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오름길이 끝날 무렵 다시 산불난 흩적이 있는 잡목들 사이로 오름이 이어지고 20여분만에 속리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중 제일 높다는 좌구산에 이르지만 다른 삼각점보다 좀 큰 삼각점만 있을뿐 조용할 뿐 적막감만 감돈다.
좌구산 삼각점
좌구산 정상부
빗속에 배낭에서 얼른 카메라를 꺼내 사진1장만 찍고는 집어넣고 어디 앉을곳도 없어 그냥 발걸음을 돌린다. 약간은 시장기를 느끼지만 비가 세차게 내리니 엄두가 나질않아 그냉 잘걸음만 재촉하며 송림사이로 가면 길가의 고사목에 는 이름모를 버섯이 특이해 사진을 찍어 보지만 광량이 적어서인지 써먹을 사진이 없고 카메라에 물만 먹으니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다.
좌측의 낙엽송아래로 급히 떨어지는 등로는 마치 날등이 아닌것 같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정먁 표지기들이 반겨주고 미그러워 조심조심 내려가면 완만한 경사라 발걸음이 가볍다.
조림된 잣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르면 군사용 무전기 배터리가 버려져있어 아마도 군인들이 버리고간 잔해 인듯 하고 잠시후 너른 비포장로가 나오지만 아직 분젓치는 멀기만 하다.
안개 사이로 보이는 능선 분기되는 510봉을 바라보며 천천히 오르면 체온이 올라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며 510보을 넘어가면 얼마지나지 않아 절개지 위에서며 발아래 전봇대와 이동통신탑이 보이는 분젓치 상단에 이른다.
빗속에서 우산펴고 선채로 김밥을 좀 먹고 있으면 안개 사이로 증평저수지와 차량이 간간이 보이고 우측의 산들이 보이지만 가야할 능선도 만만치 않다.
분젓치에서 보이는 증평저수지
도로공사중인 분젓치와 가야할 능선
분젓치로 내려서면 아직도 공사중인지 중간을 돌로 막아 놓았고 좌측에 족적이 있어 따라 올라보지만 잡풀과 간벌목이 무성하여 2번이나 오르려다 포기하고 우측으로 돌아가니 등로가 편하다.
등올를 많이 이용하는지 좌우로 간벌목들을 잘 정리하여 놓았고 초정리에서 올라오는 이정표도 나오니 일반등로로 잘 이용이 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간간이 운동시설도 보이고 너른 등로에 완만한 경사가 쉽게 구녀산에 이른다. 좌구산은 이름표도 없는데 충북표준 정상석을 가진 구녀산이 더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원두막아래서 잠시 비피하며 구녀산성구경도 하고 사진도 몇장 찍어보지만 소득이 없다.
빗속의 구녀산
이티재 이정표도 보이고 부지런히 걸어서 이티재 휴게소에서 국물이라도 마시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우측의 휴게소 마당으로 내려선다. 매점은 문을 닫았고 주유소와 식당이 있는데 모두 백반이나 제대로된 음식만 팔아 한참을 생각하다가 애꿎은 이티재 약수만 한모금 마시고 자판기에서 커피만 한잔 빼마시고는 도로를 건넌다.
비내리는 이티재
물에 빠진 생쥐모양으로 음식을 시켜먹기도 그렇고 아직 별로 시장하지도 않아 이상한 넘들을 자주 보았는지 무심히 바라보는 주유원을 뒤로하고 맞은편으로 오르면 상당산성까지 8km의 등로에 5시간의 산행시간이라고 적혀있다.
486.8봉을 가다가 등로상에 갑자기 검은 개가 한마리 웅크리고 있어 깜작 놀라 쳐다보니 꼬리를 감추고 피하는데 좌측에 개소리가 많이 들리는게 아마도 보신탕용인데 탈출한 넘인듯 하다. 쏟아지는 빗속에 등로따라 도망가는 개를 따라 오르면 잔디밭 공터의 486봉인데 삼각점은 못보고 개에게 간식이라도 나누어 주려고 부르니 숲속으로 몸을 피한다.
나도 내갈길로 가다가 보면 군사시설인지 벽돌로 쌓은 작은 벙커 비슷한곳이 나와 그리로 들어가 비를 피하며 남은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다.
지루하게 내려가면 좌로 커다란 가족납골묘가 보이고 화장실까지 갖추어져 있으며 잠시후 엄청나게 큰 느티나무가 있는 임도에 이른다. 고개 이름이 있을법 하지만 아무 표지도 없고 속이비고 오래되어 남은 생이 얼마되지 않을듯하다.
컴컴한 숲길을 한동안 지루하게 이어가면 삼거리가 나오며 좌측으로는 막아놓은 인경산의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트레버스하여 등로를 이어가면 잠시후 430봉에 이르는데 삼각점만 보이고 좌로 꺽이며 내려선다.
한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르니 계속 내리는 비에 굴곡이 없으니 추위가 몰려와 우의를 입을까하다가 답답할것 같아 우산을 펴 쓰니 그런대로 갈만하다. 스틱을 한손에 쥐고 가니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냥 들고 다닌다.
잔잔하고 편안한 능선길을 한동안가면 능선이 갈리는 곳에 이르는데 상당산성표지 안내판이 있고 등로는 u형으로 돌아 올라가는데 넓어진 길을 가면 우뚝한 산성아래에 선다.
반가운 상당산성
좌측으로 차가 다닐만한 너른 길을 따르면 석문이 나오고 아래로 들어가 방향이 헷갈려 선답자의 일기를 자세히 보고 맞은편을 보니 표지기가 보여 그리로 올라가 높은곳을 따르니 상당산에 이른다.
싱당산성에서 산성고개로 이어지는 석문
삼거리인 상당산에서 올라온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또 길이 갈리는데 올라온 방향의 반대로 산성을 계속 따라가면 능선과 산성을 이어 따라 가게된다.
공사중인 문을 지나고 산불초소를 만나 안으로 들어가 보려지만 굳개 닫혀있고 분기점인 성문에 닿으면 숲아래 벤치와 식사할 수 있는 평상이 있는곳에서 맥주와 빵으로 요기를 하면 우산쓰고 맨발로 산책나온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비가 잦아들어 우산을 접고 성문을 지나 내려가면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잠시후 전선줄을 따르면 2차선도로인 산성고개에 이른다.
산성고개
건너편의 절개지 옆으로 오르면 다시 컴컴한 숲이고 묘지들이 자주 나타난다. 10여분을 가면 떨어지며 임도같은 성황당안부 사거리에 이르는데 좌로 포장로가 보이고 가파른 줄매진 언덕을 오르면 알만한 사람들의 표지기가 많이 보이고 맨몸에 비옷만 입은 산객이 나타나 상봉재를 물으니 지명은 전혀 모른단다.
잠시후 너른 것대산 봉수대에 이르면 누군가 풀을 잘 깎아 놓았고 따라오던 임도공터를 지나 가면 잠시후 활공장이 있는 봉에 이른다.
것대산 봉수대
좌로꺽여 지저분한 숲으로 들어서 내림길을 이어가면 절개지가 나오는데 미끄러워 나무뿌리를 붙잡고 내려서면 최근 포장한듯한 도로에 이르고 건너 묘지옆의 잔디밭을 타고 잡목숲으로 들어가면 404봉이 나오며 등로는 우로 90도가 꺽인다.
잡목을 뚫고 내려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목련공원 묘지가 나오는데 묘마다 조화로 장식하고 차량이 보이니 이날씨에도 성묘온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목련공원묘지와 지나온 404봉의 마루금
지저분한 숲길을 이어가면 묘하게 꺽여 봉으로 이어지고 반대로 돌다가 급사면을 내려가니 지도와 맞지는 않지만 무조건 따라간다.
묘지를 지나 내려온 자갈밭에서 젖은 옷을 모두 갈아입고 내려서면 512번 지방도인데 청주와 미원을 잇는 도로이다.
현암삼거리 찾아 헤매다보니 도로옆공터지나 산속에 차한대가 서있는데 시동은 켜있고 사람은 안보이고(?) 혹시 사고난 차인가 잠시 살펴 보다가 아차하며 되돌아서 그냥 포기하고 길에서서 청주가는 차를향해 손만 흔든다.
산성고개지나 산성약수터에서 내려 2번이나 차를 갈아타고 겨우 터미널에 도착하니 연기되었던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
첫댓글 ㅎㅎㅎ 서있는 차는 신경쓰지 마십시요. ^^ 저는 좌구산 삼각점도 눈에 파묻혀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상당산성에 도착해서는 어두어져 엉뚱한 저수지로 떨어졌구요... 이제 속리산이 점점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