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산공원(南山公園)에서 (下)
케이블카를 타고서 공원(公園)의 정상을 약간 못 미친 곳에
내리면서 그 짧은 구간인데 불구하고 요금(料金)이 너무나
비싼 편이다
남산(南山)의 정상(頂上)에 오르니 도심(都心) 속 공원에서
여유(餘裕)와 낭만(浪漫)을 즐기며 고즈넉한 하루 보내기가
너무나 좋게 만든다
서울 타워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면서 탁 트인 전망(展望)과
드라이브 코스와 산책길과 벤치들이 가슴안에 들어온다
언제든 가장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산(山)이 남산(南山)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사랑의 열쇠 꾸러미도 많지 않았는데 세월따라
규모도 늘어나 입이 벌어지게 만든다
오래전에 이곳에서 아내와 처음 만나 시간(時間)을 보내고
식사와 커피한잔 하려고 세종호텔로 걸어간 게 기억난다
서울 남산(南山)의 명물(名物)이라면
랜드마크((Land mark) 우뚝 솟은 서울타워(Seoul tower)이다
남산공원에는 몇번 와본 곳이지만 타워 전망대엔 한번도 오르지
못한 곳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오르고 싶어 전망대 이용권을 사서 지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도중이나 엘리베이터 에서는 서울의 모습을
최신 LED 기술의 조명 시설(照明 施設)로, 시시각각(時時刻刻)
색과 패턴이 변하는 빛의 마술’을 경험(經驗)하니 좋기도 하다
꿈에 그리던 전망대(展望臺)에 오르니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니 새로운 세상(世上)에 온 기분이다
수많은 빌딩 사이로 도심(都心)을 흐르는 한강과 멀리 인천까지
보인다
남산 아래 있다는 세종호텔은 큰 건물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음식(飮食)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와서보니까
비싸기 그지없다
전망대(展望臺)에서 내려와 팥빙수 하나 먹으면서 내려가는 길에
세종호텔에 들러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케이블카 매표소 방향으로 걸어서 내려와 명동역(明洞 驛)
앞의 세종 호텔에 도착했다
새로운 건물(建物)들이 들어서니 옛 명성(名聲)을 잃어가는 호텔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지금의 아내와 세종호텔의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나누면서
회갑(回甲)이 몇 년 남았느냐고 물어본 게 엊그제 같다
그저 젊은 나이를 유지한 채 살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 당시에 결혼식도 이곳에서 하고 싶었는데 여유(餘裕)가 없어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칠순(七旬) 잔치를 이곳 세종(世宗)호텔에서
한 것이 어느 듯 세월도 많이도 흘렀다
그래서 세종호텔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커피숍은 폐쇄가 된 모양이다
호텔의 로비에 잠시 걸터앉아 남산공원도 잠시나마 쳐다보며
살아온 여정(旅程)을 머릿속에 잠겨보게 만든다
다음에는 서울의 상징(象徵)인 남산공원을 저녁 시간에 한번
오르고 싶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