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도 인생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
더 질긴 명(命)줄을 타고 났다면 90은 버틸 수 있겠지요
고로, 인생은 아침 안개와 같고 풀의 향기와 같다고 하나 봅니다.
아침 햇살을 거스를 안개 없고 영원토록 향기를 뿜어내는 풀이 없기에...
이렇듯 허무한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
그래서 건강하고 물질과 시간이 있을 때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며 돕고 섬기는 삶을 살라는 선현(先賢)들의
권면을 다시 한번 새겨 볼 수 있는 기회와 흉허물 없는 군위 촌뜨기들의 인간미와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품격 있는 2일간의 여행은 정말 길이 남을 추억과 값진 교훈까지 얻은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친구들, 고맙고 감사하오.
지난 2년간 군우회 리더로서 애쓰며, 심기가 다소 불편한 가운데서도 함께해준 윤회장님!
그리고 수 주간에 걸쳐서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은 고비들을 사랑으로 포용하며
뚝심과 기지를 발휘하여 잘 인솔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일등공신으로,
무려 10여마리의 오리훈제까지 희사한 김신정 총무님을 비롯한 임원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준비에 전혀 책임감을 갖지 않아도 결코 한점 흠이 될 것이 없는 여성회원들의 헌신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포항산(浦港産) 생선회를 박스채 한양에서 받아 통영의 모주차장에서 근30명에 가까운 식구들이 포식토록 해준 통 큰 경란이
가을 여행의 풍성(豊盛)을 위하여 이른 봄부터 부부가 솔밭을 헤집으며 소쩍새의 울음 대신 봄의 향기를 뜯어 쑥떡을 빗고,
군위의 향취가 물씬 나는 군위산(軍威産) 삶은 땅콩은 50여년전 가을 운동회를 회상케 한 감동의 근원이 되어준 김인예 부부며,
평소 봉사와 헌신된 삶과 거시기를 찬 어줍잖은 남자 수명정도는 왼손하나로 쥐락펴락하는 여장부,
그만의 비법으로 버무려 만든 감칠맛 나는 “홍어회 무침”과 검단산 정기와 이슬을 머금고 자란 갖가지 채소는
다양한 종류의 그 많던 술통들의 바닥을 여실히 드러내게 해준 화끈한 순란이...
그리고 만날 때마다 늘 내어놓았던 산삼주가 없어서 다소 아쉽긴 했지만
다양한 유기농 채소며 각종 양념류를 준비하여 입맛을 한껏 돋구어준 점임이..
또한 무농약 과일만 취급하는 특화된 과일가게에서 구입한 사과라서 봉지를 뜯어 그냥 먹을 수 있음에도
일일이 씻고 닦아 준비한 사과와 바나나, 감, 귤을 제공하고,
공금인 회비를 단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한다며 어디인지도 모를 먼 거리의 군부대PX까지 찾아가 각종 주류를 비롯한
필요한 물품들을 알뜰 구매하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걷보기와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 억척스런 용자
여행기간 내내 몸소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노력 봉사와 일기예보상 토요일은
우천이었던 일기를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날씨를 주시도록 기도해준 은분희 권사와 김종희 집사등...
여성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배려가 모든 회원들의 가슴에 큰 감동으로 울림의 근원이 되어준
여성회원 한분 한분께 감사의 갈채를 보냅니다.
그렇다면 남성회원들은 전혀 한 일이 없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회원들이 제 아무리 산해진미(山海珍味)를 준비한들 그것을 맛있게 먹어줄 사람이
없다면 이분들의 봉사와 헌신이 과연 그토록 빛이 났을까요?
남성회원들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먹고 마시며 떠들어대는 수고를 통해
여성회원들에게 보답코자 노력(?)한 점을 이해하시고 평가 해주시오!! 라고 주장한다면 지나친 아전인수(我田引水) 일까요?
아차! 또 요놈의 입방정!! 애교로 보아 주시길~
사랑하는 군우회원님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1박 2일간 누렸던 그 기쁨과 행복감을 지금도 누리고들 계시나요?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 우리의 현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으시죠?
그것이 우리 인간들이 갖는 능력의 한계와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유한성 때문이지요.
설령 늘 행복하고 기쁨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이 있다 하더라도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은 이 땅에서 살 수있는 연한의 한계를 이 세상 그 어떤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지 않습니까?
따라서 성주섭 회원께서 고백한대로 인간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이 세상의 삶 가운데 닥치는 고난과 고통의 문제며
생명에 대한 문제들을 절대적인 어떤 신(神)에게 맡기고 인생 후반기의 삶을 영원한 생명과 복락을 누릴 수 있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 회원들이 되시길 기원하며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끝으로 이경환 신임 회장님!
군우회의 재도약을 위한 적기에 회장님으로 추대하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가지 우려는 금번 1박 2일 여행으로 군우회원들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져서 차기에는
비행기를 태우지 않은 여행으로도 과연 회원들을 감동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혹 참고가 되실지해서 감히 한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하고 무거운 짐을 느낍니다.
글쎄요, 아마 실망드릴 것 같네요.
군우회원께 고합니다. 뺭 빵 빵 글세 조금만 도와 주이소. 술 취해서 하는 글이요. 화이팅 이경환회장님!!!!!!!!!!!!!!!!!!!!!!!!!!
듣고 보니 그럴듯 한데.... 정신차리고 보니 재미 있네~~점심 먹으러 가려다 한참 웃고 감돠^^^ 감솨^^^(경환이 철자법 틀렸다고 전화오는거 아닌지 모르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