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구스타보 베케르
그녀의 눈에 비친 눈물을 보았을 때
내 입속에선 미안하다는 말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자존심 때문에 차가운 말을 내뱉고
눈물을 닦아버리는 걸 보았을 때
내 입술은 침묵을 지키고 말았습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갔고,
그녀는 그녀의 길을 갔습니다.
하지만 지난날 우리의 사랑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왜 그때 나는 아무 말도 못했을까요?
그녀도 후회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 그때 나는 울지 않았을까요?
[시인의 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끼리 항상 좋은 감정, 기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간혹 다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툼에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다투고 나서 사랑하는 이레게 보이는 행동이지요. 사랑하는 이가 속이 상해 울고 있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한다면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것과 같답니다. 이때 받는 마음의 상처는 그 정도가 어 심하지요. 가뜩이나 기분이 안 좋은데 더 기분을 망치는 일이니까요. 이런 일로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헤어지고 나면 그때서야 ‘좀 더 참을 걸, 미안하다고 말할 걸’ 하고 후회합니다. 그러나 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라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지요.
구스타보 베케르의 스페인 서정시 <우리의 사랑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에서 보면 시적 화자 또한 사랑하는 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 결국은 헤어지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풀어주세요. 그러면 사랑하는 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금까지 그랬듯이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랑,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사랑을 해야 합니다. 사랑이 떠나면 아픔만 남으니까요.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