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계신 어버이 주일.
십 칠팔년 전 양가의 아버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시고 몇 년 전에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홀로 남아 계시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어버이 주일입니다. 목양실에서 말씀을 마무리하고 있자니 이제는 효를 다하고 싶어도 받아주실 분 안 계심에 대한 허전함인지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모님을 맘 아프게 해드렸던 기억들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이제는 나이 들어 부모의 자리에 서 있자니 새삼 부모님의 사랑이 심장 속에 되살아나 가슴이 먹먹합니다. 부모의 마음에는 뼈골 전부에 하나님이 자식에 대한 무한사랑을 새겨놓으셔서 죽을 때까지 그만둘 수 없는 것이 자식사랑이요 그것이 부모의 인생입니다.
부모님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다 보니
몸은 말라 야위고 육질은 질겨져
고기 값이 황소 절반 밖에 안 되고
뼈도 구멍이 숭숭 뚫려 우러날 사골도 없는 암소처럼
나이 들어가신 우리 어머니.........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평생 장승처럼 편히 한번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온 어머니
저렇듯 온전히 헌신했던 한 생을.
난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잠들지 못해 충혈 된 눈까지도 나~쪼아 먹고 살았구나~
뼛속 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았구나...
더 우러날 것 없는 희멀건 국물~
그것은 우리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성도여러분! 어버이 주일을 단순하게 행사로 치루는 것이 아니라 고단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의 인생을 생각하면서 마음으로부터 고마움을 표현하는 주일로 보냅시다. 그리고 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생각하는 성도와 교회가 되십시다. 이는 하늘아버지를 아는 자들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주여!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성도되게 해 주소서. 이는 우리의 간절한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