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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미술동네의 최고 인기 키워드는 ‘가족’이다. 한해를 통틀어 여름방학, 겨울방학과 함께 어린이와 함께 가볼만한 전시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때다. 방학시즌에 단골로 등장하는 ‘숙제용’ 전시 보다 가족용, 혹은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가 즐비하다는 것도 이맘때 등장하는 전시의 특징.
◆가족오락(家族5樂)=5월3일~6월1일·가나아트센터·02-720-1020
가족 관객을 위한 다섯가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등 대가들의 따뜻한 가족 그림 30여점이 벽에 걸리는 ‘가족 이야기’에서는 정감 넘치고 가슴 뭉클해지는 그리운 가족의 모습이 등장한다. ‘가족 또 하나의 얼굴’에서는 구본주 안창홍 한애규 황주리 등 작가들이 일상 속에서 부대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가족들의 얼굴을 선보인다. ‘가족오락실’ 전시장은 이기일 박미나 이동기 등의 게임, 만화 속 이미지를 방불케 하는 그림으로 도배돼, 말 그대로 오락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만화방’에는 고인돌, 로봇찌빠, 마시마로, 파페포포 메모리즈 등 고전~최신작 만화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 ‘인생’ ‘일곱살’ 등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도 있다.
◆퍼니=스컵쳐!퍼니페인팅!=5월2일~6월29일까지·갤러리세쥴·02-379-9171
작품 앞에 서면 저절로 웃음이 터지는, 웃기는 작품만 모았다. 권기수 박대규 정인엽 등 30대 작가 8명이 철, 고무, 스테인리스, 필름지, 라텍스, 깃털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익살과 풍자 넘치는 회화, 비디오설치, 조각 작품을 펼친다.
◆기운나는 이름, 어머니=5월6일~30일·문화일보 갤러리·02-3701-5340
윤석남 강미선 김영준 유근택 이상일 등 10명의 작가가 가슴 속 어머니에
대한 추억, 또 어머니로서의 경험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절절한 이름 ‘어머니’를 외쳐 부르는 전시장은 생명, 사랑,
희생, 위로, 애증, 회상으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는 전시.
▲ 백남준‘다다익선’. | |
‘다다익선’은 아마도 엄마 아빠가 난생 처음 보았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아닐까.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던 ‘다다익선’이 지난 4개월 동안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5월 5일 어린이날 점등식과 함께 ‘21세기 다다익선’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총 1003대(개천절을 상징)에 달하는 TV 모니터(높이 18.5m)를 교체하고 비디오 테이프에 보관돼 있던 영상을 DVD로 옮기는 리모델링 작업에는 총 4억 2000만원이 소요됐다. 정부 예산 2억원 외에 삼성전자가 모니터 470대, 현금 1억원을 협찬했다. http://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