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조용필의 서울공연이 폭우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열렸다.
30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05 필&피스 조용필 콘서트 서울 공연'은 폭 우로 관객들이 우의를 입고 관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조용필의 열정적인 무대와 팬들의 환호성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도 이날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이 4만여명으로 '역시 조용필?'이라 는 감탄사가 나오기에 충분했다.
오후 8시15분 조명으로 장식된 거대한 공이 갈라지며 등장한 조용필은 '태양의 눈'을 시작 으로 총 34곡을 불렀다.
조용필은 "지난 2003년 데뷔 35주년 공연을 이곳에서 열었는데 그 때도 비가 왔었다. 전생 에 무슨 죄가 많아서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한 뒤 "비도 음악 앞에서는 꼼짝 못할 것"이라며 우중 콘서트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조용필은 콘서트 중간에 이동 크레인으로 관중석 중간까지 나와 함께 비를 맞으며 '허공', '친구여' 등을 불러 더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석했으며, 조용필은 청계천 복 원 사업을 기념해 작곡한 노래 '청계천'을 선사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시작된 '2005 필&피스 조용필 콘서트'는 광주(10월8일), 인천(10월15 일)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