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대체로 낮에는 괜찮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시큰시큰 하면서 콧물, 재채기,
눈물 등이 나오고 또 저녁에 되면 다시 발작이 반복된다. 으스스하고 두중감이
나타나고 나른하고 힘이 달리면서 식욕도 없다.
이 병에 걸리면 학생은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어른들은 작업능률이 떨
어져 상당히 고통을 받는다. 각방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아 마지막으로 한의원
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대체로 체질적인 소인이 있다. 몸의 기초체온이
낮고 손발이 차며 혈압도 낮은 편이다. 이 경우를 한방 용어로 냉성 체질이라
고 하며 이러한 체질은 한냉 기후에 과민 반응을 일으킨다.
이처럼 냉성 체질을 가진 환자에게는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소위 약성이 따뜻
한 온성약을 처방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무엇보다도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 및 원인 불명의 피부질환
최근에 들어 두드러기, 습진,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고 있다. 이들은 몇 달 동안 또는 수년간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효
과가 없어 결국 한방에 의존하겠다는 생각에서 내원한 것이다.
이 환자들 중에는 위장장애가 동반된 경우도 있고 여성들은 월경장애, 신경장
애, 불안, 불면 등의 자각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심지어 치질까지 앓고 있는 사
람들도 있다. 때로는 변비, 배뇨 불편, 우측 갈비뼈 밑을 누르면 불쾌감 혹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방에서는 역시 이 질환도 체질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요즘 공해시대에 산
다고 하지만 모두 피부병을 앓는 것이 아니고 선천적으로 면역성이 약한 경우,
다시 말해 간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한의학적 관점은 가공식품의 과다 섭취, 품질이 좋지 않은 화장품의 사용, 간
장의 해독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육류를 많이 먹는 등의 원인으로 간장기능이
악화되어 피부병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방약이 진정한 의미의 국민의료 수단으로 확고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과학에
의해 수천년의 전통의학이 해부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한약의 효과를 과학적
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는 한약의 화학적 구조가 해명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중에는 유효성분
이 분석 추출된 것도 적지 않다.
인간은 체격이 좋은 사람, 왜소한 사람, 허약한 사람, 곧잘 상기되는 사람, 몸
이 냉하게 느껴지는 사람, 덥게 느끼는 사람 등이 있어 체질은 사람의 숫자만큼
이나 다양하다. 이 체질은 일생 동안 변하지 않으며 유전에 의해 자손들에게 계
승된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후천적인 환경인자와 선천적인 유전인자를 꼽을
수 있다. 유전인자는 타고난 것으로서 체질을 의미하며 환경인자는 사람의 몸
밖에 있으면서 병의 원인이 되는 것들을 지칭한다.
환경인자는 직접적인 것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꼽을 수 있으며, 간접적인 것
으로 공기, 물, 식품, 화학물질, 식물, 칠정의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질병은 이러한 유전인자와 환경인자의 복합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유
전인자를 가진 사람은 조만간 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병의 발증이 빠르냐 늦으
냐 혹은 중증이냐 경증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환경인자이다. 다시 말해 환경인
자가 사람의 몸에 작용해도 그 사람이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발병하지
않는다.
난치병의 대부분은 환경인자의 영향은 적과 면역에 대한 환자의 응답력과 대
사기능 등 유전인자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질환이다. 이런 질환일수록 보편적
인 치료방법은 치료효과가 무력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알맞은 치료법이
선택되어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급기야는 항생물질에 의해 어느 정도 정복된
감염증의 치료는 유전인자보다는 환경인자에 비중을 크게 두어왔다. 서양의학
의 사명은 이 환경인자를 어떻게 제거해야 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따라서 서양
의학의 발달은 환경인자와의 투쟁의 역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싸
움에서 승리한 서양의학은 이제 현대의 수많은 난치병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만성 간염, 류머티스, 당뇨병, 고혈압, 기관지 천식 등과 같은 것들은 면역질환
과 대사질환으로서 환경인자보다는 유전인자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발병원인에 있어서 감염증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다시 말해 유전인자를 중요시 해야 하는 질환치료학이 확립되지 못한 서양의
학으로서는 그러한 병들은 당연히 난치병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의학은 장티푸스 환자에게서 예외없이 장티푸스균을 발견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항생물질 투여에 의해 치료법을 찾으려 한다. 이때 유전
인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며 장티푸스균이라는 환경인자만이 정복의 대상이
된다. 즉 집단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인 치료법만이 통하게 된다.
반면에 소인에 따라 면역적 반응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의 양상
도 개인의 차이에 의해 약간씩 다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개인의 차이를 중요
시 하며 이를 한방용어로 증치라고 한다.
한의학은 전통적인 증치의학 즉 체질의학으로서 환자의 체질에 따라서 처방과
약이 다르다. 이 체질 감별은 한방치료의 중요한 핵심이며 감염증은 물론 모든 병을 치료하는 기본원칙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