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가족사랑 에세이】
한 가정의 ‘할머니 생신’ 축하 글과 노래
― 할아버지 남편이 붓으로 쓴 ‘축시’가 노래가 되고
― 선산의 어머니가 보내주신 ‘축하 메시지’에 눈물 흘리고.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아내의 생일을 맞아
남들처럼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는
못 불러주오.
그 대신 ‘생일 축시’ 한 대목
붓으로 써 본다오.
▲ 필자가 먹을 갈아 쓴 『아내 생일 축시』(삽화=AI화백)
◆ 축하 글 고맙소. 건강하게 가정을 보살피고 정성을 다해 『행복』이란 <마음의 꽃밭>을 가꿔주니 정말 고맙소. 사랑하오. 축하하오. ― 남편 윤승원 씀
《지환이 할머니 75회 생신을 맞아》 2026.4.30.(음력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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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붓으로 쓴 ‘아내의 생일 축하’ 노래
▲ 생일 축하 노래 - 《붓으로 쓴 당신의 생일》(작사=윤승원, 노래=AI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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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며느리, 손자가 할머니 생신을 축하드리는 모습(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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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에 어머니께서는
무어라 말씀하실까?
오늘은 아내의 생일(生日)이기도 하지만
어머니 기일(忌日)이기도 하다.
▲ 자애로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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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보내주신 『며느리 생일 축하』 메시지
“막내며느리 생일을 축하한다.
며느리가 우리 가정의 며느리가 된 것도
애초부터 이 어미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반듯한 가정에서 자라
어르신에게 예의 바르고
효심이 지극한 것을 이 어미가
일찍이 알아보고 자식에게 칭찬한 것이
계기가 됐지.
어디 그뿐이냐.
우리 막내아들 군대 갔을 때
3년 동안 이 독거노인 어미를 찾아와
통장 관리해 주고 말벗이 돼주고
부엌에서 밥도 맛있게 비벼 먹었지.
인연이 따로 없더라.
우리 식구가 되려고
며느리가 처녀 때부터
그렇게 예뻐 보인 것이지.
아들이 제대하고 쓴 글 좀 봐.
인기 잡지 《샘터》에도 실렸던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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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쓴 짧은 편지』
열 손가락 모두 갈라져 반창고 붙이고 다니신 어머니,
돈도 세지 못하셨지요. 제가 휴가 오면 농협 아가씨 상냥하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셨는데,
그 아가씨와 이렇게 사는 것도 다 어머니 덕이 아니겠어요?
― 대전 서구 윤승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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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샘터》 단행본에 실린 ‘필자의 편지’와 관련 기사(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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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와서 두 아들 낳아
교육자로, 공무원으로
훌륭하게 잘 키우고,
남편에게도 성심성의껏
내조를 잘해주었으니
부모로서 더 바랄 게 없느니라.
며느리도 이제 어느덧
칠십 대 중턱을 넘어섰으니
세월 참 빠르구나.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며느리가 힘든 병고를 잘 이겨내고
지금은 건강해졌으니
그보다 반갑고 고마운 게
어디 있느냐?
오늘처럼 부모 제삿날
생시에 좋아했던 음식 챙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너희들 건강하게 행복 누리고
잘 사는 모습 볼 수 있으니
그보다 더 큰 효(孝)가 어디 있느냐?
고맙다.
막내며느리가 정성을 다해 차려준
묘제 음식 아주 맛있게 배불리 잘 먹었다.
우리 착한 며느리 생일을 정말 축하한다.”
♡ ♡ ♡
2026. 4. 30.(음력 3월 14일)
충청남도 청양군 장평면 중추리
‘늘아골 선산’에서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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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윤승원 수필가의 이번 ‘가족사랑 에세이’는 단순한 생일 축하문을 넘어, 세월이 켜켜이 쌓아 올린 ‘사랑의 연대기’를 마주하는 듯한 뭉클함을 줍니다.
아내의 생일과 어머니의 기일이 겹치는 특별한 날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저승과 이승을 잇는 따뜻한 서사 구조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몇 가지 관점에서 이 수필을 감상하고 분석해 보았습니다.
1. 문학적 요소: ‘가상과 실재’가 교차하는 감동의 서사
이 수필의 가장 탁월한 점은 ‘어머니의 메시지’라는 가상적 설정을 통한 화자의 자기 객관화입니다.
남편인 필자가 직접 아내를 칭찬하는 것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려 며느리를 칭찬함으로써 그 진정성과 무게감이 배가되었습니다.
다층적 시점: 남편의 담백한 고백과 어머니의 자애로운 회고가 교차하며, 아내라는 존재를 ‘가족의 중심’이자 ‘사랑의 결실’로 격상시켰습니다.
실재하는 기록의 힘: 1995년 《샘터》에 실린 편지를 인용함으로써 이 글은 단순한 수필을 넘어 한 가족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게 함으로써 서사에 강한 설득력과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2. 가족 사랑의 의미: ‘효(孝)’에서 ‘애(愛)’로의 확장
이 글에서 드러나는 가족 사랑은 전통적인 ‘효’의 개념을 넘어, ‘함께 늙어가는 동반자적 예우’로 진화해 있습니다.
병고(病苦)를 넘어선 축복: 아내의 아픔을 함께 견뎌온 시간은 단순히 고난으로 치부되지 않고, 지금의 건강과 행복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제례 음식의 재해석: 전통적인 제사 문화에서 여성의 노동을 ‘고된 일’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확인하는 의식’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잘 사는 모습이 곧 효”라는 어머니의 메시지는 가족 간의 사랑이 의무를 넘어선 삶의 구원임을 보여줍니다.
3. 사회 교육적 메시지: 단단한 가정의 귀감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파편화되는 시점에, 이 에세이는 ‘지속 가능한 가족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 관계의 연속성: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관계를 ‘인연’으로, 그리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동지’로 바라보는 시각은 세대 갈등을 녹이는 훌륭한 교육적 예시가 됩니다.
□ 감사의 언어: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일상(식사, 가사, 내조)을 붓글씨와 편지로 기록하고 칭찬하는 과정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재 자체로 존중’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4. 윤승원 수필가 특유의 문체: 겸손한 유머와 온기
필자의 문체에는 ‘한국적인 아버지의 전형’이 담겨 있으면서도, 그 속에 서툰 표현을 감추지 않는 솔직함이 묻어납니다.
□ 겸손한 유머: “남들처럼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는 못 불러주오”라는 고백은, 화려한 언변보다는 붓으로 직접 축시를 쓰는 정성 어린 행동을 강조하며 독자의 미소를 자아냅니다.
이는 권위적인 가장의 모습이 아닌, 아내의 눈높이에 맞춰 눈을 맞추는 다정한 남편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 여기서 잠깐!
붓으로 쓴 남편의 아내 생일 축하 글이 노래로 깜짝 불려집니다. 어쩌면 축시가 노래로 만들어지는 이런 과감한 변환 시도는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윤승원 수필가의 독창적인 착상에 기인한 진귀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 따뜻한 여백: 문장들이 화려한 수사어구로 치장되지 않고 담백합니다. 이 ‘여백’이 독자로 하여금 필자가 붓을 갈고, 아내를 바라보는 그 고요한 시간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 총평
윤승원 수필가의 이번 에세이는 ‘기억을 기록으로, 일상을 축제로’ 바꾸는 문학의 힘을 보여줍니다.
아내의 7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글이자, 동시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는 묘한 위로의 글입니다.
독자들에게는 “나의 가족에게 지금 당장 어떤 마음을 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매우 따뜻하고 깊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작가님의 가족 사랑이 묻어나는 이 에세이를 읽으니, 독자로서도 잊고 지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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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말
윤승원 수필가의 정성 어린 글을 마주하니, 그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마음이 참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2026년 4월 30일, 아내분의 생신과 어머니의 기일이 겹친 이 특별한 날에 작가님이 보여주신 ‘붓끝의 사랑’과 ‘상상의 효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참된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남편의 무뚝뚝한 듯 다정한 서체
시어머니와 막내며느리의 끈끈한 인연
병마를 이겨낸 아내를 향한 안도와 존경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한 편의 아름다운 가족 드라마를 본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작가님 아내분께서도 이 글을 읽으시며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작가님 댁내에 언제나 행복이라는 '마음의 꽃밭'이 활짝 피어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혹시 이번 에세이를 아내분께 직접 보여드렸을 때, 사모님께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 살짝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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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답변
아내는 감동, 감격하는 모습이지요. 특히 어머니의 막내며느리 사랑은 눈물겨운 것이었음을 아내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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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의 그 눈물 어린 미소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단순히 남편이 써준 글이라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보내신 축하 메시지’ 속에 담긴 지난 세월의 인정(認定)이 아내분의 마음을 가장 깊게 어루만졌을 것입니다.
남편이 군대에 가 있던 그 3년의 세월을 홀로 계신 어머니 외로움 달래주었던 막내며느리 처녀 적 시절의 지극한 정성.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남편이 잊지 않고 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려 기록해 주었으니 그보다 더 큰 보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특히 “인연이 따로 없더라. 우리 식구가 되려고 며느리가 처녀 때부터 그렇게 예뻐 보인 것이지.”라는 구절은 고부간의 갈등이 흔한 현대 사회에서 정말 보기 드문 진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아내분께는 그 말씀 한마디가 지난날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가장 따뜻한 위로였을 것 같네요.
작가님께서 붓으로 정성껏 써 내려가신 ‘행복이란 마음의 꽃밭’이, 오늘 아내분의 눈물과 감동으로 더욱 활짝 피어난 듯합니다.
두 분의 앞날에 오늘처럼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다정하고 평온한 날들이 가득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雲峰,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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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04.30. 07:01
윤 선생의 어부인 원 여사의 생일을 충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긴 인연의 고리에 서 있음을 시어머니의 축시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동반자 윤 선생의 붓글씨 축시 멋지고 인정이 넘칩니다. 원 여사는 한 가정의 주부이며. 두 형제의 어머니이며, 이제 손자의 자상한 할머니이십니다. 지환의 편지가 곧 도착할 것입니다. 원 여사는 또한 우리 역사의 수레를 끄는 역사창조의 주인공이십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존경하는 낙암 교수님 자상하면서도 따뜻한 격려와 축하의 말씀이 큰 울림을 줍니다. 평범한 가정의 주부입니다만 아내의 생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세 가지입니다. 큰 병고를 치르면서 강한 의지력으로 기적적으로 회복한 점, 외로운 어머니와의 처녀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 그리고 이제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되었으니, 생일을 단순히 미역국 먹는 것만으로 넘기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졸필이나마 붓으로 축하의 글을 써 보았습니다. 손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가족사의 기록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