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샴푸 한 통 놓고 다 같이 쓰던 풍경은 점차 옛것이 되어가고 있다. 한동안 '작은 사치' 열풍, 그 한가운데에 향수(香水)가 있었다면, 요새는 서서히 그 자리를 헤어용품이 대체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피부에서 입술로, 향수로 옮겨가더니, 이젠 그 관심이 '머릿결'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 다양한 종류의 샴푸를 두고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하는 소비자. 온 가족이 큰 샴푸 한 통 사놓고 쓰던 시대를 지나, 이젠 헤어 제품도 개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선택하는 이른바 ‘프라이빗 케어’ 시대에 접어들었다. /corbis
◇작은 사치의 정점(頂點), 머릿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뷰티 전문 편집숍. 이곳에선 요즘 '실버 샴푸'라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50~60대 고객이 하루에 4~5명씩은 꼭 찾아와 "나한테 맞는 샴푸가 따로 있다던데…"라며 말을 걸어온다고 했다. 스웨덴에서 들여온 기능성 제품으로, 나이가 들수록 멜라닌 색소가 빠지고 새치가 늘어나는 이들을 위해 나온 샴푸다. 이곳 황봄님 대표는 "특히 중장년층 소비자에게 반응이 뜨겁다. 이들은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희귀 제품일수록 좋아한다"고 전했다.
머릿결을 풍성하게 살려준다는 '볼륨 파우더', 모근에 힘을 준다는 '루트 스프레이', 머릿결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헤어 앰플'과 두피 각질을 제거해준다는 '헤어 토너'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인기 상품이다. 라이프 스타일 컨설턴트 구선주씨는 "갈수록 사람들은 남들이 사지 않는 제품을 사고,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곳까지 관리하면서 희열을 느낀다. 이젠 머릿결이 그 마지막 보루인 셈"이라고 했다.
◇남자들이 더 산다
남성 고객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샴푸에 욕심내는 남자 고객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고 했다. "두피에 활력을 샴푸는 남성 판매율이 절반을 넘는다. 외모에 신경 쓰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데다, 스트레스와 탈모 고민까지 겹쳐 샴푸·린스에 투자하는 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염색약이나 트리트먼트 같은 제품에도 민감한 편이다. 전국 20~30대 미혼 남성 257명 중 60%는 "외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고, 이 중 13.5%는 "탈모나 새치 관리를 위해 염색약이나 트리트먼트 같은 제품에 매달 일정액을 투자한다"고 답했다.
◇두피부터 확인하라
물론 자신에게 맞는 헤어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신의 두피 상태부터 살피는 게 먼저"라고 했다.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자가 진단법은 머리를 감고 10분 정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놔두는 것이다. 10분 후 손가락으로 두피를 눌렀을 때 기름기가 묻어나오면 지성, 건조하거나 가렵다면 건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이별로 고르는 방법도 다르다. 40~50대 여성이라면 대개 파마와 염색에 시달린 머릿결을 회복하기 위한 영양 케어 제품을 고르는 것이 낫고, 탈모가 고민인 장년층 남성이라면 두피 각질을 적절히 없애주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반면 10대 청소년이라면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면서 지성 두피가 되기 쉽기 때문에 유수분 균형을 맞춰주는 제품을 고르는 게 효과적이다.
문현근 - 아직도 세수비누로 머리를 감는다면,즉시 중단하시길. 비누는 알칼리 제품이어서
두피나 모발을 손상시킴. 잘못되면 손상되는것을 시원한것으로 착각할수 있음.
첫댓글 빨래비누로 머리 감는 사람은 야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