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황진이 시조 - 동짓달 기나긴 밤을 - 두은 노래

[이한수]

언제 오시려나 내 님 언제 오시려나
꽃이 지고 낙엽이 지면
그때 내 님 오시려나
하루 지나가고
또 하루 지나가고
기나 긴 이 밤은 길기만한데
님은 오질 않으니
이 겨울 지나가고 춘풍이 불어오면
그리운 내 님 봄바람타고
오시면 좋으련만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춘풍에 향기쫓는 봄날의 나비처럼
이 겨울 얼어붙은 이 내 마음도
내 님을 쫓으니
이 겨울 지나가고 꽃잎이 흩날리면
그리운 내 님 꽃잎 사이로
함께면 좋으련만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굽이굽이 펴리라

https://youtu.be/zxCr3ytz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