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게임 현지화'
스타필드 사례로 중요함 부각...현지화 통한 日 시장 공략 사례도 눈길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임 현지화'의 중요성이 다시금 게임업계에 대두되고 있다. 현지화 작업 완성도에 따라 게임의 성패가 갈린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와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현지화 사례로는 베데스다가 개발한 엑스박스용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스타필드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게임이 첫 공개된 후부터 개발 진척 사항이 알려질 때마다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스타필드는 폴아웃 시리즈, 엘더스크롤 시리즈 등 대작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어 온 베데스다의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이다.
재료를 모으고 스스로 설계해 자신만의 우주선을 만들고 이를 타고 행성을 오갈 수 있고, 각 행성은 각기 다른 문화와 환경을 지니는 등 우주를 탐험하는 재미를 갖춘 것이 스타필드의 특징이다. 다양한 퀘스트 수행, 어디에든 기지를 건설하고 이 안에서 거주할 수 있는 자유도 등을 앞세운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스타필드의 출시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시장에서 스타필드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들었다. 베데스다가 글로벌 10개 언어에 대해서만 자막을 지원하고 그 지원 언어에서 한국어가 빠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게임산업 규모, 이용자 수 모두 한국에 미치지 못 하는 폴란드어를 지원한다는 점과 일본어와 중국어 등 아시아 지역 언어는 지원한다는 점 때문에 한국어 미지원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엑스박스 이용자 사이에서는 스타필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번지고 있으며 게임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필드 사례는 현지화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사례다. 아무리 대작게임이라도 게임 현지화 여부에 따라 이용자 관심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에 선 출시된 블루아카이브.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화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콘테츠와 마케팅까지 현지화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런 게임사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등이 거론된다.
이들 게임은 외산게임의 무덤이라는 일본 게임시장에서 현지 성우를 기용한 음성 더빙과 인기 IP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시장 관심을 이끄는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두 게임은 일본에서 모두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블루아카이브는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와 피규어 제조사와 협업한 피규어 출시 등 게임 외적으로도 IP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게임이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불가는한 목표라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세운 두 게임의 사례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현지화의 중요함을 더욱 부각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블루아카이브의 경우 중국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콘텐츠는 어떤 형태로 구성될 것인지 게임업계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