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幢 : 불화를 그린 旗)을 걸었던 장대, 즉 당간을 지탱하기 위하여 당간의 좌·우에 세우는 기둥. 돌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나 철제·금동제·목제인 경우도 있다.
기본형식은 두 기둥을 60∼100㎝의 간격으로 양쪽에 세우고 그 안쪽 면에 상대하여 간(杆)을 설치하기 위한 간구(杆溝)나 간공(杆孔)을 마련하고, 아래에는 간대(竿臺)나 기단부를 시설하였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당간지주는 기단부의 구조가 거의 파손되고 교란되어 있는 상태이다.
당간지주를 간구 또는 간공의 위치 및 형태·외형·장식 등에 의하여 분류하여보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간구·간공의 위치나 형태에 따라 구분하면 원형 또는 방형의 간공이 세 군데 관통되어 있는 것, 윗부분에만 간구가 있는 것, 윗부분에는 간구가 있고 그 아래로 2개의 관통된 간공이 있는 것, 윗부분에 간구가 있고 그 아래로 방형의 작은 간공이 1개 또는 2개 있는 것 등이 있다.
둘째, 외형에 따라 분류하면 一자형, 기둥의 바깥면 중간에 한 단의 굴곡을 주어 상·하부로 나눈 것, 기둥 바깥면의 두 곳에 굴곡을 주어 허리가 잘룩하게 보이도록 한 것, 그 밖의 특수한 형태 등으로 나누어진다.
셋째, 기둥에 새겨진 장식에 따라 구분하면 바깥면 모서리에 모죽임만 있는 것, 선문(線文) 또는 돌대(突帶:돋을띠무늬)로 장식한 것, 선문이나 돌대로 장식하고 그중 꼭대기의 사분원(四分圓)에 한 단의 굴곡을 둔 것, 그 밖의 특수한 모양을 가진 것 등이다. 이러한 당간지주의 형태는 시대가 흐름에도 큰 변화가 없고, 다만 각 면에 장식된 무늬와 기둥의 돌다듬기 수법만이 시대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정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당간지주들은 모두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것이며, 그 이전에 조성된 예는 남아 있지 않다. 통일신라시대의 예로는 부석사당간지주(浮石寺幢竿支柱, 보물 제255호)와 숙수사지당간지주(宿水寺址幢竿支柱, 보물 제59호)를 비롯하여, 기단부까지 완전하게 남아 있는 금산사당간지주(金山寺幢竿支柱, 보물 제28호) 등으로, 각 부에서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27년(선덕왕 10)이라는 제작연대를 밝힌 명문이 새겨져 있는 중초사지당간지주(中初寺址幢竿支柱, 보물 제4호)는 다른 당간지주의 편년을 고찰할 수 있는 기준자료가 되고 있다.
고려시대의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와 같이 안쪽 면을 제외한 각 면에 종선문(縱線文)을 조식(彫飾)하고 주두(柱頭)도 원호(圓弧)를 이루었으며, 간대와 기단 등 각 부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늬가 형식화 또는 약화되어 정교하지 못하고 돌다듬기도 고르지 않아 둔중한 느낌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는 만복사지당간지주(萬福寺址幢竿支柱, 보물 제32호)·천흥사지당간지주(天興寺址幢竿支柱, 보물 제99호)·춘천근화동당간지주(春川槿花洞幢竿支柱, 보물 제76호)·홍천희망리당간지주(洪川希望里幢竿支柱, 보물 제80호) 등을 들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처럼 거대한 규모의 당간이나 지주가 조성되지는 않았다. 법주사의 당간과 같은 경우도 원래에 있었던 신라시대의 지주에 당간만을 근년에 다시 만들어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는 대개 작고 낮으며 선문 등의 조식이 없는 지주에 목조의 당간을 세웠는데, 그나마 지금은 당시 중창한 여러 사찰에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당을 세우기 위하여 사찰 앞에 설치되었던 건조물이면서, 한편으로는 사찰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구실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당간지주는 선사시대의 ‘솟대’와도 일맥상통하며, 일본의 신궁(神宮)이나 신사(神社) 앞에 있는 ‘도리이(鳥居)’와도 특히 관련성이 많은 건조물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統一新羅時代幢竿支柱와 石橋(李浩官, 考古美術 158·159, 1983)
≪참고문헌≫ 慶州地方 幢竿支柱의 硏究(朴洪國, 慶州史學 4, 東國大學校慶州캠퍼스國史學會, 1985)
≪참고문헌≫ 慶州を中心とせる新羅時代幢竿支柱論(藤島亥治郎, 史蹟名勝天然記念物 8-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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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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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幢 : 불화를 그린 旗)을 걸었던 장대, 즉 당간을 지탱하기 위하여 당간의 좌·우에 세우는 기둥. 돌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나 철제·금동제·목제인 경우도 있다.
기본형식은 두 기둥을 60∼100㎝의 간격으로 양쪽에 세우고 그 안쪽 면에 상대하여 간(杆)을 설치하기 위한 간구(杆溝)나 간공(杆孔)을 마련하고, 아래에는 간대(竿臺)나 기단부를 시설하였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당간지주는 기단부의 구조가 거의 파손되고 교란되어 있는 상태이다.
당간지주를 간구 또는 간공의 위치 및 형태·외형·장식 등에 의하여 분류하여보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간구·간공의 위치나 형태에 따라 구분하면 원형 또는 방형의 간공이 세 군데 관통되어 있는 것, 윗부분에만 간구가 있는 것, 윗부분에는 간구가 있고 그 아래로 2개의 관통된 간공이 있는 것, 윗부분에 간구가 있고 그 아래로 방형의 작은 간공이 1개 또는 2개 있는 것 등이 있다.
둘째, 외형에 따라 분류하면 一자형, 기둥의 바깥면 중간에 한 단의 굴곡을 주어 상·하부로 나눈 것, 기둥 바깥면의 두 곳에 굴곡을 주어 허리가 잘룩하게 보이도록 한 것, 그 밖의 특수한 형태 등으로 나누어진다.
셋째, 기둥에 새겨진 장식에 따라 구분하면 바깥면 모서리에 모죽임만 있는 것, 선문(線文) 또는 돌대(突帶:돋을띠무늬)로 장식한 것, 선문이나 돌대로 장식하고 그중 꼭대기의 사분원(四分圓)에 한 단의 굴곡을 둔 것, 그 밖의 특수한 모양을 가진 것 등이다. 이러한 당간지주의 형태는 시대가 흐름에도 큰 변화가 없고, 다만 각 면에 장식된 무늬와 기둥의 돌다듬기 수법만이 시대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정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당간지주들은 모두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것이며, 그 이전에 조성된 예는 남아 있지 않다. 통일신라시대의 예로는 부석사당간지주(浮石寺幢竿支柱, 보물 제255호)와 숙수사지당간지주(宿水寺址幢竿支柱, 보물 제59호)를 비롯하여, 기단부까지 완전하게 남아 있는 금산사당간지주(金山寺幢竿支柱, 보물 제28호) 등으로, 각 부에서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27년(선덕왕 10)이라는 제작연대를 밝힌 명문이 새겨져 있는 중초사지당간지주(中初寺址幢竿支柱, 보물 제4호)는 다른 당간지주의 편년을 고찰할 수 있는 기준자료가 되고 있다.
고려시대의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와 같이 안쪽 면을 제외한 각 면에 종선문(縱線文)을 조식(彫飾)하고 주두(柱頭)도 원호(圓弧)를 이루었으며, 간대와 기단 등 각 부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늬가 형식화 또는 약화되어 정교하지 못하고 돌다듬기도 고르지 않아 둔중한 느낌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는 만복사지당간지주(萬福寺址幢竿支柱, 보물 제32호)·천흥사지당간지주(天興寺址幢竿支柱, 보물 제99호)·춘천근화동당간지주(春川槿花洞幢竿支柱, 보물 제76호)·홍천희망리당간지주(洪川希望里幢竿支柱, 보물 제80호) 등을 들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처럼 거대한 규모의 당간이나 지주가 조성되지는 않았다. 법주사의 당간과 같은 경우도 원래에 있었던 신라시대의 지주에 당간만을 근년에 다시 만들어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는 대개 작고 낮으며 선문 등의 조식이 없는 지주에 목조의 당간을 세웠는데, 그나마 지금은 당시 중창한 여러 사찰에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당을 세우기 위하여 사찰 앞에 설치되었던 건조물이면서, 한편으로는 사찰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구실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당간지주는 선사시대의 ‘솟대’와도 일맥상통하며, 일본의 신궁(神宮)이나 신사(神社) 앞에 있는 ‘도리이(鳥居)’와도 특히 관련성이 많은 건조물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統一新羅時代幢竿支柱와 石橋(李浩官, 考古美術 158·159, 1983)
≪참고문헌≫ 慶州地方 幢竿支柱의 硏究(朴洪國, 慶州史學 4, 東國大學校慶州캠퍼스國史學會, 1985)
≪참고문헌≫ 慶州を中心とせる新羅時代幢竿支柱論(藤島亥治郎, 史蹟名勝天然記念物 8-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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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
첫댓글 한 곳에 모아 정리하니 좋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