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
2,776명 정예장교로 첫발
2024년 대한민국 학군장교
합동 임관식
대한민국 국군의 중추이자 미래 전장의 주역이 될 신임 ROTC 장교들이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는 28일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관 장교들의 가족·친지를 비롯해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 외국 무관단 등 내외 귀빈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의 학군장교 임관식 참석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로 16년만의 참석이다. 1964년 제2기 임관식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로 역대 대통령들은 부정기적으로 재임중 ROTC 임관식에 참석했었으나 지난 16년 동안은 ‘합동임관식’(’11~‘17) 및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학군장교만의 임관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6년만의 경사이다.
이날 졸업한 육해공 해병대 신임 소위 2,776명은 2022년에 입단해 지난 2년간 ‘지(智)·신(信)·용(勇)’의 교훈 아래 군사훈련과 대학 생활을 병행하며 군의 미래를 이끌 정예 장교가 되기 위한 자질과 역량을 함양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23만명에 달하는 ROTC 출신 장교들이 전후방 각지에서 국가방위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수호의 근간이 되었으며 전역 후에도 확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사회 각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며 “오늘 임관하는 ROTC 장교들은 우리 군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대한민국 ROTC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기여한 바를 언급하고 “(ROTC 장교들은) 조국에 헌신하는 길을 선택하여 학업에 정진하면서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국군통수권자로서 여러분 모두가 군복과 계급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우수한 대학생과 미래세대가 망설임 없이 여러분의 뒤를 따르도록 분명하게 뒷받침 하겠다.”고 ROTC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다.
이날 영예의 대통령상은 한정호 육군 소위, 오지윤 해군 소위, 노균호 공군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임관한 학군장교(ROTC) 2,776명 중에는 대를 이어 장교가 되거나 참전용사의 자손이 임관한 사례 등 여러 화제의 인물이 배출됐다.
이준희 소위 (육군, 경희대)는 육군 학군 7기로 임관해 포병 중위로 전역한 할아버지 故이형우 동문과 육군 학군 33기로 임관해 수의 소령으로 전역한 아버지 이상은 동문에 이어 3대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특히 이 소위는 할아버지 5형제가 모두 충북대 ROTC 출신이고, 어머니 김성희씨도 간호사관 35기로 임관해 대위로 전역하는 등 집안 내 10번째 장교로 임관하게 됐다.
이준희 소위는 “다섯 할아버지들은 독수리 오형제처럼 ‘우리 집안이 모이면 1개 여단도 만들 수 있다’며, 평소에도 장교로 복무한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3대를 이은 10번째 장교 임관의 자부심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민규 소위 (육군, 인하대)도 역시 3대째 ROTC의 명맥을 이었다. 할아버지 故신창효 동문은 3기, 아버지 故신명준 동문은 30기(육군)로 임관했고, 작은아버지 역시 33기(육군)로 ROTC 동문이다.
박종호 소위(육군, 공주대)는 육군 ROTC 30기 아버지와 육군 ROTC 60기 동생에 이어 임관하며 ‘3부자(父子) ROTC’ 타이틀을 얻었다. 박 소위는 59기로 합격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입단하지 못했다가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재활치료를 마치고 62기로 재도전해 꿈을 이뤘다. 또 박 소위의 조부 故박무관씨와 외조부 채희선씨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공자다.
배진영 소위(공군, 한국항공대)는 아버지 배병철 동문(육군 32기), 형 배재영 동문(해군 64기)에 이어 공군 장교로 임관해 아버지와 형제가 각각 육·해·공군의 ROTC로 구성된 진기록을 세웠다.
참전용사의 자손들이 임관한 사례도 있다.
장세민 소위(육군, 가톨릭대)의 할아버지 故장타관씨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해 그 공을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과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고 육군 준장으로 전역했다. 아버지 장영철씨는 공군 중령으로 전역한 ‘3대 장교 가족’이다. 또 장 소위 집안은 병역이행 가족수 4명의 복무기간 696개월로 2011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형 소위(육군, 호서대)도 ‘3대 장교가족’으로 할아버지 故김시형씨는 갑종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아버지 김재완씨는 육군 ROTC 18기로 중위 전역 후 현재는 ROTC장학재단에 재직 중이다.
송현주 소위(육군, 용인대)는 할아버지 故송해주씨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외할아버지 故권두진씨는 6·25전쟁에 참전했다. 아버지 송영진씨는 육군 원사로 현재 25사단 포병여단에서 탄약반장으로 복무 중이다.
김민제 소위(해군, 목포해양대)도 ‘3대 장교가족’으로 외할아버지 故정순화 씨는 6·25전쟁에 참전해 양구·인제 전투와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에 참가해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육군 준위로 전역했으며 아버지 김규진씨는 육군 3사 31기로 소령 전역했다.
장지훈 소위(공군, 한국항공대)도 6·25전쟁 참전유공자의 후손으로 할어버지 故 장덕신씨는 현재 국립산청호국원에 안장돼있다.
충북대 김영민 육군 소위와 항공대 조유민 공군 소위 등은 부모에 이은 ‘2대 군인가족’으로, 중앙대 김효길 육군 소위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후 임관해서 각각 화제가 됐고, 항공대 신규민 공군 소위와 전북대 신규진 육군 소위는 일란성 쌍둥이가 각각 육군과 공군의 학군장교로 임관해 주목을 받았다.
신규민 공군 소위는 “임관하기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동생과 함께 성장했다”며 “저는 공군에서 동생은 육군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쌍둥이 장교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전·후방 각지의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오늘 임관식에는 노행식 대한민국ROTC중앙회장을 비롯하여, 이충희 명예회장, 민경묵․최양진․김영권․김남형․고태호 수석부회장, 반경남 선임상근부회장, 김인영 상근부회장, 김재완 ROTC 장학재단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인영 중앙회 상근부회장과 김재완 장학재단 상임이사는 자녀가 오늘 육군 ROTC 장교로 임관함에 따라 부자․부녀 ROTC 가족이 됐다.
한편, 노행식 중앙회장과 이충희 명예회장은 임관식 전 거행된 국방장관 주관 리셉션에서 ‘ROTC 발전 및 명예 고양자’로 선정되어 신원식 국방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