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릴레하메르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 경기에서 토냐 하딩이 이 곡을 들고 나옵니다.
당시 그녀, 낸시케리건의 무릎팍 사건의 배후라는 심증은 만땅이지만 물증은 딱히 없던터라...
올림픽까지 나가긴 했는데 영 마뜩한 분위기...
그때 이 아줌마의 선곡이 이 곡...
케너스 브레너가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헛소동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는데... 정말 암껏도 아닌것 가지고 별 난리를 치네... 뭐 이런 식의 제목 될 듯 합니다.
( 이 원작이 십이야 던가.... 연극으로도 봤는데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중에선 영 코드블루~~)
아마, 당시 낸시케리건의 무릎팍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에 대한 배후자로서의 반발심이였는지 어쨌는지.... 선곡에 대해서도 좀 말은 있었지만, 선곡의 책임을 못지고 살포시 말아드심에....
메달권 바깥으로 아웃...
괜히 당시엔 어린 콴의 쿼터만 축내 버렸었지요.
웃기에, 이 때도 미국에선 그닥 피겨스케이팅이 어필하는 스포츠 종목은 아니였답니다.
우리 입장에선 크리스티 야마구치와 브라이언 보이타노로 이어지는 화려한 라인을 보유한 나라라... 응당 decent 한 인기는 끌지 않았나 싶었는데.... 웬걸....
마니아 종목이면 일단 생까는 우리와 달리 마니아들도 마니아들만의 뭐 그런 것에 대한 시장성이 형성되어 있는지라 그렇게 알음알음.....
결국 낸시케리건 무릎팍 사건으로 토냐하딩은 희대의 악녀가 되었지만...
그녀와 그 이듬해 전설이 된 GG 의 그린코프의 사망은......
피겨스케이팅이 미국에 메이저 종목으로 민망(?)하게 꼽싸리 끼게 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니...
famous 이던 notorious 이던... 그런것 상관없이 알려야 한다는 노이즈마케팅의 전설처럼 생각되어지는군요.
뭐 어쨌든,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저의 관심은 그때도 한결같았고 지금도 한결같습니다.
지금도 이번시즌 러시아와 일본, 캐나다등지에서 날아온 DVD disc 300 여장 가운데 한두개를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보면서, 리스트 업데이트를 할 만큼..... 뭐 이젠 일상이 된...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사랑.
( 어언 VHS Tape과 DVD 를 합쳐 10000 장이 넘는것 같지만... 이젠 세는 것도 포기하고 대충 어디 쌓아두는 지경에 이를 정도가 되었는지라.)
하지만, 웃기게 김연아의 등장이후....
아니 그녀가 갑자기 인기를 끌고, 그녀를 둘러싼 걷잡을수 없는 관심과 기타등등이 파생되면서....
외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이야기나 뭐 그런것을 안하게 되더군요.
(그 전에는 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해외포럼에 나가 우리나라 선수권 결과도 일러주기도 했지만....)
왜 이렇게 갑자기 아는 체 하는 것들이 폭증을 했나 싶은 뜨악함과...
피겨스케이팅이 아닌 김연아로 포커스 맞춰지는 것에 대한 이질감...
그녀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고, 그녀의 탄생은 미라클인데...
실질적으로 그 미라클을 받아들이기엔 이 곳의 크기가 넘 없었습니다.
끽해야 그녀로 인해 파생되는 광고효과를 노리고, 그녀만 포커스 줌인 하는 방송국과...
오로지 무슨 에지가 인사이드 아웃사이드니 토를 찍었네니 마네 하는....
발목 아래 피겨스케이팅에 치중해 분석이랍시고 올려두는 얼치기들....
뭐 그런 것들에 대해, 그녀의 등장을 넘 반겼던 마음은 버름함으로 바뀌고...
남들 전혀 몰랐던 때 그랬던 것 처럼..
나 혼자 전세계에 방영된 피겨스케이팅 대회나 아이스쇼나 모으며 자폐적으로 즐기자 패턴으로 회귀 했습니다.
엊그제, 김연아 선수 어머니의 폭탄발언이 있었다지요.
뭔 일이 어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안봐도 비디오라는 생각...
Much Ado About Nothing
김연아를 둘러싼 논쟁이라는 것들과 그것들을 기사화 하는 것들을 보면...
난 토냐 하딩의 우울한 자기 변호였던 그 시절, 그 음악이 생각납디다.
엄마의 발언은...
그 폭풍 한 가운데,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는 논란속에서....
끝을 보는 발언을 한듯 싶습니다.
사실 엄마래도 그만한 선수의 아이스쇼 출연 자체를 부정한다는 건...와우...~~
특히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그녀 일생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 그녀가 있어야 할 장소에 대한 근원적인 부정을 해 버릴만큼 피곤 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에휴........
피겨스케이팅이 인기를 끌면...
내가 피겨스케이팅 좋아한다는것 잘 아는 친구들 데리고 가서..
그간 내가 나 혼자 떠든것 들어주는라 시끄러웠을 그들의 귀를 눈으로 씻어주며
고즈넉히 즐길수 있길 바랬는데...
그 앞에서 클릭질 하는 아이들 땜에 티켓을 구하는건 요원한 일이고...
혹 간다해도 감상은 물건너 갔고 귀만 따가워지는지라....
그것도 포기....
그냥 이 폭풍이 빨리 지나기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왜 중간이 없는지 모르겟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용히 즐기면서 감상하는...
그리고 세계최고가 아니지만 격려하는...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방송해주는....
그래서 그것을 보고 맘 한켠, 훈훈해 지는....
competition 이 아닌 festival 같은 피겨스케이팅 말이죠.
김연아.....
쇼생크 탈출 에필로그 다다를 무렵....
탈출한 앤디를 그리며 읊조리는 레즈의 독백...
' 때론 어떤 새는 너무 화려해서 새장에만 가둬두기 미안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새장을 열어, 그 새를 바깥으로 날려 보내고 나면....
마음은 흐뭇해지지만, 그 새가 떠난 새장을 지켜보면 또 마음이 울적해 진다.'
김연아를 보면, 이 영화의 문구가 생각납니다.
하루 빨리 새장 바깥으로 날려 보내고 싶은 너무도 아름다운 새 말이죠.
지난한 팬들의 극성과 현란한 매니지먼트의 코머셜에 대한 강박이 아닌...그냥 그대로의 아름다운 선수로서 봐 줄수 없는건지..
( 물론 없겠죠...없는줄 알고 걍 푸념이나 한번.)
첫댓글 잘읽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