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데일리 증시 코멘트 및 대응전략,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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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Point>
a. 미장은 산유국발 악재, ISM 쇼크에도 장후반 반등에 나서면서 혼조세(다우 +1.0%, S&P500 +0.4%, 나스닥 -0.3%)
b. 이번 감산 결정은 아직 인플레이션 게임체인저라 보기 어려워
c. 국장도 양호한 주가 흐름 전망. 2차전지 관련주 움직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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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3월 중 체감상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였던 SVB발 은행권 유동성 위기는 3월 말 이후 소강 상태에 진입한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은 매크로 상 인플레이션, 경기 등 기존의 과제들을 풀어가야 하는 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보임.
인플레이션 문제의 경우, 지난 금요일 3월 PCE 물가 둔화 소식은 호재성 재료로 작용했지만, 주말 중 OPEC의 서프라이즈성 감산 결정(기존 일간 200만배럴 감산 + 116만배럴 자발적 추가 감산)이 국제유가의 6%대 급등세를 연출하게 만들면서 변수로 부상한 모습.
산유국의 이 같은 감산 결정을 놓고, 중국, 사우디, 러시아가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미국를 고립시키려는 것이라는 등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
이들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기에 지정학적인 관점을 증시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사안으로 취급하는 게 적절.
2.
시장참여자들이 신경을 써야할 것은 공급단에서 등장한 변수가 인플레이션 경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지를 가늠하는 작업이 될 것.
전일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산유국의 감산 결정은 서프라이즈한 일이며 얼마나 지속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고, 연준의 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음.
옐런 재무장관도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상당히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시장에서도 그동안 원자재 등 상품 인플레이션 하락(=디스인플레이션)을 기본 전제로 수립해왔던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
3.
하지만 1) 연말까지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잠재적인 긴축 부작용 추가 발생 가능성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질 수 있음.
가령, 3월 ISM 제조업 PMI가 46.3으로 전월(47.7) 및 예상치(47.5)를 모두 하회하며 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연준의 GDP Now 상 1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3월 중 3%대 후반을 기록했으나, 4월 3일 기준으로 1.7%대까지 내려온 상황.
또한 2) 현재는 ‘22년 상반기 중 미국의 평균 CPI가 약 8.3%대를 기록한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 발생 구간이라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 즉, 1)과 2)를 고려 시 당분간 공급 측면에서 유가 등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영향을 수요 부진과 역기저 효과가 상쇄시킬 수 있음을 시사.
결국 현재 8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가 올해 하반기 이후 90달러를 넘어서는 가격(‘22년 상반기 국제유가 90~125달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않는 이상, 이번 산유국 감산 결정이 인플레이션에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 하지만 전일 미국 증시의 장 후반 반등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상기 이슈는 가격의 진폭만 높일 뿐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증시의 하방 경직성 및 연말까지의 우상향 추세 등 기존의 경로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4.
전일 국내 증시는 OPEC의 긴급 감산 결정, 3월 수출 부진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vs 2차전지주 강세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코스피 -0.2%, 코스닥 +0.9%).
금일에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상존, 미국 ISM 신규주문 부진(2월 47.0 -> 3월 44.3)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증시 결과, 달러화 약세 전환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역외 -11원) 등에 힘입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
장중에는 2차전지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 할인판매에 따른 마진 악화 우려가 촉발한 테슬라(-6.1%) 주가 급락, SK하이닉스의 약 2조원 규모 해외교환사채 발행 소식 등을 소화해가면서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관련주들 내에서도 차별화된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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