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상환경 기획에 관련된 그 마지막 순서로 국내 유통환경의 기저와 중, 대규모 상환경의 국내외 사례, 대규모 상환경의
기본적 요소를 체크해 보기로 하자. 소매 유통은 고용 창출과 산업 성장의 주요 원천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발전속도도 느리고 한국 경제의 규모에 비해 영세성과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문 인력과 노하우의 부족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업태 믹스의 문제점과 전체 국토의 0.2% 수준의 상업용지가 말해주듯, 선진화된
대형 소매업태의 개발 여건의 문제를 필두로 한 상품시장 규제의 문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 경쟁력이 없는 현실이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는 낮은 자본집약도, 물류지식의 부재, POS 시스템의
효과적 이용 부재, 점포별 거시적 지표의 부재, 서비스 개념 부재 등 많은 요소의 나열이 가능할 것이다. 본지의 특성상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언급하자면
ㆍ첫째는 글로벌 소싱, 물류 관리 등을 통한 첨단 관리 기법의 양성이다.
ㆍ둘째로는 말로만의 차별화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까지 승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다.
ㆍ셋째로는 투자의 적절성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 등이 정부의 규제 완화, 그리고 기업들의 생산성 면과 함께 개선하여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다. 금번의
사례는 유통 전반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닌, 작은 규모의 유통 환경과 대규모 유통 환경의 예를 외국의 사례와 연관
시켜가며 (인테리어 다자이너가 심득해야 할 만한) 몇 가지만 거론해 보기로 하자. econo shop ‘FX’의류회사 한섬이
유통, 그 가운데서도 econo shop의 가능성을 읽고 1995년 오픈시킨 FX는 오픈 당시 그 업계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매장 디자인의 적절한 디자인 전개로 유명한 개오망 디자인이 설계, 시공하여
주목을 끌었다. 우선 간단한 개념 정리를 해보자.
소재지: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면 적:대지 250평, 지하 180평 1-5층 각 85평
기본구성:지하층에는 이태리 음식점 ‘라세나’를 전개하고 있으며, 1층부터는 캐릭터 캐주얼 위주의 2차 소진
물량의 질서있고 쾌적한 공간에서의 판매를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 최근 3층은 지하층의 고객 연령대와 맞춘 20대
초중반 보다는 다소 높은 연령대를 타겟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월드 백화점-잠실점롯데월드 잠실점은 역(驛)중심
쇼핑센터(station형 쇼핑센터)라는 점과 복합 시설구성이라는 면이 주목할 만한 특성이다. 모두가 알만 한 시설이기에
기본 개념은 이 정도로 하고, 여기서 잠깐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야기가 다소 건너뛰는 느낌일지 모르나 글의 후반부
에, 사례 소개 후 간단한 정리를 해보는 것으로 하자. ‘LA FORET 原宿’의 신문화(新文化) 만들기일본의 유통관계 점포를
이야기할 때 가장 시대적, 역사적 의미를 갖는 곳이 전문점 ‘라포레 하라주꾸’이다. 이곳은 국내 기업이 신규 유통 진출시
언제나 스터디 하는 대상이기도 하며, 인테리어 면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기도 하다.평범한 이야기이겠지만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타겟을 가진 여러 형태의 점포가 있다. 그 점포의 긴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통이 서려있는 점포도
있고, 시대의 첨단을 달리며 행을 선도하는 이른바 신업태, 신점포도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되어 그 빛을 잃어 없어져
버리는 점포도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지고 완숙해져서, 조류에 따른 변화는 있어도 그 전통의 라인을 잃지 않는
점포도 있다. 점포의 역사와 미래를 헤아려갈 때 가끔씩 드는 생각이지만 사람의 인생과도 흡사하다는 감상에 가끔 젖을
때도 있다. 사람의 역사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가지듯 가게와 점포의 변모도 그 시대의 흐름의 일각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예측과 미래의 모습이 점포라는 형태로 형상화되어 표현되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라포레 하라주꾸’가 등장한 것은 1978년.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을 통해 일본인들 사이에 점차 확산되어가던 ‘차별화’라는
소비 형태의 파도가 80년대를 맞이하며 커다란 지각변동의 증후가 보였던 시기이다. 워커맨, 롤러 스케이트 전자시계가
젊은이들 사이에 세 가지(神奇)로 불리우는 등, 이른바 ‘YOUNG CUL-TURE’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시기이다. 패션에
있어서는 70년대 초에 등장했던 일본 국내 브랜드 ‘BIGI’, ‘NICOLE’ 등의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가 하나의 문화를 형성
하였고 외국의 일급 브랜드 ‘CELINE’, ‘GUCCI’ 등과 일본 국내의 ‘MINOR’, ‘CHIP’ 등으로 대표되는 아방가르드의
경향이 클로즈업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라포레 하라주꾸’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들이 모여있는
선두 기지‘라는 캐치 플레이즈로 동경을 중심으로 전국을 겨냥하였다. 당시에 ‘COMME CA DE MODE’, ‘BATSU’등의
브랜드는 전국 매장 전개를 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잠재적 파워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런칭하는 것에서, 하라주꾸
패션이 가지는 다이내믹한 에너지군(群)을 만드는 것에서 ‘라포레’ 입장에서는 커다란 모험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시대적 요구이자 Needs였던 것이다. 실제로 라포레 하라주꾸를 기점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는 비즈니스(상품,
판매방식, 매장 인테리어 등) 면에서 색다른 보습을 보여주는 이른바 ‘young target’ 대상의 전문점이었고 하나 둘 씩
비슷한 컨셉의 점포가 동경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거리와 공동화시킨 상업시설 ‘라포레 하라주꾸’를 평가할 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하라주꾸 거리’라는 상권이다. 소규모 부틱이 조금씩 들어선 정도로, 아직 상권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던 ‘하라주꾸’라는 지역이 ‘라포레’의 등장으로 변모되어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1973년 일본의 새로운 방식의
전문점 ‘파르코’였다. 1973년 일본의 전문점 ‘파르코’가 등장하여 ‘공원 공연’이라는 신문화를 만들어 시부야의 이미지를
일신시켰지만 ‘라포레 하라주꾸’처럼 단 기간의 이벤트가 아닌 ‘신문화 만들기’를 지속적, 전략적으로 전개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거리의 심장으로서의 기능을 계속하여 거리(주변 상권)와 함께 하나된 컨셉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점은 국내의
쇼핑센터 및 점문점 개발시에도 참조할 만한 부분이다. 다핵상권의 구조에서 소비자를 굳이 건물 속으로 끌어들여 소비
동기를, 하루 이틀도 아닌 지속적으로 일으키게 한다는 것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닌 것이다. 그 배려는 매장 부분의
인테리어에서도 나타난다. 반(半)층씩 레벨을 skip up 시켜 올라가게 한 계단의 구성은 ‘라포레 하라주꾸’에 특색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것은 건물 전면도로와 후면도로와의 단차(段差)를 극복하려는 의도 하나와, ‘하라주꾸 거리 = 작은 점포의
집합체’ 라고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거리와 하나의 문화 만들기, 거리와의 일체화라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의도한 것이다.
그리고 플로어의 폭과 거의 일치할 정도의 넓은 계단이 전개되어 있는 점 또한 계단이 갖는 폐쇄감을 없애주고, 각
플로어의 매듭을 세련되게 연결시켜 동선의 흐름에 신경을 쓴 것이다. 또 외관도, 흔히 있는 사각형의 건물이 아닌 요철을
주어 전면에 작지만 쉬며 머무를 수 있는 광장을 배려한 것도 ‘젊음’이라고 하는 ‘하라주꾸 문화 만들기’를 의도한 과감한
전개라 볼 수 있겠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다소 보이긴 하지만 1층의 전면부를 직접매출과 상관없는
공간으로 하려 한다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매우 용감한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광장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젊음을 발산하며 즐거워하고 있기에 나 또한 젊은 웃음이 나오게 되고, 거꾸로 내가 즐겁지 않으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하나의 컨셉이 생겨버렸을 정도이다. 때문에 ‘라포레 하라주꾸’는 언제나 에너지의 발신장소였던
것이고, 지금도 그것은 계속되고 있다. ‘라포레와 그 문화의 거리’는 보다 광범위하게 넓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점포를
그 상권의 핵으로 한 문화 만들기’라는 것이다. 그 시대 흐름의 발신지또 ‘새로운 에너지의 발신기지’라는 컨셉은 오픈이래
16년간 유지해온 하나의 정책이다. 1987년에는 포스트 DC를 모색하여 편집숍 ‘하이퍼 온 하이퍼’를 직영으로 운영하였고,
1992년에는 일본의 새로운 조류로 일어났던 ‘생활(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패션화 현상’에 대응, 생활잡화, 음악 등의 숍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94년. 세계의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집적한 고감도 편집 플로어를 등장시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백화점이 아닌 어떤 컨셉을 갖는 전문점인 경우 그 시대의 파워를 점포라고 하는 장소에서 발휘
하기 위해서는 테넌트에게 규제를 많이 해서는 절대 안된다. “벽의 높이는 얼마 이상은 안된다”. “조도는 (심지어 전구의
종류까지도) o o가 규정이다” “ 사용소재는 이러이러한 것들은 안된다”. “절대 OO일 안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등의 규제
는 임대주인 점포로서의 엉뚱한 프라이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 브랜드는 자사(自社)의 최고 매출을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그 브랜드의 고객에게 인식받고 싶은 이미지나 느낌을
최선을 다해 전달하려 하는 것이다. 이것을 규제라고 하는(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엉뚱하기도 한) 프라이드를 통해 과시
하는 것은, ‘전문점으로서 하나의 컨셉을 지니고 그것에 위배되지 않는 한 어떠한 시도도 자유롭게’라는 라포레 하라주꾸
의 신념이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라포레 하라주꾸’는 신인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숍을 만들
기도 하고, 기업이 새로운 업태를 실험적으로 전개하는 등의 요구가 개점이래 끊이지를 않고 있다. 라포레는 ‘새로운
에너지’의 등용문인 것이다. 각기 다른 숍의 집적체라고는 하지만 최근의 그곳에는 하나의 새로운 라인이 느껴진다.
하드에서 소프트에, 무기적인 것에서 유기적인 것으로, 차가움에서 따스함으로, 특히 95년에는 손으로 만든 숍이라는 곳도
전개되었다. 채산성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정해진 기간 5-7일에 매장을 오픈해 주는 것이 당연히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손으로 만든 숍’ 등의 정성어린 시도는 반드시 물건을 사는 이를 움직이게 한다. 긴 안목으로 보면 그러한 것들의 장점은
엄청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컨셉 메이킹필자가 예로 든 ‘라포레 하라주꾸’는 일본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이나, 유통
업계 관계자, 유통 관련 인테리어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점포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라포레
하라주꾸’에서 주목하기 바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들이다. 국내 유통업체 사이에서도 새로운 힘(?)을 내줄 브랜드
발굴은 쉬지 않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힘내 줄 브랜드 발굴이 그 점포의 ‘고유 컨셉’이라는 기점에 충실한 발굴인가?
라는 부분이다. 그 브랜드의 유치가 10년 후 그 점포에 있어서 하나의 고유 문화로 자리잡아,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파워로 자리잡을 수 있는 씨뿌리기 작업의 유치인가? 아니면 그 시즌의 매출 증진을 위한 런칭인가? 라는 부분이다. 국내
에서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브랜드’는 국내의 어느 점포에 가도 만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어느 점포(백화점)
나 똑같다’ 라는 말이다. 굳이 ‘어느 곳에 있는 어느 유통업체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고집은
장기적 안목으로 신념을 가지고 전개하는 마케팅적 부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마케팅 전략
이 있는 점포는 없고 판촉 전략만이 그때 그때의 고객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의 인테리어가(외관, 기본 내관
의장) 트랜드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은 지울 수 없는 작금의 현상이다. 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외국업체에 의뢰한
인테리어 전개는 외관에서의 그럴싸한 차별화의 느낌이 든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느 점포와 똑같은
물판대들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오고 만다. 리뉴얼을 한 인테리어 컨셉과 판매하는 측의 전략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이다. 백화점이나 전문점이 아닌, 굳이 말을 만들자면 그냥 물건을 팔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
가운데는 국내 유통이 대부분 대기업 중심이라 그때그때 점장으로 앉게 되는 분의 실적이라는 부분을 비롯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라는 점에서 필자의 글이 원론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통이라는 사업 종목은 단기간 영업하고
걷어치우는 이벤트가 아닌 것이다.유통환경 기획시 가장 우선되어져야 하는 점 가운데 하나는 그 시설이 일상적 공간이냐,
비일상적 공간이냐 라는 점이다 ‘라포레 하라주꾸’와 같은 점포는 일상적 컨셉인 것이다. 일상적 공간은 점포 주변 상권
까지를 이른바 조닝 스페이스로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점포가 컨셉 만들기, 문화 만들기를 제 아무리 시도해
보아도 거꾸로 고립만을 자초해 버린다. 일상적인 거리에서 비일상적 공간 컨셉을 가진 한 건물에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
소비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예로 명동의 브랜드 매장들을 보자. 어느 해인가 모 인테리어
회사가 시작한 통유리 파사드에 미니멀 컨셉이라는 것이 이제는 각기 다른 명동의 모든 매장을 한 매장처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볼 필요가 없다. 물론 세계적 트랜드라는 인테리어 컨셉도 있었겠지만 더욱
깊은 내면을 보자면, 일상적 거리에 점포의 시설 내부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말하자면 거리를
걷고 있는 이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판매 공간이 다가오는 것) 세계적 조류의 모티브였지, 억지스런 인위적 표현 공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유통환경 개발 키워드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대형 유통환경 개발에 있어서의 키워드를 살펴보기로
하자. 70년대의 국내 상황만 하더라도, 좋은 자리에 근사하게 개점만 하면 어느 정도의 집객은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국내 대기업의 고질병이기도 한, 될 만한 사업이면 너도 나도 덤비는 현상과 더불어, 할인점 등 신업태의
등장, 외국 유통업체의 진출 등으로 엄청난 경쟁과 과포화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유통시장에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 편리성, 서비스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표 1]한국의
유통업계는 일본과 미국의 그 형태를 벤치마킹 상대로 발전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로운 업태나 전개방식
은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한 그것을 ‘동양권’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응용 전개하였던 일본의 상환경이 한국에서도
전개되었다. 이것에는 미국, 일본을 건너오며 10년 정도의 시기적 차이를 보여왔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5년 정도의 시기적
차이를 보이는 경향도 많아지고 있으며, 미국, 일본과 거의 동시에 전개되는 업태도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개발에 있어서의 최신 트랜드는 독자성, 희소성을 포인트로 하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의 한국 유통산업
에서 머지않아 발생되어 나타날 형태가 바로 어뮤즈먼트와 쇼핑몰의 일체화. 레저와 쇼핑의 일체화라는 형태이다. 물판과
레저를 동일선상에…? 물판 업태와 그 외의 업태를 믹스시킨 형태는 그다지 서로에게 상승 효과나 시너지를 주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그 예가 있었고 국내의 경우도 롯데월드(잠실점)의 경우 ‘업태 복합’이라는 것이 그다지 상호간에 같은
고객 동선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미 시대는 변하고 있고,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유통이라는 것은 몇 해 장사
하다가 걷어치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 미래의 소비자 욕구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요소가 바로 ‘소비자가 편리와 저가에서 만족하고 그 다음에 요구하게 되는 것은 지금과 같은 ‘빨리 사서 나와
야지’가 아닌 ‘즐겁게 쇼핑하는 것’과 ‘정신적인 만족까지의 기대’ 인 것이다. EDLP(everyday lowprice)나 DS(discount
store) 그리고 전문점 패션몰 등은 일부 소비자로 그 폭이 한정된다. 그러나 쾌적한 원데이 스톱(one day stop) 쇼핑
이나, 즐거운 상품구성과 조닝 등은 쇼핑 공간이 스트레스 해소의 장소로까지 소비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이나 정신적 만족이 간단히 서로 다른 업태를 가까운 위치에 놓아두는 것으로는 종래의 고객단절을 반복하고
말 것이다. 이에는 우선 업태의 본질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레저나 어뮤즈먼트라는 업태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싶어하는 의지’라는 점이 그 무엇보다 주요 요소인 것이다. 때문에 종전과 같은 일체화라는 요소를 ‘소비자가 찾으라’ 하는
접근이 아닌 레저나 어뮤즈먼트 시설에서의 발상에서 물판을 전개하는 일체화가 그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쇼핑 공간의 키워드는 엔터테인먼트 이러한 물판과 다업태의 복합을 한 마디로 증폭시켜 정의하자면
[entertainment性]이라고 볼 수 있다. 명확한 엔테테인먼트 시설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을 [entertainment性]이라고 정의하자는 것이다. 뉴욕 52번가 등의 중심적 상업지를 보면 브랜드숍이 즐비하다.
나이키 월드, 워너 브라더스숍, 디즈니 스토어, 코카콜라 숍, 하레이 데이비슨 카페, 플래닛 할리우드… 이 모든 곳이
엔터테인먼트형 점포이다. 이것은 단순히 브랜드 붐 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미국 유통 전체의 첨단이 엔터테인
먼트를 지향하고 있고, 이 영향이 각 브랜드와 디즈니, 헐리우드마저도 엔터테인먼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그냥
지나가는 트랜드로서가 아닌 하나의 시대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도 96년 오픈한 후쿠오카의 캐널시티를
필두로 이러한 전개가 한창인 상황이다. 쇼핑센터에 있어서 entertainment性을 표현하기 위해서는…엔터테인먼트형
업태를 더 자세히 분류해 보자면 그것은 [즐거움]의 분류가 될 것이며,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단품형 엔터테인먼트]
[테마형 엔터테인먼트] [플레잉 엔터테인먼트], 이 네 가지로 나누어 질 것이다. [표 2]쇼핑센터의 테넌트 믹스에 있어
서는 통념화되어있는 물판, 식음, 서비스 등이 아닌 어떠한 즐거움을 연출할 것인가? 결국 어떠한 테넌트 믹스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믹스의 발상이라는 관점인 것이다. 그냥 극장이나 어뮤즈먼트 시설 등의 배치가 아닌 엔터테인먼트라는
발상의 원 안에서 환경 조닝이나 모뉴멘트 배치 등의 하드한 면과 어트렉션 등의 소프트한 면의 엔터테인먼트성을 구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반듯이 그 환경을 베이스로 컨셉을 구체화 시켜가는 테넌트 구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예로 96년 오픈한 미국의 대규모 유통센터 ‘The Forum Shop’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이곳은 종전의
미국의 쇼핑센터와는 컨셉 플래닝 부분에서의 접근 자체가 다르다. 종전의 복합 유통 센터의 경우 서로 다른 업태의
믹스에도, 조닝 자체는 따로 가져가고 그 두 업태 내의 고객 동선에의 효과적 움직임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나 Forum
Shop의 경우에는 앞서도 언급한 바 있는 엔터테인먼트성 발상을 테넌트 구성에 있어서도 적극 활용, 물판 공간이 소비자
에게 단순판매 기능이 아닌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으로까지 승화시켰다. 쇼핑센터의 한 입구에서 다른 한 편의 출구까지를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성 배치로 ‘One Stop이 아닌 One day stop의 개념까지 머무름에 있어서도, 결코 지루함을
주지 않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쇼핑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각 점포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구매가 끝나면 바로 그 공간을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The Forum
Shop’의 조닝은 고객 스스로의 선택으로 쇼핑센터를 즐거워지는 곳,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곳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닝 구성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다. 작금의 한국 현실에 있어서 막대한 초기 자본
투자라는 것은 원론적일 수밖에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 동안의 국내 유통업체의, 외국의 외형만을 카피한 벤치마킹(?)
방식이 아닌 그 컨셉 플래닝에 있어서의 ‘Low cost High image 전략’이나 유통사업 진출에 있어서의 베이스를 충실히
스터디한다면 국내 현실에서도 그리 요원하거나 꿈꿀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결과론
인지는 모르나 롯데월드 잠실점의 경우, 고객 참여 없이는 그 의미를 상실하고 마는 어뮤즈먼트 공간이 갖는 엔터테인먼
트성이 물판 공간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 단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FX의 경우, 회사 차원의 기획 전개나 전략 등이 있을 줄 안다. 깊은 연구나 점두(店頭) 분석에 장기간 시간을
가진 적이 없는 필자가 이러저러한 이론을 펴는 것은 어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점포의 위치나 이코노 숍
이라는 성격은 앞선 사례와는 다른 비일상적 컨셉의 점포라는 점이다. 한 예로 일본의 비일상적 쇼핑 공간 ‘DECKS’의
경우는 점내의 조도가 도시형 유통시설과 전혀 다르다. 조닝과 테넌트 역시 전혀 다르다. FX는 규모도 작고 쇼핑센터도
아니다. 그러나 근본 시설의 성격이 비일상적 시설이다. 이는 목적형 건물이라는 뜻이다. 목적형 시설에는 일상적
스페이스나 공간 컨셉이 어울리지 않는다. 소규모 소매 시설에서 대규모 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개주(主)인 업체와 디자인
을 맡은 인테리어 회사가 처음부터 영업이 시작되어서도 계속 함께 가야하는 중요한 부분은, ‘OO스런 에너지 만들기,
ONE CONCEPT 만들기’인 것이다. 소, 중, 대 상환경 기획의 개념적 서술과 몇 가지 예로 그 동안 연재하였던 필자의
글이 본지의 독자인 인테리어디자이너에게 너무 전문적이거나 다른 분야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업
공간을 디자인하는 인테리어디자이너에게 있어서, 그 공간의 사업적 의도나 ‘상품이 갖는 의미’라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 이상의 명확한 데이타 하에서 디자인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능적 상공간의 탄생과, 클라이언
트의 니즈에 철저히 부합된 공간 만들기를 하기 위한 진지한 심득사항일 것이다. 롯데월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픈은
물론이고 기획하였던 시기는 십 수년 전의 일이다. 지금과 같은 시각이 없었을 수도 있고, 오픈 이후 하드웨어적인 요소의
문제가 나타난들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FX의 경우나 롯데월드의 경우도, 앞에서 예로 든 해외의 사례가 다소의
진보된 사례 스터디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획이라는 것을 해 갈 때 언제나 계량적인 요소에
치중해 버리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계량적 요소와 시대적, 문화적 요소가 밸런스를 잃게 되면 장기적인 호황은 요원
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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