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송년회 자리가 겹치는 날.
하나는 중앙의대 교수 송년회이고, 또 하나는 서울의대 동창회 송년회이다.
3주전에 메일로 교수 송년회 개최일자가 통보되었다.
내가 우리병원의 제일 연장자이고 정년을 내년 8월에 앞둔 나의 마지막 참가 기회이었는데
나의 일정을 먼저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하다니 이런게 소위 연공서열파괴의 하나인가?
그러나 동창회 송년회는 이미 9월에 예정이 되었고
내가 동창회 임원 중 한사람이라 빠질 수 없다.
더구나 나는 동창회 모임을 좋아한다.
이런 자리는 약간 일찍 가는 게 좋다.
진토닉을 한잔 들고서 아는 선 후배들에게 인사를 다닌다.
나는 동창들 중 아는 분들이 많다.
바둑대회, 등반대회, 개교기념 행사 등 동창행사를 거의 빠지지 않았고,
동창회 임원으로있으면서 여러 회의에 참석을 하였었고, 동기회장으로도,
또 전공의 수련도 본원에서 하였으니 선후배들 중 아는 분들도 많고,
내과학회, 신장학회나 고혈압학회 활동이나 다른 의협산하 위원회에서 만난 분들도.
개인적으로는 14회 선배님들과 산행도, 서울의대 산악회 멤버이었고 현재 오비 산악회화장이기도 하다.
또 우리대학에 근무하고 정년을 하신 여러 선배님들도,
시간이 되기도 전에 우리 동창회회장이신 박용현선배님이 들어오신다.
이어 오신 동아제약 강회장님, 이 선배님은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동아제약 창립 80주년에 초청되어 만났었고
의사 수필모임 '수석회'의 송년회에서도 만나서 하룻저녁을 즐겁게 보내었다.
강회장님과 강학장과 같이 사진 한 장 찍었다.
박찬웅선배님이 보여서 인사를 드리면서 얼마전에 생각이 난 그 동기분으로
나를 좋아하시던 '정낙섭선배님은 잘 계세요?' 하고 물었더니 한 두달전에 돌아가셨단다.
이 선배님은 단국대 병원의 혈액종양내과에 오셔서 한동안 잘계셨고
나와는 같이 산행도 여러번 하였었고 귀국하기전에 구기동 두붓집에서 황송식도 해드렸었다.
나와 만나 악수를 하면 손이 저릴정도도 강건하신 분이었었는데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당신의 전공이신 '백혈병'으로 돌아가셨단다.
우리나라에 오시면 같이 등산을 하자고 약속도 하였었는데.
그 분의 명복을 늦게나마 빈다.
무엇이 맛있을까? 하고.
1부 칵테일 파티가 끝나고 적힌 번호표를 보고 좌정을 하니 윤덕기, 임종윤, 황순재, 안제환, 김광현, 정경천 등과 한자리.
오늘의 메뉴는 중식으로
이어서 2부의 행사가 시작한다.
김용재 총무이사의 사회, 아니 작년부터 바뀌었나? 김종화선배이었는데.
개회선언 국민의례 후 박용현동창회장, 강대희의대학장, 정희원병원장,
그리고 김일영 미주동창회장의 인사가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진다.
그러나 함춘의학상을 수상한 미주동창은 대신 미주동창회장이 받는다.
이건 아니다 싶다.
이런 사람은 수상자에서 제외하여야 하지 않을까?
적지 않은 상금에 그토록 명예스러운 자리에 잠시나마 시간을 낼수가 없나?
이어서 함춘동아의학상은 박경수 후배가, 그리고 장기려의도상을 우리 동기 박귀원선생이.
마지막으로 내가 잘아는 윤자헌선배가 감사패를 받았다.
3부는 황세희후배와 홍혜걸후배가 시회를 맡아 진행한다.
이 공연은 좌중의 분위기에 잘 맞았고, 곡목도 우리가 잘아는 곡들로 구성하였다.
박귀원선생을 모르게 살짝 찍었다.
내분비내과 후배인 박경수선생이 수상을 하였다.
'박선생, 축하해'
민헌기선생님이 나오셨더라면 좋아하셨을 터인데 모습이 보이질 않네.
내가 처음 마셔보는 와인,
스마트 폰을 너무 접근하여 찍으니 이런 사진이 나온다.
우리 자리에 온 박귀원선생.
우리동기와 기념촬영은 이민성선배가 수고
요리는 훌륭하였고
다시 바뀌어 나온 와인.
식사도 조금 국과 함께 나오고
디저트도.
총무에게 왜 우리 자리가 세자리니 비었나? 하고 물었더니 'No show'란다.
요즈음 호텔이나 비행기도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페날티를 주는 걸 모르는 모양인가?
오늘 우리자리에서 윤회장이 건진권 두장을, 종윤이가 대상인 42인치 LED TV를 탔다.
'둘다 축하해'
나오면서호텔 롯데의 화려한 크리스 마스 데코레이선을 찍었다.
집에 가져온 동창회 종이 봉투에는 아까 마신 와인과 두산 캘린더,
그리고 내가 수입잡은 서울의대 미주 동창회 캘린더가 들어 있었다.
첫댓글 역시 가발은 필요하네요.... 분위기도 좋고.... 박귀원 선생에게 축하도 드리고....
유교수 특파원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언젠가 내가 회장이었을때 우리 기금 3천만원을 펀드에 넣었지요.
8개월 후 과실금이 500만원, 따라서 그해의 송년회는 디럭스로 회비를 받지 않고
참가인원 50명으로 준비하여 음식까지 준비하였는데
최종 참석자는 34명, 약이 올라 비서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불출석 사유를 적어라 하였는데
어떤 놈(?)은 피곤해서. 그해 개업식에 축하난까지 보내주었주었지요.
요즈음은 동기 경조사에 코빼기도 보이질 않은 몇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