓰는 일에 연륜이 거듭할수록 어렵다는 것은 느낀다. 문학의 문을 향해 다가갈수록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내 글이 활자화해서 가족이나 이웃에게라도 읽힌다면 하는 바람으로 글쓰기를 계속해 왔다.”라고 저간의 사정을 밝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의 대명사가 된 알파고와 인간과의 바둑 대결 결과를 놓고 세계가 경악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직업 소멸의 종말이 몰려올 거라는 성급한 시름에 빠진 적도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기계는 인간의 적수가 될 수 없다. 적수가 되어서도 안 되고 설사 기능성 효율성에서 인간을 압도할지라도 기계에는 인간 본성인 피와 눈물의 감성이 없다. 그리고 숨을 쉴 수 없는 한낱 기계일 뿐이고 업그레이드는 인간이 한다. 혹여 디지털기기가 확산할 시 사람이 기계화하여 품성을 잃지는 않을까 두렵다. 인간이 기계에 뒤질 때를 경계해야 한다.
―<아날로그 세대〉에서
이런 몽당연필을 여태껏 간직하고 있다니. 어릴 적 한때나마 다정했던 소꿉 단짝의 우정 표시이니까. 못 잊을 만큼 어딘가 좋아했던 증표로 받은 것이니까. 우리는 어른들의 의향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철부지였고 사랑과 이별이 뭔지도 몰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소녀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저 어릴 적 한때 소꿉동무일 뿐인데, 이런 감정은 나 혼자만 간직하고 있을까.
―〈꿈꾸는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