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발표될 규제책과 더불어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3종 주거지역 용적률 210% 제한 방침으로 재건축 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 지난 주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 값은 고개를 들 줄 모르고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내달 분양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수도권 일대 아파트 값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아파트 시장에 두 가지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값 0.17% 상승 송파, 강동 재건축 하락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값은 0.17% 상승해 지난주(0.19%)보다 오름폭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재건축이 0.17% 올랐으며 일반 아파트(0.18%), 주상복합(0.19%) 모두 오름폭를 유지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은 한 주간 0.2% 상승해 지난주 보다 0.03%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양천구(0.72%)가 지난주(1.29%)에 이어 서울 아파트 값을 견인하고 있다. 종로구(0.54%), 중구(0.44%), 성동구(0.44%), 강서구(0.43%) 등 비강남권 아파트 값의 강세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주상복합이 0.19%, 일반 아파트 값이 0.26%의 강보합을 형성했다. 반면 재건축은 -0.01%로 지난주(-0.01%)와 마찬가지로 연속 2주 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재건축 단지 중 송파구가 -0.31%의 변동폭을 형성해 가장 내림폭이 컸으며 강동구(-0.1%) 역시 약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강서(0.21%), 서초(0.19%), 구로(0.08%), 강남(0.07%) 등은 소폭 상승했다.
개별 아파트 별로는 송파구 잠실5동 주공5단지 35평형이 한 주 새 1,000만 원 하락해 11역 7,00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개포동에서는 주공1단지 15평형 역시 일주일 간 1,500만 원 하락한 6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뱅크 개포주공점 채은희 대표는 “매수대기자 대부분이 2월 말 재건축 규제 발표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7평형은 이번 주 1,000만 원 가량 떨어진 2억 5,750만 원에 시세가 조정됐다. 원공인 가미 대표는 “이 지역은 뚜렷한 호재가 없이 용적률이 200%로 묶여 있어 이미 어느 정도 하락한 상태”라며 “2월 규제책이 발표되더라도 호재에 따라 상승했던 다른 지역에 비해 내림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말 발표할 규제책뿐 아니라 지난 16일 있었던 3종 주거지역 용적률 210% 제한 발표 역시 재건축 단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용적률 제한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재건축 단지들은 담담한 표정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급매물이 쏟아지거나 문의전화가 느는 등의 반응은 없다”며 “매도, 매수자 모두 별다른 움직임 없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1,2,3차 역시 관망세를 형성하기는 마찬가지. 인근 반석공인 관계자는 “용적률을 210%로 제한한다는 것은 전부터 나오고 있던 얘기”며 “실망매물이 나오는 등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침체돼 있는 재건축 시장과는 달리 일반 아파트 시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현대아이파크2차 61평형은 일주일 새 2억 원 상승한 16억 원에 거래됐다. 압구정 미성1차 50평형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억 6,000만 원 오른 15억 5,000만 원에 매매됐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찾는 사람은 많으나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호가 위주로 오름폭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4단지 45평형이 1억 1,500만 원 올라 11억 원에 시세가 조정됐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매물이 희귀해 상승폭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아파트 값은 한 주간 0.38% 상승했다. 평촌이 0.9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분당(0.39%), 일산(0.24%), 산본(0.21%), 중동(0.07%)은 보합세을 형성했다.
개별아파트 별로는 분당신도시 정자동 아이파크분당 55평형이 1억 원 상승한 12억 5,000만 원에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설 이후 매수문의가 주춤해지고 있다”며 “2월 대책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 지역도 영향 받고 있는 것 같다 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거래는 드물게 이뤄져도 가격은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현동 시범현대 78평형 역시 1억 원 오른 13억 2,000만 원에, 시범우성 60평형이 6,000만 원 오른 10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
일산에서는 마두동 백마청구4단지 49평형이 일주일 새 5,500만 원 오른 6억 2,500만 원에, 백마한성 49평형은 5,000만 원 오른 6억 4,500만 원에 각각 시세가 조정됐다. 인근 주연공인 관계자는 “백마마을 일대가 교육환경이 좋아 실수요 중심이 매수 문의가 많다”며 “수요에 비해 매물이 적어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경기도는 0.16% 올랐다. 의왕 아파트 값이 0.69% 상승하며 강세를 띠었다. 하남 (0.47%), 용인(0.37%), 평택(0.34%), 이천(0.27%)도 오름폭을 나타냈다. 개별 아파트별로는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3차 79평형이 7,500만 원 오른 10억 2,500만 원에, LG빌리지1차 92평형 역시 7,500만 원 상승한 13억 7,500만 원에 각각 시세가 조정됐다. 인근 공인관계자는 “중대형 평형 물량이 적어 호가 높은 매물이 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의왕에서는 왕곡동 세종신안 48평형이 한 주간 3,000만 원 오른 3억 3,5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 신용공인 관계자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매물이 드물어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남 신장동 에코타운 38평형은 일주일 새 4억 3,500만 원에 매매되면서 2,500만 원 가량 거래가가 샹향 조정됐다. 신장동 공인 관계자는 “인근 풍산지구 분양이 가까워 오면서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시는 한 주간 0.0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울산(0.2%), 대구(0.12%), 인천(0.11%), 광주(0.02%) 등이 보합을 형성했다. 한편 대전(-0.02%), 부산(-0.04%) 등은 내림폭을 나타냈다.
전국 전세가 0.15% 상승 목동 부영그린타운1차 50평형 5,000만 원↑
이번 주 전국 전세가는 0.15%로 보합을 형성했다. 평형별로는 중•대형평형이 각각 0.12%, 0.09%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소형평형은 0.18%의 변동률로 다소 오름폭이 컸다.
서울은 이번 주 0.24%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금천구가 0.86%의 변동률을 형성하며 강세를 띠었다. 성동구(0.61%), 강서구(0.58%), 광진구(0.57%) 등 비강남권 전세시장이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별 아파트별로는 양천구 목동 부영그린타운1차 50평형이 한 주간 5,000만 원 오른 4억 500만 원에 전세가가 조정됐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동 세양청마루 32평형이 4,000만 원오른 1억 5,5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전셋값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도시는 한 주간 0.1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평촌이 0.48%의 오름폭을 형성했으며 산본(0.46%), 일산(0.19%), 분당(0.07%), 중동(-0.03%) 등이 뒤를 이었다.
분당에서는 금곡동 두산위브 32평형이 일주일 새 2,500만 원 오른 2억 9,000만 원에 전세가가 조정됐다. 평촌신도시 궁내동 금강주공 9단지 24평형은 1,500만 원 오른 1억 500만 원에, 부림동 한가람한양 32평형은 1,500만 원 상승한 1억 8,000만 원에 세입자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