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살이고 여자야.
부산 장전역 4번출구 앞 오후 5시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오는 길이었어.
가게들 쭉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떤 까무잡잡한 아줌마가 나한테 다가오더라고.
그러면서 모가지를 따 버리라면서.. 우리 강아지를 보면서.
계속 그러는거야. 내가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겠어. 뭐라 할라다가 딱 보니 미친 여자여서 대응 안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계속 걸어가고 있었어. 근데 계속 따라오면서 욕하고
내가 뭔가 예감이 안좋다 싶어서 그 여자가 날 보면서 욕하고 있을 때 경찰에 신고하고 목줄하고 걸어가던 강아지를 안고 바쁘게 걸어가니까 와서 뭐라뭐라 또 하다니
머리끄덩이를 잡더라고.
막 흔들고 나는 강아지를 꼭 붙들고 있었어서 손이 자유롭지 못해서 저항도 못했어. 비명만 냅다 질렀어.
나는 벙찐채 있고 그 여자는 갔어. 주변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보고.
그렇게 가다가 또 내 쪽을 휙 돌아보더니 또 욕하면서 오더니 머리끄댕이를 잡더라고. 진짜 무섭더라..진짜..
그때서야 주변 사람들이 말리고 아저씨들이 여자 쫓아내고 괜찮냐고 묻고
여자는 지하철 역안으로 냅다 도망갔어.
난 말도 못하고 울다가 경찰에서 전화가 왔더라구 그래서 옆에 계속 있던 아주머니한테 설명 좀 해달라고 휴대폰 드리고.
그래서 경찰이 왔어. 같이 지하철 역 안으로 들어가서 찾아봤는데 몇 분이 지나서 그 여자는 이미 없었고
cctv실로 가서 한 시간쯤 계속 돌려보다가 내가 그 여자 지목했고, 경찰아저씨들이 인상착의 확인하고
엄마한테 집 앞으로 좀 나와달라고 문자 보내고 경찰아저씨들이랑 집 앞으로 차를 타고 나왔어.
엄마는 놀라서 나오셨고 경찰 아저씨들이 경위 설명해주신 다음에 같이 조서를 작성하러 갔어.
경찰서로 가는 중 집 앞 신호등에 그 여자가 있는거야!!! 내가 막 거의 저 여자 저깄다면서 소리지르면서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완전 발작하고 울고
경찰아저씨가 바로 잡으러 가셔서 그 여자 조사하고 다른 경찰차 와서 그 여자 태워갔어. 나랑 같이 타면 안되니까.
그래서 경찰서 도착했고 그 여자가 내 눈에 안 보이는데로 간 후에 들어가서 조서 본격적으로 작성했어.
내가 다친 정도는.. 머리가 너무 아프고 머리카락이 진짜 많이 뽑혔다는거.. 지금도 머리카락 계속 떨어져.
정신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우리집 강아지도 많이 놀래서 지금 누워 잔다.. ㅠㅠ
엄마는 그 여자 얼굴 보고 화나가지고.. 아빠도 좀 있다 오시고. 아마 엄마아빠가 더 놀라셨을 거야.
그 여자는 부산 사상구에 거주지가 있는데 가출한지 며칠 됐다고 하더라.
완전히 미친 것도 아니야. 우리 엄마 보더니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다고 하더라. 경찰에 잡히니까 되게 무서워하면서 중얼거리는거 다 들리고(조서 작성 끝나갈 쯤에 내 뒤에 있는 소파에 있었거든, 좀 떨어진 곳.)
그렇게 무서워할거면서 왜 지나가는 사람 해꼬지를 했나 몰라.
난 조서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에 이 여자 거리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고 썼어. 정신병원 들어가야지.
지금 그 여자 보호자랑 연락 돼서 엄마가 오고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 사건은 형사계로 넘어갈 거고 판결 나면 우리 부모님한테 연락 올 거야.
그리고 집에 와서 이 글 쓴다. 마지막에 도와주신 행인 분들, 빠르게 대처해주신 경찰 분들, 우리 부모님 감사합니다.
나도 내가 이런 일 당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벌건 대낮에 사람 많은 곳에서 표적이 내가 될 수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아래 글까지 꼭 읽어주길 바래.
1. 좀 미친 사람이 거리에 있다, 싶으면 바로 경찰에 전화해.
2. 혹시 나같이 폭행을 당했다 하는 경우는 제압할 수 있다면 그 정도로 끝내, 같이 상대방 폭행하고 그러면 죄가 똑같아지니까.
3. 그 시간대를 기억해. 그래야 주변에 cctv확보 할 수 있으니까. 내 경우는 시간은 기억 못했지만 경찰에 바로 전화했기 때문에 그 시간으로 cctv확인했어.
4. 가능하면 주변 목격자들의 연락처를 알아두는게 좋아. 만약 가게를 하는 사람이라던가 하면 그 자리에 고정돼서 다음에 필요하면 만날 수 있지만 지나가던 사람 같으면 모르잖아.
5. 침착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 뭘 하더래도 한다.
6. 피의자 인상착의를 꼭 기억해라. 나는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을 못해서 cctv에서 발견하는게 좀 늦어졌어.
7. 만약 내 경우같이 욕하면서 쫓아온다거나 예감이 안좋다. 그러면 무조건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해.
나는 너무 놀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당한 거야. 사건이 있고 주변사람들이 나 달래주면서 하는 말이
아는 사람인 줄 알았대, 내가 도움을 청하지 않아서.
8. 사건 후에 꼭 정신과 치료 받길.
첫댓글 헐...세상너무무섭다
헐 진짜 무서워..그래도침착하게 대처잘했다ㅠㅠ..!
아니ㅡㅡ사람심리가ㅡㅡ 아는사람이여도 일단 그러면 말리는게 우선아닌가
ㅎㄹ ㅠㅠ괜찮니 글쓴아 ㅜㅜ!경찰에 잡혀서 다행이다! 강아지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많이놀랐겠다 ㅠㅠ!진짜 별 미친사람이다있어 ...
헐...
아..나부산사는데겁나무서워진다..
아괜찮아?..와...
무서운;;
헐 장전동 여기서 가까운데...무섭다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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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 삼분쯤 그 일이 있었으니가 못 봤을 수도 있겠다..
헐..세상진짜무섭다
왜 화풀이를 지나가는 행인한테하는지...
다행이다 나도부산인데 진짜묻지마폭행 무서워ㅠㅠㅠ
헐......나 맨날 장전역 ...다니는데 어떡해 요즘 세상 왜이래 ㅠㅠ
괜찮아 그 여자 잡았고 처벌받을 거니까 다신 못 볼거야
왠일이야...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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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어쩌다가.. 진짜 당해봐야 그 기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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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이상한 사람이라서 더 답없더라고 ㅠㅠ 지금 푹 쉬구 있어 고마워!
헐..방관자효과라는게 나오는건가ㅠㅠ아이고..힘들었겠다ㅠㅠㅠㅠ
난 저만큼은 아닌데 우리집 근처에서 학원마치고 걸어가다가 어떤 정신지체? 하여튼 동네에서 유명한 애한테 걷어차임 ㅋㅋㅋㅋㅋㅋㅋ 키도 한 180이여서 발로 차는데 진짜 .. 등 한번 맞은건데 진짜 오래가더라 그거 그래서 걔 볼때마다 무섭고 좀 그럼 ... 엄마 옆에 있으면 엄마 붙잡고 가고 ...ㅋㅋ
그래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줘서 다행이다 ㅠㅠ 요즘 그냥 쳐다만 보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ㅠㅠ 다행 ㅠㅠ
허르나부산 ...
헐 요새 부산 왜이래..살기 무섭게ㅠㅠ
헐..나두 부산인데..괜찮아?ㅠㅠ나는 물론이고 조심해야겠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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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결정이 안났어, 아마 정신병원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헐 나 그 바로 옆에 부산대역 근처에 사는데............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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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와 너무 무섭다 가까운 지역이라서 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