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즐기는 여름 축제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치고 늘어지기 십상인 여름. 그렇다고 집 안에서 에어컨 신세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요맘때 집 가까이 신나는 놀거리는 없을까. 그런 당신을 위해 소개한다. 7~8월 도심과 근교에서 열리는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여름 축제들.
■공룡시대 탐험하고 만화영화 즐기고
6500만 년 전 지구의 주인을 만난다. 실제 공룡의 골격과 화석을 볼 수 있는 2011 Hi Dino 공룡엑스포는 자녀와 함께 찾기에 제격인 행사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제2홀에서 8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아파트 5층 높이의 목을 가진 초식 공룡 마멘치사우르스(mamenchisaurus), 몸길이가 22m에 달하는 오메이사우르스(omeisaurus) 등 실제 공룡 골격과 화석 등 130여 점을 볼 수 있다. 사전 신청 시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공룡화석 만들기 등을 해보는 체험학습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룡시대를 주제로 한 3D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개구쟁이 어린이 죠와 로봇 앤죠가 타임머신을 타고 백악기로 날아가 겪는 모험을 그린 '디노 어드벤쳐'는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상영시간은 15분이며 관람료는 3000원. 공룡엑스포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하며 입장료는 어른 1만5000원, 생후 36개월~고교생 1만2000원이다. 문의 1577-6190.
아이와 어른 모두 즐거운 만화잔치, 제1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7월 20~24일 삼성동 코엑스와 CGV 명동, 예장동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개막작 '별을 쫓는 아이(신카이 마코토 감독)'를 시작으로 300여 편의 국내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만화와 체험학습을 접목한 전시, 세계 디지털만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국제디지털만화전 등으로 구성됐다. 코스튬플레이어(취미로 만화 캐릭터의 의상을 입는 이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원더 코스프레 페스티벌과 만화 캐릭터들의 퍼레이드,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 등 부대행사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상영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sicaf.org)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3455-8435.
또 하나의 만화축제인 서울코믹월드는 7월 23~24일 양일간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아마추어 만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구입할 수 있으며 코스프레 콘테스트, 만화 주제가 노래자랑 등 다양한 만화 관련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23일 오전 11시~오후 5시 30분, 24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며 입장료는 4000원이다. 문의 (02)3142-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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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의 실제 골격과 화석을 전시하는 'Hi Dino 공룡엑스포'.
■3000여 작품 전시, 한국미술 한눈에
미술 애호가라면 8월 11~15일 SETEC 1~3전시실에서 열리는 코리아아트서머페스티벌 2011을 찾아볼 만하다. 수채화·서양화·한국화·조각·공예·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미술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자리로 200여 작가의 3000여 작품이 전시된다. 관람과 함께 작가가 직접 판매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운영하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문의 (02)796-0567.
호텔 객실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미술전도 열린다. 7월 22~24일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열리는 2011 서울아트페스티벌은 호텔 내 72개 객실에 3000여 점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이색 전시다. QR코드와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점도 눈에 띈다. 관람객에게 대여해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작품의 QR코드를 읽으면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블로그 등 관련 정보를 볼 수 있고 전시도록을 내려 받아 간편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스위트룸에서 열리는 미술 전문가 강연과 경매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오프닝은 22일 오후 4~8시, 23~24일 관람시간은 정오~오후 8시다. 입장료는 1만원. 문의 070-4119-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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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여 편 애니메이션과 만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왼쪽). 캠핑과 음악 공연을 함께 즐 기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제공
■장르영화, 록 음악… 잠 못 드는 여름밤
장르영화 마니아들의 축제의 장,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14~24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일대에서 열린다. 계·폐막식이 치러지는 부천체육관을 비롯해 CGV 부천8,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34개국 22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호러·SF·판타지·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영화의 경향과 변화를 볼 수 있는 장이다.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을 비롯해 장르문학 북 페어, 공포체험 공간 '검은 집', 특수 분장을 직접 체험해보는 '판타프리즘'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특히 관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7월 1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디종유로클래식에서 열리는 관객파티다. 호러영화 속 캐릭터 분장을 하고 DJ 공연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데 초대권이 있어야 입장 가능하다. 영화티켓을 각 상영관 및 송내역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가져가면 초대권 2장으로 교환해주며, 초대권 1장은 맥주 1병과 교환할 수 있다. 초대권은 길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는 자원활동가들과 간단한 게임을 해 얻을 수도 있으니 귀신 분장의 스태프를 발견한다면 붙들고 늘어질 것. 자세한 행사 일정 및 상영시간은 홈페이지(pifan.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32) 327-6313.
지난해 7만9000여 명의 관객몰이를 하며 한국의 대표 여름음악축제로 자리 잡은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올해 7월 29~31일 다시 한번 열광의 무대를 마련한다. 경기도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자연을 벗 삼아 캠핑과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다. 10㎝, DJ DOC, 장기하와 얼굴들, 몽니, 자우림, 국카스텐 등 국내 뮤지션을 비롯해 The Chemical Brothers, Feeder, Arctic Monkeys 등 다양한 해외 뮤지션의 공연이 밤낮없이 펼쳐진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valleyrockfestival.mnet.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1일권 11만원, 3일권 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