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160년前 천주교 순교자 집안에서 추기경 나오다
[내달 새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이 아이는 성모님께 바칩니다"
집안 대대로 천주교 신앙… 염 추기경 삼형제가 신부
넉넉한 인품에 신중한 성격… 사제들의 믿음직한 '큰형님'
새 추기경으로 서임될 예정인 천주교 염수정(廉洙政·71) 대주교는 동생 수완·수의 형제와 더불어 3형제가 신부다.
"이 아이는 성모(聖母)님께 바치겠습니다." 어머니는 셋째 아들을 가졌을 때 이렇게 기도했다. 염수정 추기경(가톨릭에서는 교황청 발표와 함께 추기경으로 불리는 것이 관례다)이 1943년 경기도 안성 천주교 집안의 5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을 때 얘기다. 염 추기경 집안은 조선에 천주교가 전래될 때부터 신앙으로 받아들였고, 4대조 할아버지는 1850년 순교했다.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염수정(가운데) 서울대교구장이 지난 2012년 7월 로마 교황청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교황 알현 팔리움 수여 미사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
1995년 선종한 어머니 고(故) 백금월 여사는 "너희 대(代)에서 성직자가 나와야 한다"는 시어머니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동성중학교에 다니던 셋째 아들 염수정이 천주교 소신학교(小信學校·당시 성신고등학교) 진학 얘기를 꺼냈을 때 마음에만 뒀을 뿐, 한 번도 신부가 되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성직자로 바치겠다는 기도에 응답을 받았구나."
염 추기경은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이태원·장위동·영등포 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했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과 교구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사제 생활 거의 대부분을 현장 성당과 행정 두 분야에만 전념해온 셈이다.
자살·낙태·배아복제 반대 활동을 하는 서울대교구생명위원회를 이끌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遺志)를 잇는 모금전문법인 '바보의 나눔', 장학재단 '옹기장학회'를 추진력 있게 이끌어온 점도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로 서품됐으며, 2002~2013년 평화방송·평화신문 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넉넉한 인품,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으로 사제들의 믿음직한 큰형님 역할을 해왔다.
넓은 여울, 여기 클릭
오늘도 Happy Smile~~
맨위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