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시인선 206 정현숙 시집 《추억 하나 그리다》 출간
정현숙 시인이 첫 시집 《추억 하나 그리다》를 계간문예에서 출간했습니다. 정 시인은 순수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우수문학회 동인 및 계간문예작가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눈시울이 뜨겁다
새벽 묵상 중 말씀 하나
씨앗이 되어
내 가슴에 심어졌다
보라
저 생명의 빛
―<새벽 기도>
정현숙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밝힌 “시인이 살았던 세상, 시인이 살고 있는 세상”은 모두 시인에게 시적인 감각과 자양분이다. 이 감각과 자양분은 시적 경험에서 얻어진 삶의 명상에서 얻어진다. 물론 시가 되는 방향에서 그렇다. 정현숙 시인은 이러한 시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작품으로 창조하려는 노력을 이 시집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자연은 생명의 어머니”(<폭우 속에서>),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 자연에 몸을 기댄 채/ 살아간다”(<그만큼의 자연의 선물>)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 특히 봄으로부터 시작되는 생명성, 그리고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 정과 삶 속에서 체득된 자신만의 생에 대한 의지와 희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 시집에는 사계절 중 유독 봄을 노래하는 시가 많다. 그 이유는 온 누리의 생명이 태어나고 약동하는 부활과 생장의 계절이 봄이기 때문일 터이다. 그렇다. 겨울이 아다지오라면 봄은 알레그로이다.
-허형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