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누가와 온천
여탕과 남탕이 나무판자 한 장
나무판자 틈으로 엿볼 수 있는
기누가와 온천은 김이 모락모락
멀리 눈 쌓인 산봉우리에
노을이 붉어
발가벗은 여자들
얕은 물 속 강력한 엉덩이
나무판자 한 장 없으면
검은 수초가
어떻게 밀생되어 있는지
기누가와 온천은
눈내리는 노천 목욕탕
나는 폐활량이 커서
고독한 짐승이다
여탕과 남탕이 나무판자 한 장
원시와 현대가 나무판자 한 장
아직도 공룡의 젖가슴을 지닌
아름다운 짐승들이 깔깔거리는
기누가와 온천은
땅 속 깊이 용암이 부글부글.
첫댓글 언젠가 벳부 스기노이 노상 온천에 간 일이 떠 오릅니다. 원시인이 되어 별을 보며 온천욕을 즐겼지요.^^ 원시와 현대가 나무판자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