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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20908022118547
1. 1%가 경제를 움직이는 방법에 대하여
예전 직장을 다니던 때, 인천의 모 호텔 객실팀장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1%가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죽이는지 아십니까?'
'아뇨, 잘 모릅니다.'
'아... 그러시군요. 예를 들어, 항공 노선을 바꾸는 게 있지요'
경유지 하나만 바뀌어도 적으면 몇백 억, 많으면 조 단위의 돈 흐름이 바뀐다는 겁니다. 출항 및 기항지는? 잘 바뀌지는 않습니다만 기본이 수백 조입니다. 물론 그렇게 흐름이 바뀌는 데에는 적게 잡아도 5~10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은 1%가 경제를 움직이는 방법 가운데 극히 일부분입니다만... 이 사례를 통해 1%가 경제를 움직이는 방법, 또는 그 핵심은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요...
바로 '갈등' 입니다.
지역 간, 세대 간, 계급 간 갈등이든 간에... 기본은 갈등을 통해 유동성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는 겁니다. 위의 항공기 경유지 변경만 해도 그렇습니다. 늘 익숙하게 다니던 항공노선이 바뀌게 될 경우 발생할 갈등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심플하게 항공노선 이용객만 놓고 볼까요? 익숙하게 다니던 노선의 경유지가 변경되면, 이용객의 심리는 자연스레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안정이 안 되지요. 그래서 경유지에서 뭔가를 사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전의 경유지를 다닐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몇 번 더 다니면서 심리가 안정되고 돈을 덜 소비하는데 필요한 '정보' 를 얻게 될 때까지. 이게 바로 갈등을 통해 유동성이 창출되는, 아주 기초 단위 또는 마이크로micro 단위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을 통해 유동성을 창출하는 수단' 은 말하기 골치아플 정도로 많습니다. 정치 또는 이념 갈등, 종교 갈등, 문화 갈등 등 굵직굵직한 개념으로 유형화할 수 있을 뿐이지요.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는 '극우의 창궐' 역시, 그 바닥에 유동성 창출이라는 목적이 있다는 건, 이제 두 말을 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2. 왜 불황기에 극우가 창궐하는가
이 단락의 제목은 달리 말하자면, '왜 불황기에 극우가 창궐하기 쉬운가?' 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 혹은 결론은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불황기에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삶 또는 그 터전이 안정적일 경우 매우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행동 양태를 보입니다. 쉽게 말해 곳간이 가득차 있으니 인심도 챙기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호황기에는 남이 큰 돈을 벌었다는 데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습니다. '욕심 내서 뭐하게?' 라는 식의 사고 방식이 널리 퍼져 있고, 문화도 그 사고방식을 담은 문화가 대중에게 '선택되곤' 합니다.
그러나 불황기에는 반대의 행동 양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불황기에 도박 산업이나 게임 산업이 호황기를 누리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황기에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 양태 가운데에는, '책임 전가' 가 있습니다. 즉 자신보다 약하다 생각되는 존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며, 달리 말하자면 자신이 힘들게 사는 이유가 바로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빼앗아 가거나 자신이 갖지 못한 걸 가지게 된 존재 때문이라 생각하고, 약자에게 증오를 퍼붓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극우는 바로 사람들의 이런 심리에 기생하며 창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극우 창궐에는 자본과 권력이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조폭이나 마약이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은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이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극우 세력이 척결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그들의 존재를 이용하려는 자들 때문이라는 겁니다.
3. 유럽의 극우 세력에 대한 분석과 예측
이는 곧 유럽의 극우 세력도 벗어날 수 없는 지점입니다(오히려 극우 세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방식의 시조 또는 원조가 바로 유럽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유럽 세력에서 창궐하는 극우의 목적, 정확히 말하자면 창궐을 하도록 내버려둔 정치권의 목적은 무엇이며, 그들이 과연 언제까지 득세할 수 있을까요.
먼저 EU 전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제 주장의 근거는 EU의 창설 목적입니다. EU는 국경선을 맞댄 유럽 국가간의 전쟁을 피하고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된 집단이기 때문입니다(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 김광수 씨는 경제학만 공부해서 그런가... 이 지점을 놓치고 자꾸 EU의 해체나 그리스의 EU 탈퇴를 이야기하던데... 정치 공부나 좀 더 했으면 좋겠더군요). EU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는 초대형 사건이 터지지 않는다면, 시대나 유행에 뒤쳐진 것으로 취급받으며 대중에 의해 배척당하다가 4~5년 내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그러 들 것입니다. EU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압박이 뒤따를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국가 별로 봤을 때에는 좀 사정이 다릅니다. 제일 걱정되는 게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같이 지중해 연안에 인접하고 경제가 위태로운 국가들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국토와 바다가 많이 접한, 고온 다습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성질이 다혈질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살기 좋을 때에는 굉장히 다정다감합니다만, 자신이 살기 힘들 때에는 그 다정다감함이 포악함으로 '아주 쉽게' 변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단순 무식 지랄' 의 성격 때문에, 열악한 경제 상황 아래에서는 정치 세력에게 조종당하기 쉽다는 겁니다.
(2) 또한 이들의 경제 구조에서 해운업 또는 어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운업과 어업 모두 경기가 불황일 때 타격을 입기 쉬운 업종들입니다. 해운업은 실어나르는 물건이 줄어서, 어업은 평균적으로 다른 제조업이나 농산물에 비해 싼 값에 거래되는(가격이 낮은) 상품이라서 그렇습니다. 거기다 저학력자가 많이 종사해 온 대표적인 직업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항구가 오랫동안 있었던 지역의 사람들에게 보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마르세유가 극우들의 거점 가운데 하나라는 건 상식입니다.
(3) 거기다 어업과 해운업의 역사를 아시는 분은 이해가 쉽겠습니다만... 어업이나 해운업은 폭력집단과 함께 발전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가령 대항해시대 바다를 주름잡았던 선원들은 절반 이상이 해적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돈만 주면 일반 상선에 취직하기도 하고 해적이 되기도 하고, 일반 선원이었다가 사고를 치고 해적이 되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이들은 그렇게 살아오면서 나름의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그것이 시대가 변하면서 이른바 사회의 정규 구성원과 구성 요소로 받아들여지게 된 겁니다. 그러나 그들이 전통과 역사라는 이름 아래 물려온 풍습이...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이해가 안 된다면 한 가지 질문을 드리지요. 이탈리아 마피아 하면 보통 사람들은 '시칠리아 마피아' 라는 이름을 쉽게 떠올리는데, 이 시칠리아가 육지입니까 섬입니까?
정리하자면 환경이나 지역적 특성과 역사가 맞물려 형성된 현재 그들의 상황으로 인해, 자칫 극우 세력이 크게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국가들의 극우 세력은 EU 전체의 압박 또는 갱생을 위한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더 심각하게 일반 대중 사이에서 뿌리를 견고하게 내리게 될 겁니다. 아... 추가로. 2차대전 당시 파시즘이 심하게 창궐했던 국가 가운데 바로 저 세 국가가 포함됩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아시죠? 무솔리니.
그렇다면 프랑스, 독일, 영국은 어떨까요.
셋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극우파는 독일 극우파입니다. 독일은 사실 빈부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오래전부터 네오 나치즘으로 골치를 썩혀 온 국가입니다. 배타적 민족주의가 심각할 뿐더러, 독일의 은행이나 산업자본 중 상당수가 2차 대전 전부터 극우 성향을 띄고 국가와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물론 패전 이후 나치 숙청 과정을 거치긴 했으나, 프랑스만큼 지독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독일에도 조중동의 역할을 하는 언론이 있습니다. 바로 빌트Bild 입니다. 황색신문(옐로 페이퍼)인 이 빌트에 대해, 독일의 진보 정당이나 세력들은 이들이 독일의 수치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빌트는 독일 내에서 발행부수 1위를 차지하는 신문입니다. 더 이야기하기에 '곤란한 사정이 많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프랑스는 일단 극우가 예전처럼 득세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 있습니다. 워낙 나치즘에 대해 극단적이고 신경질적이라 할 만큼 혐오증을 가진 국가란 점도 그렇고, 마침 대통령도 '좌빨 빨갱이' 입니다. 성질이 화끈한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극우파가 창궐할 수는 있어도, 오래는 못 버틸 겁니다.
그 다음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영국인데... 영국에서 극우가 대놓고 창궐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영국이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국가라서가 아니라, 예의범절로 국민을 옭아매어 온 역사가 길고 무엇보다도 정치인 중 대다수가 아직도 귀족 시절의 전통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싶습니다. 다만 영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온 지 오래 되었고, 대중문화 중에서도 질이 낮은 대중문화가 창궐해 온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한번 터질 경우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 봅니다.
4.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극우는?
사실 지금 우리나라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극우가 창궐하기 좋은 환경이 착착 조성되고 있다' 는 점입니다. 박정희 정권때부터 시작된 빈부격차가 이번 정권 들어서면서는 아주 극단적으로 확대되었고, 전쟁의 위협도 굉장히 강합니다(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사회안전망은 바닥을 기고 있고, 거기다 지적 수준의 차이 또는 지식 양극화 역시 심각한 수준이고 인터넷도 과도하게 발달해 있다 할 수 있어, 만약 도화선을 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극우가 창궐할 가능성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에 소위 '애국주의' 내지는 '배타적 민족주의' 가 심각한 수준으로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만 해도 가끔씩 애국주의와 민주주의 사이를 줄타기하는 발언이나 생각을 할 때가 있지요. 이런 '무의식적인, 또는 무의식에 각인된' 애국주의를 잘못된 길로 이끌 경우 열에 여덟이나 아홉은 극우세력의 논리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일상을 극우처럼 살지 않는 사람도, 순간 아차 하다가 극우의 논리나 세력에 편입될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가 우경화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즉 순간 판단을 잘못했다가는 나라의 대다수가 극우에 휩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뭐 이걸 막는 방법은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실천이 어렵지요. 국민 개개인이 각성하고, 극우에 휩쓸리지 않게 진보 또는 건전한 보수(수구가 아니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또는 그런 네트워크(망가지기 전의 미권스나 현 봉친스가 좋은 예입니다)에 소속되는 게 그나마 극우의 창궐을 막는 방법일 수 있을 겁니다.
5. 마치며 - 극우는 박멸의 대상이 아니다
사실 극우의 최고 말단, 예를 들어 까스통 영감들이나 어벙이... 앗 죄송합니다, 어버이연합과 같은 존재들은 박멸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 역시 조종당하고 있는, 혹은 자발적으로 조종당하기를 원하는 불쌍한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푼돈에 정신을 팔 만큼 이념도 사상도 없는, 그저 부평초 같은 인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끌어 안을 방도를 마련해야 하는데... 솔직히 여기서 더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현실에서 그런 이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끌어 안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하지 못하는 걸 남더러 하라고 강요하면 그건 미친 놈이겠지요.
다만 이것 한 가지는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생각 외로 이번 대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를 거두고 더 나아가 경제민주화를 실천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많다는 것,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의 기회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말입니다.
그간 경험과 공부로 미루어 볼 때, 극우는 '전쟁 시기나 전쟁 직후가 아니라면' 그 뿌리부터 말라 죽게 만들어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극우의 말단들이 극우를 스스로 버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번 대선은 그런 의미에서, 창궐할 극우 세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하는 싸움이라는 점을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무엇이 어떻게 좋으셨는지 듣고 싶군요...
전체적인 글 내용이 좋네요...공감이 가요.
덕담 댓글을 쓰려고 했는데 윗 댓글나눔을 보니 그럼 안될 것 같고 ㅎ
신선한 발상과 논지에 박수를 보내고요 ㅋ
적용부분이 좀 미흡한 거 같은데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ㅎ
펌 금지네요? ㅋ
어떤 적용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이런 분석은 국제정치학에서는 사실 케케묵은 관점을 바탕으로 합니다. 어디로 퍼가실 건지 말씀해주시면 보고 판단한 후에 불펌 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적 상황에 대한 적용부분요 ㅎ
케케묵은 고전이 외려 곰삭은 맛이 있다죠? ㅋ
제가 퍼간다면...미권스4070사랑방입니다 ㅎ
한국 상황은 함부로 말할 게 못 되서 말입니다. 외교와도 관련이 있어서요.
스크랩은 풀었습니다.
이땅 상황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요?
뭐 여기서 하는 얘기들이 외교문제로까지야... ㅋ
풀어주셨으니 또 퍼갑니다~ ㅎ
한 가지만 말씀드리죠. 장기밀매와도 연관이 있는 문제입니다.
제가 곡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러피안 극우와 우리의 극우는 좀 다르지 아니합니까??
한국적 우파는 민족을 이야기하지 않잖아요?? 김부자3대 개객끼만 이야기할 뿐이죠. 평양불바다, 반공반공만을 이야기하죠. 일제가 조국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입을 더럽히지않고는 말할수없는 개소리들을 하잖아요??
한국적 우파는 민족주의자, 왜곡된 애국주의자 임미까...?
개념을 혼용하고 계시고, 또 극우의 폭을 너무 좁게만 알고 계신 듯 합니다. 회사라 지금 설명은 곤란하구요... 나중에 한국 극우에 대해, 기초 개념 정도만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저도 우리나라 극우는 깊게 조사하지 않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