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 숲에서 법을 전하는 도인 -법전종정스님의 자서전 ‘누구없는가‘를 읽고
‘누구 없는가?‘
오랜 시간 공들여 법전종정스님의 수행이력을 담은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사들고 메모하면서
정독했다. 스님께서 지나온 수행, 각고의 수행정진의 역정을 펴 보일 때까지 장고長考하셨다고 본다.
대자비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아주 특별한 책이다.
견성도인의 자서전을 살아 생전에 펴낸 경우는 처음이니 공부인에겐 큰 행운이다.
큰스님께서 서문에 “세상에 또 한 점의 땟자국을 남기게 되었다. 불조佛祖께 허물을 참회하는
한줄기 향을 올린다”고 지극히 겸어를 피력하셨지만 세상에 청정한 향내를 드리울 보배라고 아니할 수 없다.
청정한 수행자의 향훈은 숨을래야 숨을 수 없다고 본다.
청허휴정淸虛休靜선사의 유명한 시도 큰스님의 고결한 성품과도 일맥상통한다 할 것이다.
‘..오늘의 내가 가는 길이 후인들의 이정표가 되는 삶!’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선세의 깊은 인연으로 스님은 열 네살에 불문에 들어 감심인수甘心忍受하면서 공과를 이루어가게 된다.
한번 마음 먹으면 그 길로 가고, 마음 정한 스승에게 온 정성으로 공경하는 박진朴眞한 성품이
바로 공부의 진척을 이루어갔다고 본다. 묵담黙潭, 만암曼庵, 동산東山,구산九山등
당대선지식을 친견하고 법은法恩을 받았으며 일생의 스승 성철性澈선사를 만나 결정신심으로
구도의 길로 일념매진하였다.
수행자가 수행이 무르익으면 그 극점에서 견성오도見性悟道한 다음 구경원각究竟圓覺을 향해
끊임없이 수도修道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진중塵中에도 찰찰刹刹이 되고 망식忘食에도 광만光滿을 느끼며
시시부절時時不絶 여여입대해如如入大海로 되는 것이다
스님께서는 생사를 내걸고 잠을 잊은 채 방바닥에 눈 내린 듯 먼지가 쌓여도 아랑곳 않고 일념으로
정진하다가 홀연히 깨달음의 게송을 읊게 된다
鏡鏡相互照 照無於影像 此時亦何物 靑山白雲裏
경경상호조 조무어영상 차시역하물 청산백운리
거울과 거울이 서로 비추어/비추나 형상은 없구나
아하! 이게 무엇인가 /청산이 백운 속에 있거늘
스님은 이렇게 오도송悟道頌을 읊고 일생의 스승 성철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게 된다
이전에 스승이 읊은 오도송 ‘...청산은 백운 속에 본래 그대로 있구나(靑山依舊白雲中)!’와 상통한 것이다.
위법망구爲法忘軀!
이때까지 스님은 발심의 게송-‘차라리 신명을 버릴지라도 결코 물러나지 않겠나이다’(寧捨身命終不退)
(67쪽)’-을 늘 되새기며 정진을 해온 것이다.
태백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10년동안 철저한 고독경에 능히 산하대지 삼라만상과 일체가 되어
부동심으로 한산閑山과 습득拾得 도인처럼 시를 읊고 법락法樂을 만끽했다.
스님의 노심초사의 일구一句 ‘누구없는가?’는 참된 법을 전하여 자각각타自覺覺他 증대각證大覺하여
널리 법륜을 펼 큰 일꾼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온 세상에 향기를 드리울
‘누구’ 그 누구는 사실 누구나 될 수 있다.
법전종정스님의 수행과정을 감동적으로 살펴보면서 불교의 방향이 그려진다.
2분법사고와 무한경쟁 분별심이 만연한 세상에서 진정 평화를 얻을 수 없는
현대인의 최종 귀의처는 어디인가? 발고여락拔苦與樂 구경열반究竟涅槃이다.
유심정토의 구현이요 극락정토의 구현이다. 시시현전 왕생이다. 불생불멸의 진여열반이다.
그 세계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그리운 고향가는 밝고 지혜로운 길을 제시할 ‘누구’는 바로 누구인가?
자각각타로 온누리 평화와 행복을 나누며 살아갈 ‘누구들’의 간절한 발원이 담겨있다. 누구 있는가?
이 책은 수행자를 위한 책이다. 세속에 있든 산중에 있든 우리는 필경 모두 수행자로 되어간다.
모든 생명이 추구하는 행복을 안내하는 책이다. 고해苦海임을 깨닫는 이들이
그 고해를 벗어날 용기가 생기듯 고통의 바다에서 진정한 행복을 제시한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걷지 않을 뿐이다. 행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에 있으며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반드시 깨칠 수 있으며 깨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273쪽)
수행은 출가자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재가자들에게도 격려하신다.
재가에서 가족과 수행하여 가족 모두가 견성성불見性成佛하여 만고의 귀감龜鑑으로 회자膾炙되고 있는
방龐거사처럼 수행하라고!
다구茶具를 펴놓고 한가로이 차를 마시지도 않고 평생을 살아오신 법전큰스님!
8순 중반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108배, 일체중생을 위해 발원하고 독경하신다고한다.
간절히 말씀하신다.
"진정한 신심이 있어야 한다. 적게 자고 잡담하지 말고 오직 부지런함이 공부를 이룬다.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영원한 진리만이 행복이다. 바보처럼 꾸준히 가라!“(285쪽)
이는 부처님의 유언과 같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 모든 부처님과 대중들을 연결할 다리역할 할 수 있는
누구 없는가? 참사람 없는가?
너무도 아름다운 삶, 고결한 삶을 후인들에게 감히 자비심으로 보여주신 법전 종정스님께
공경 합장 드리며 졸시로 공양드린다.
丈夫一大事 只在脫生死
滅苦隨緣處 火中生蓮華
장부일대사 지재탈생사
멸고수연처 화중생련화
대장부 일대사는/생사를 초탈함에 있나니
고통을 여의고 법락을 얻는 중중연에/불구덩이 세상에도 연꽃이 피어나리
첫댓글 월간 海印 3월호 '이달의 이야기, 누구 없는가를 읽고' 에 실린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더 자세한 독후감은 무념거사님의 게시판, '무념거사 시심불심'에 실려있습니다. 무념거사님! 여러번 수고많으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너무도 아름다운 삶, 고결한 삶을 후인들에게 감히 자비심으로 보여주신 법전 종정스님'께 저도 삼배합장 올립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바보처럼 꾸준히 가라!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그 먼 해인사길을 다니셨을 승진행님^^
앞서 가는 도반이 되셔 재가 수행자의 본보기를 해 주시는 무념거사님^^
오늘도
-누구없는가-를 펼쳐봅니다.
감사감사^^*드립니다.
_()_
수행이 깊으신 무념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_()_
늘 감사드리며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_()_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나무삼신일불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승진행님 각고의 의지로 쓰신 글 2일 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마음이 상쾌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이 돌려 가며 읽어야 그 빛이 더 할 것 같아 원승님께 돌려 읽겠습니다.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좋은 책 읽고 가슴에 새깁니다._()-
항상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