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콤한 키스 ’
[15]
" 너, 얼굴 꽤 밝아 보인다? "
" 시비거는거냐, 지금? "
" 니들 둘, 또 시작이냐? "
아침 조회가 끝이 나고 싱글 웃고 있던 나에게 툴툴대며 말을 거는 진서후 녀석이었다. 내가 되받아치며 얘기하니까, 옆에서 졸고 있던 하루가 우리 둘에게 얘기한다. 진서후가 전학을 온지 시간이 좀 지났다. 우리 셋은 어느 순간 단짝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루가 다른 놈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 녀석이 아닌데, 이상하게 진서후에게는 달랐다. 둘이 붙어다니는 시간이 점차 늘면서 왠지 내가 따돌림 당하는 느낌이랄까? 친구를 빼앗겼다. 이상한 놈한테서.
한마디하고 또 다시 졸던 하루. 그런 하루를 깨우려 온 여자, 한서희였다. 저 애는 지치지도 않나? 지 싫다는 사람 계속 찾아오는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부비적 거리며 눈을 뜨는 하루녀석. 그러더니 주머니속에 뒤적거리더니 사탕 하나를 꺼내어 든다. 체리맛사탕. 하루는 한서희에게 건네며 얘기한다.
" 그 때, 누나랑 정말 맛있게 먹었다. 누나가 고맙다는 대접하라고 그래서, 난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사탕 샀어. 이거 엄청 인기 좋은거다! "
" 응, 고마워. "
" 그럼. 난 다시 자야되서 말이야. "
" 꼬맹아. 좀 이해해라, 이 자식 맨날 야한거 보나봐. "
" 진서후, 그 입 다물지 못할까?! "
" 저기.. 하루야. "
" ........ ? "
" 이제 찾아오는 일 없을꺼야. 귀찮게 할 일도 없을꺼고. "
하루의 눈이 커졌다. 잘 커지지 않는 눈인데, 지금은 커졌다. 나도 솔직히 놀랬다. 꾸준히 하루를 찾아와서 애걸하던 녀석인데, 갑자기 찾아오는 일이 없을꺼라니. 뭔가 데리고 놀던 강아지가 집을 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마음을 좀 열어줄까 했던 녀석이었는데. 뭐. 좀 파고 들었더니 중학교 때 껌을 씹던 아이긴 했지만, 고등학교 와서 많이 얌전해졌다던데. 흠. 정말인가 싶기도 하다. 저 모습을 보면 말이다.
체리맛사탕을 이리저리 손으로 만지며 다음 말을 이어가려고 하는데 쉽게 말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하루는 놀란 눈을 줄이며 한서희를 쳐다봤다. 그리고 한서희의 머리위에 손을 얹으며 그냥 웃어버렸다. 그런 하루의 모습에 마저 얘기하려는지 입을 연다.
" 느꼈어. 하루가 좋아하는 그 언니한테는 내가 따라도 못간다는거. 그래서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어. 이제 나 너 안 좋아할래. 귀찮게 하지도 않을래. 그 언니.. 진짜.. 예쁘더라. 니 마음에 들게 언니처럼 변하려고 해도 쉽게 안되더라. 흠. 그 언니니까, 포기하는거야. 유안이 처럼 저런 아이였으면 끝까지 귀찮게 했을꺼야, 아마! "
" 야, 왜 나는 걸고 넘어지는거냐? "
" 흥. 그럼, 잘 지내. 복도에서 마주치면 아는 척이라도 해줘. 너희들이랑 있을 때, 꽤 재미있었거든. "
" 우리랑 많이 만나기라도 했냐? "
" 정말, 손유안.. 밉다니까! 그럼, 안녕! "
투덜대며 교실을 나가는 한서희. 하루는 기분이 좋은지 실실 쪼갠다. 아마, 귀찮은 존재가 떨어져 나갔으니까 그게 좋은거겠지. 하지만 또 한편으로 슬퍼지는 하루다. 아마, 먹을게.. 매수가 되었나보다. 녀석. 먹는거에 쉬운 녀석이라니까. 진서후가 하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던 초콜릿을 하루에게 준다. 밝아지는 표정. 민하루.. 너 설마.. 진서후녀석에게도 먹은걸로 매수된거 아니지? 정말 의심이 되는 하루다.
점심시간. 1교시 부터 4교시까지 늘 자던 하루 녀석이 얼굴을 들고 눈을 뜨는 시간이다. 녀석, 언제까지 저렇게 잘껀지. 쯧쯧. 서후 녀석이 뒤로 돌며 하루의 이마를 콕 찍으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저 아무런 표정 없이 잔소리라.. 정말 우리 현일오빠가 고생은 하지 않을까 무섭다. 그리고 내 도시락 가방이 한개 더 늘었다. 옆에 두었던 도시락을 책상 위에 올려두니까, 눈을 반짝이는건 하루와 서후녀석이었다. 저런 하이에나 녀석들.
통을 하나씩 꺼내어 책상에 펼쳐놨다. 젓가락을 들고 무섭게 달려드는 하이에나 녀석들. 난 내 도시락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요즘들어 나.. 많이 못 먹고 있어. 이 것봐. 내 팔 가늘어진거. 갑자기 슬퍼지는 나였다. 도시락을 맛나게 먹으면서 하루 녀석이 말을 꺼낸다. 이 녀석의 화제는 '누나' 였다. 그 때, 처음 보고 못 봤던 여자라.. 무슨 매력이 있는가 싶었다. 근데... 한서희가 그렇게 얘기하는걸 보면 꽤 매력있는 여자인가보다. 궁금하네.
" 우리 점점 발전 단계랄까? 진행형이야. "
" 그거 잘됐네. 언제 너 누나 얼굴 보자. "
" 진서후 녀석 안온다고 약속하면 보여줄께. "
" 그럼 죽어도 못보겠네, 손유안? "
" 너 지금 나 약올리냐? 민하루. 진서후한테 빼앗길까봐 그러는거냐? "
" 아니. 지금 누나 민하루라는 향기에 취해 진서후는 눈에도 안 들어와. "
" 그런데? "
" 저 놈이 우리 누나한테 푹 빠질까봐 그러는거다. 내 혼자 보는것도 애틋한데! "
원래 이런 놈이였던가? 밥을 꼭꼭 씹어대며 하루녀석을 봤다. 전 같았으면 여자 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늘 떨어지지 않던 여자들 내가 떨어지게 하곤 했는데.. 이젠 아니다. 정말 진심인건가? 여자라는거 나 말고 안 믿는다더니. 녀석, 거짓말을 한거구나? 크흠. 하여튼 잘된것 같아 안심이 된다. 흠. 이제 나도 슬슬 하루녀석한테 고백해야 하는 부분인건가?
그 고민을 끝나기도 전에, 진서후녀석 뭔가 말하려는 눈치다. 아니, 나에게 말하겠다는 눈치를 주는 것 같다. 그것도 아니다. 얼른 니 입으로 얘기해라, 내 입으로 얘기하기 전에. 라는 눈치를 주는 것 같다. 젠장. 저 녀석 진짜 이상한 놈이고, 무서운 놈이야. 정말 적응이 안되는 녀석이기도 해. 휴우. 나는 밥을 꾸역 넣고는 멀뚱히 서후녀석만 쳐다봤다. 그러자, 서후녀석이 먼저 말을 꺼냈다.
" 손유안, 너도 있지 않나? 오빠라는거. "
" ...켁... 케켁..!!! "
사례가.. 사례가... !!! 진서후. 너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게냐. 난 숨기고 싶어서 숨긴게 아니란 말이다! 하루녀석이 내가 말하려는 시점동안 힘들어 했단 말이다! 하고 버럭 소리 지르고 싶지만, 여긴 학교다. 곤란해지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서후의 말에 잠시 멀뚱히 날 바라봤던 하루녀석은 나에게 물을 건네주며 등을 두드려준다. 어휴. 물 한모금으로 걸렸던 사례가 스르륵 풀리는 순간이었다.
한참을 등을 두드려 주던 하루가 빛나는 눈빛을 하고선 날 바라본다. 이봐. 뭐가 그리 궁금하다는 것쯤 알고 있다고, 그런 눈빛 하지마. 나 완전 약해진단말야!! 물을 한 모금 더 마시고 난 후 고개 숙이고 있었다. 어디서 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상대가 그냥 일반 남자도 아닌, 우리반 담임이니까. 그리고 난 처음부터 무관심 상태였으니까, 다른 여자애들 처럼 취급 받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아악! 복잡해. 그냥 일단 저지르고 보는거야!
상관없잖아? 민하루 녀석도 10살이나 많은 누나랑 사귀려고 하고 있다고! 난 그래도 7살 차이야! 하루보단 나이차이 얼마나지 않아! 그래..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 그래도!! 난 당당해. 나쁜 짓하는거 아니라고! 크흠. 나는 숙였던 고개를 파앗! 들었다.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서후녀석이 엄청 얄미워진다. 저거, 전생에 나랑 악연이었나? 볼 때마다 시비질인건지. 아. 내가 예민하게 구는건가? 여튼. 잘해주자. 라는 말을 반복이며 얘기한다.
" 민하루, 니 녀석의 입은 물에 가라앉아도 입만 아래로 쭈욱 가라앉을 정도로 무겁다는거 안다. "
" 자네, 서론이 너무 길세! 본론으로 들어가! "
" 쉬잇! 이건 너와 나만의 비밀이야. "
" 난 안 들어가냐? 나도 관련된 사람이거든. "
" 그.. 그래! 너도!! 됐냐? 어찌됐든. 나 말이지..... (이러쿵, 저러쿵,저랬다, 이랬다.) "
" 뭐어?!!! "
나 아직 얘기 덜 끝났는데. 혼자 오바하며 벌떡 일어나 놀라는 연기하는 하루녀석. 이거이거, 어디서 연기라도 배우나? 아니, 배우는 것만 못해! 저런 발연기. 서후와 내가 하루를 째려보자, 하루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는다. 하루... 니 녀석은 절대 연기 같은거 하지마라. 엄청 어색하다. 쯧쯧. 그러고 나서 더 뒷 얘기를 해주었다. 아마. 내가 담임과 사귄다는 화제보단.. 서후녀석이 담임의 동생이라는게 더 놀라는 사실인가보다.
어버버버 거리며 서후녀석에게 삿대질을 하기 시작한다. 묵묵히 하루를 보고 있던 서후녀석은 하루의 손가락을 살짝 비틀며 이마에 빠직을 남기며 쳐다본다. 저런 순간에서도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도대체 너의 표정의 한계는 어디까지란 말인가? 하루는 아픔을 호소하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손가락을 놔주는 서후녀석. 참.. 니 녀석도 독하단 말이지. 손가락을 부여잡으며 호호 하는 하루. 정말.. 웃기지도 않다.
아픔이 덜 해졌는지, 피식 웃으며 날 바라보는 하루녀석. 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싱긋 웃는다. 뭐야. 이해했다는 표정. 그래, 난 그런 너의 표정이 좋지. 그러니까 이 날 이때까지 친구라는 걸 하는거라고. 나도 똑같이 하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리는 동변상련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저런 다른 이유지만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과 사귄다는거 그거 하나. 닮았다. 그런 우리 둘을 보며 고개를 내젓는 서후녀석이다. 저거, 죽일까?
*
" 형님, 나 소문 퍼트렸습니다. "
" 니 녀석의 주둥이는 아마 물에 빠져도 입만 둥둥 떠 다닐꺼야, 아마! "
" 하하하. 이 볼은 좀 놔주시겠습니까? 형님의 힘이 잔뜩 들어가니까 엄청 아픕니다. "
" 그 따위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지마! "
" 형님, 하루라고 압니까? "
" 유안이 소꿉이 친구? "
" 예. 그 아이에게만 말한겁니다. 유안이가 순순이 고백했구요. "
안심한듯한 눈빛을 하는 귀여운 형님. 나는 키득 웃으며 형님을 바라봤다. 그러자, 웃지말라며 또 다시 내 볼을 쭈욱 잡아 당기는 형님. 아. 이거 아픈데 그만 하시지. 어쨌든, 난 형님과 함께 살면서 친해진 듯 하다. 정말 내 친 형처럼 잘 해주는 형님. 가족이라는게 이거구나 싶다. 형님과의 애정이 듬뿍 담긴 담소를 나누고 난 뒤 난 집을 나왔다. 폰이라는거, 엄청 울려대길래 받았더니 나오란다. 어떤 이상한 놈이. 이런 야심한 밤에.. 귀찮은데.
어둠이 쫙 깔린 공원. 불빛이라곤 가로등 하나 뿐이다. 내가 가로등 아래에 있는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으니까, 여러명의 남자들이 다가온다. 아마, 내가 다니고 있는 그 학교 일진 녀석들인가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일진이라는 파를 조직하다니. 피라미 녀석들. 엄청 판을 치고 다니는 것 같다. 이런 양아치 놈들 때문에 가만히 있는 조직들이 욕을 먹는거야! 그런 나쁜 놈들 잘 없는데, 단지 영역을 넓히기 위한 싸움일 뿐이지.
한 놈이 내 옆에 털썩 앉더니, 날 보더 피식 웃는다. 역겨운 얼굴 좀 치우지. 근데.. 내 번호는 어떻게 안거야? 내 정보가 쉽게 유출 되진 않았을텐데. 나참. 귀찮아졌군. 번호를 바꿀까? 하며 고민을 하는데, 내 옆에 앉은 역겨운 놈이 말을 건다. 어휴. 양치질 같은거 안하나? 냄새 한번 고약하군. 토할 것 같다. 위가 나쁜가?
" 우리 일진에 들어와라. 니 녀석의 소문은 익히 들었다. 유명하다며? 중학교 때도 장난 아니었다 들었는데? "
" 내 폰 번호 어떻게 알았냐? "
" 알기는 쉽지. 니네 담임 출석부를 슬쩍 했었다. 도통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말이지. "
" ........... 흠.. 번호를 바꿔야겠네. "
" 야. 너 자꾸 우리 얘기 산으로 보낼래? "
" 아. 잠온다. 자러가야겠다. 내 질문에 답해줘서 고맙다. 그럼. "
" 진서후! 이 새끼가, 진짜 돌았나? 너 내가 누군지 몰라?!! "
" 응, 몰라. 진짜 진심으로 몰라. 그러니까, 내가 모른다고 했을 때 비켜. 굳이 알게 만들지 말고. "
풉. 하며 웃는 양아치놈들. 근처에 있는 녀석들도 피식 피식 웃기 시작한다. 난 그런 녀석들을 상관하지 않고 지나치려는데 한 놈이 먼저 달려든다. 쓰윽. 피했다. 이 정도야. 난 뒤에도 눈이 달렸다는거 모르는건가? 그래, 거기까지는 모르겠지. 도통 몸 안 풀었는데.. 흠. 몸 좀 풀어볼까? 하며 고개 까닥, 손목 까닥, 발 휘익 돌려주고 자세를 취했다. 기본 자세. 난 먼저 치지는 않는데.. 누가 날 먼저 치려는 놈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 놈이 아니라서 말이지.
' 퍽! ' 날라오는 손을 피하고 팔을 막아낸 후, 날 또 치려는 놈의 배를 쳤다. 윽 하며 쓰러지는 놈. 내 주먹과 내 빠른 행동에 놀랐는지 잠시 주춤거리는 놈들. 피라미 녀석들은 식은 죽 먹기지. 이거 얼마나 쉬운가. 니 놈들은 나와 비교 할 수 없어. 내가 단련한게 얼만데. 강해지려면 내 몸을 강하게 만들어야지, 싸움 조금 한다고 해서 강해지는거 절대 아니거든. 내가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살짝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는지 각목을 들고 달려든다.
이런 위험한 장난감은 피라미 녀석들한테 어울리지 않는데... 머리쪽을 노르는 것 같아 머리를 살짝 피하고 각목을 잡아 당긴 후 녀석의 뒷 목을 친다. 바로 엎어지는 놈. 이 정도 밖에 안돼? 맷집이? 약한 놈이로구만. 난 내 손에 들어온 각목을 두 동강을 낸 후 녀석들을 봤다. 그러자, 나에게 말걸었던 놈이 말을 더듬거리며 얘기한다. 큭. 겁에 질렸군. 목소리가 떨리는게.
" 지... 진서후.. 너... 너 뭐냐? "
" 뭐긴, 사람이지. 사람 처음 봐? "
" 이.. 이새끼가, 진짜!! "
" 말했잖아. 내가 모른다고 했을 때 비키라고, 굳이 알게 만들지 말라고. 왜 내 말을 무시하나 몰라. 난 경고를 한건데. "
" ............ 이야!!!! "
기합 소리와 함께 달려드는 말거는 놈. 허나, 녀석은 나에게 달려든게 아니고 도망을 친거다. 멀뚱히 그의 행동을 보고 있던 다른 녀석들이 기가 찬 얼굴을 하고 내가 그들을 쳐다보자 겁에 질린 듯 쓰려진 녀석들을 데리고 도망친다. 저런 놈이.. 일진짱이라는건가? 크흠. 쉽군. 아아. 몸이 덜 풀렸다. 짜증나. 이런식이면 내 몸 힘들어진다고. 나는 짜증을 내며 공원을 한바퀴.. 두바퀴....... 한 10바퀴 돌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움직였다.
아. 배고프다. 괜히 몸을 움직여가지고 배만 고프게 하고.. 그 녀석들, 또 걸리기만 해봐라. 그 땐, 반 죽여놓는다. 아직 내 모습을 다 못 보여준게 아쉽네. 형님한테가서 야식 달라고 해야지. 지금 자고 계시려나? 빨리 가야겠다. 난 야식을 먹기 위해 뛰었다. 형님 자고 계시지 마십시오. 난 배고프면 잠을 못 잔다구요!
*
" 선생님... 눈가에 다크서클이? "
" ..... 그 자식 때문이야. 그 자식 때문!!! "
" 유안아, 선생님 화나셨다! "
하루 녀석이 뜸금없이 와가지고 나에게 다크서클이라고 얘기한다. 그 소리. 나한테 금지어나 같은건데.. 하루 녀석 눈치없이 얘기한다. 유안이 고백하고 난 후 하루 녀석 하루가 멀다하고 날 찾아온다. 어떤 놈인가 하는 테스트인가? 유안이 얼굴 보기 보단 하루 녀석을 더 보고 있다. 하아. 얼굴 치워라, 민하루야. 난 우리 유안이 얼굴 보고 싶은데.. 하며 유안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걱정 가득한 눈빛을 하며 날 바라보는 유안. 정말.. 사랑스럽다.
현재 옥상. 하루 녀석은 이미 이부자리를 펼치고 잠에 들었고, 난 그 옆에 앉았다. 유안이 뒤에 들어오며 나에게 시원한 생수를 건네주었다. 난 받아서 뚜껑을 따고 벌컥 마셨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던 유안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한다.
" 도대체 집에 무슨 일 있는거에요? 다크서클이... 심하잖아요! "
" 진서후.. 그거 당장 쫓아내야겠어! "
" 진서후요? 그 이상한 놈... "
" 요즘 그게 자꾸 밤에 불려나가더니.. 나 자는데 깨우잖아. 그러고는 밥 내놓으래, 배고프다고!! 하루는 끝까지 자는 척을 했더니만.. 불을 켜 놓고 헛짓하잖아. 그래서 요즘 잠을 못자. 미치겠어. "
" .......... 그 녀석이란 말이죠? 우리 선생님 얼굴 그렇게 만든게... 나 말리지 마세요! 그 녀석과 단판을!!! "
" 형님, 말리는 척 좀 하시면 안됩니까? "
" 너 따위는 매가 최고야! "
언제 들어왔는지 입에 샌드위치를 물며 들어오는 서후녀석이다. 아까 점심 먹지 않았던가? 저렇게 먹어도 살이 안 찌는거 보면 참 대단해. 너란 녀석 도대체 몸관리는 어떻게 하는거냐? 괜히 부러워지는 25살... 에잇! 나이 많은것도 억울한데, 요즘 운동을 안해서 배가 나오는 나의 후진몸매. 아아. 젊은 놈들과 난 너무 다르다. 너무 슬퍼. 그러고는 하루 옆에 누워버렸다. 아.. 민하루.. 니가 이렇게 옥상에서 자는 이유가 있었구나. 따뜻한 햇볕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얼마만의 여유인가. 스르르.. 잠이 오기 시작한다. 아 두 눈이 질끈 잠기려고 해. 안자려고 버티다가, 유안이 내 눈에 손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말을 한다. 따뜻한 음성. 순간 코 끝으로 느껴지는 유안의 향. 아마 교복 소매에서 나는 듯 하다. 안정이 된다랄까?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 선생님, 깊은 생각말고 자요. 종치지 5분전에 깨워드릴께요. "
" 응.. 좀 부탁하자. "
아. 얼마만의 여유로운 점심시간. 이렇게 학생들과 올라와 함께 낮잠을 청하는거. 꽤 분위기 있고 좋은 듯 하다. 좋은 향기와 좋은 햇볕. 낮잠자리 딱 좋은 날인 것 같다. 그렇게 난 잠에 들었다. 오로지 유안이 내 옆에 있다는 생각만 하며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진 듯 하다.
★
제 글을 읽어주신 90분과 댓글을 달아주신 [꼬망이ㅋㅋ, 단미나리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은 좀 늦게 왔네요. 어젠, 약속이 있어서 바람부는데 밖에 나돌아다녔지요. 엄청 추웠다지요.
기분 전환으로 머리가 뽀글 파마도 했습니다! 엄마가 생머리 보단 파마가 낫다고 하네요. 하하.
그럼, 16편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우다.. 쓰다가.. 지우다.. 쓰다가 반복적이다보니 덜 마무리가 됐네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첫댓글 잘 보고 가용 ^^ㅎㅎㅎ 서후랑 하루랑 유안이랑 다 알게 된건가요??
★ 그냥 친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하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잉 잼따잼따 ㅋㅋ 헐 저렇게훈훈한아이들끼리꼭친구를해먹죠 ㅋㅋ 서후랑하루랑유안이랑선생님이랑잘어울리네요 ㅋㅋ 기엽고상큼한것이 ㅋㅋ 저한서희라는애 순순히떨어져나가지는않을것같은데 ㅋㅋ 또뒷통수를치겟죠 ㅠㅠ 힝 유안이와선생님의달달모드를어서빨리보고싶으어요 ㅋㅋ 파마머리 ㅋㅋ 잘어울리셔서다행이세요 ㅋㅋ 망하면소설이안써지실테니까요 ㅋㅋ 어서빨리다음편을 고고고 ㅋㅋ 아진짜잼써용 ㅋㅋ
★ 한서희란 인물, 그냥 잠깐 등장.. 또 나올지 안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유안이와 선생님의 달달모드! 계속 쭈욱 올려야 될텐데.. 하하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