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종주
구인월~천왕~덕산교 : 90.5km
2011. 7. 30. 01:00 ~ 2011. 7. 31. 15:16 (38시간 16분)
지리태극 왕복종주를 준비하려니 준비물이 너무 많다.
등산화도 2개를 챙기고, 갈아입을 옷도 2배, 바워젤도 2배 등산양말은 6개...
절반씩 나누어 베낭에 넣어보니 묵직하다.
심적부담 또한 지난겨울 신백두대간 할때와는 또다른 무게로 다가오고....
나에게 지태종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백두대간이다 뭐다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숙제할 기회를 놓치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막상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중요한 한가지가 빠진게 있었는데
정신력이었다.
이번 산행은 체력이나 물질적인 완벽한 준비보다 장거리 산행에 있어서
강한 정신력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잘 일깨워준 중요한 기회였다.
들머리 구인월
나중에 덕산 사리마을 회관에서 같이 하룻밤 노숙을 하게될 알프스님도 보이고
배방장님은 우리를 배웅해주고, 동부능선 야광띠지 작업들어가신다고...
01:00 산행시작 등로가 살짝 젖어있지만,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는다.
덕두봉 정상에서 신화님과 후사님
바래봉에서 오늘 처음 출전하신 스미스님 체력이 대단하네요.
샘터에서 물보충하고 갑니다.
오늘은 보스톤대장님이 비교적 천천히 진행을 하네요.
큰고리봉
성삼재 도착합니다.
저의 신호에 맞춰 두손을 번쩍
잠시 쉬다가 다시 만복대를 향하여
성삼재 도착 비교적 널널하게
매점에서 라면에다 공기밥으로 아침해결하고
주능에 섰습니다. 시계는 거의 없지만 산행하기 비교적 좋은 날씨
선두팀들 주능에서는 좀 빨리진행됩니다.
일반산객들을 지나쳐 가려니 자연히 걸음이 빨라지고
벽소령에서 세석사이에서 주능왕복중이신 대경지부소속 회원 한분을 만납니다.
같이 가던 일행중 한분이 미끄러져 다리가 좋지 않아 세석으로
내려간다하네요.
이제 8명이 덕산까지 갑니다.
좀 있다가 주능 왕복중이신 회원 두분 더 만납니다.
뒤에 여자 분은 닉이 진주라고 했던것 같은데
세석이 보이네요
성삼재에서 젖은 반바지를 갈아입지 않아 다리사이가 쓸려서 엉망입니다.
바세린도 계속해서 흐르는 땀을 감당하지 못하고요
세석 갈림길에서
할수 없이 장터목산장 가기전 요 바위 있는데서
긴바지로 갈아입습니다. 동부능선 대비도 할겸....
그런데 너무 늦게 갈아입어 통증이 옵니다.
역시 휴가철 피크답게 장터목산장에는 비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난민대피소를 방불케하네요
우리는 대피소에 와도 할게 없습니다. 햇반도 못데워준다고 하고....
밥을 못먹으니 체력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가야죠.
통천문에서 대간 6차팀들과....
이정도 시간되니 정상석은 J3클럽 독차지입니다.
그러나 오래사용하지는 않구요.
이런 자세 많이 해본거 아니겠습니까
청이당에서는 비박팀이 있네요.
힐끗보니 삼겹살에 소주잔을 곁들이는것 같았는데
우리에게 말을 거신분은 우리클럽 소속인데 주로 눈팅을 하신다는군요.
동부능선 정말 지루하네요. 잠도오고해서 왕등습지에서 잠시 눈좀 붙이고...
계속가도 도토리봉은 안보이고. 아침 6시가 되서야 밤머리재에 내려옵니다.
밤머리재 출발
물도 뜰겸 웅석봉에 들러봅니다. 항상 여기 올때마다 등로와 멀리있는게 불만입니다.
대전에서 오신 스미스님
처음 도전에 지태완주하시는 정신력이 강한분입니다.
무릎이 괜찮았다면 왕복했을텐데...
요 근처 펑퍼짐한 곳에서 별것아니지만 한두번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그길이 그길이고...
수양산 삼거리 도착
그래도 남은 산은 다 빡신것만 남았네요.
아주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잘살자님 대단합니다.
새로생긴 도로...직진해야되는데
이번산행에서 이도로 때문에 나중에 알바하신분도 있습니다.
빡시게 오른 벌목봉 내려가는 것은 더 된비알이고
감나무 밭도 지나고
수양산도 넘고 내려오는 것은 하나같이 된비알
드뎌 마지막 시무산 지나갑니다.
비록 몰골은 처참하지만 날머리에 선 기분은 최고입니다.
나는 여기서 산행을 접고, 편안하게 생탁몇잔 곁들입니다.
월요일까지 휴가인데 밖에서 휴가연장하려고 골치아픈 생각안해도 되고.
대간6차 영남팀 기사님과 영스님이 준비해온 음식 너무 잘 먹었습니다.
추어탕에다 덕산막걸리.....
대간 6차 동기들인 6인의 奇人들은 왕복준비에 바쁘고....
저녁 6시 30분 정도에 6인의 왕복종주대가 드디어 인월로 출발합니다.
이제 후미분들을 기다리며 할머니들이 집으로 들어가신
사리마을회관에 알프스님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블랙님과 현정님 수안님이 같이오다가 수양산삼거리 부근에서
헤어져 블랙님이 먼저 내려오시고, 현정님과 수안님은
저녁 9시 30분 정도에 하산합니다.
헤어지게 된 사연이 좀 있네요.
두분 정말 대단합니다.
그 뒤 장대은 비가 내리는 속에 신화형님이 내려오십니다.
제가 잠결에 일어나 사진이 없네요.
새벽 3시 55분 비를 쫄딱 맞고 이번 산행의 마지막 주자 무조건님과 캔디님 도착합니다.
캔디님
아쉬움이 많이 남은 지태종주지만 축하드립니다... 함게 못한 왕복길 다음에 하시면 됩니다...
미련 훌훌 털어버리고 건강 관리 잘하시여 다음에는 꼭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분당에서 老 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