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 마음자세와 인성과 재능을 다 갖춘 조현우
공이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훈련했는데 좋은 선방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경기에 못 나갈 때 뛰고 싶었지만 못 뛰더라도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왔다. 그래서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승규 형 부상이 안타깝지만 다음 소집 때도 좋은 경쟁을 이어가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실점도 했고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 구급상자를 집어 던져 논란을 일으킨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에 대해서는 말리고 싶었다.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 대구를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 피파 랭킹 12위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키퍼로 활약하여 승리에 기여한 국가대표 축구팀
조현우의 말, OSEN, 2019.03.27.
547. 마음 비워서 밝게 산다.
제가 밝은 건 마음을 다 비워서 그렇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제가 기초생활수급자인데 받아봐야 50만원 조금 넘게 나온다. 옛날에 도장을 잘못찍어서 아파트 두 채 날아가서 지금 월세 산다. 이 나이에 월세 살면서도 한 번도 ‘끙~’ 이렇게 안 살았다. 주머니에 1000원만 있어도, 이거 1000원으로 만족하고 살자. 다른 때 돈이 좀 생기겠지. 제가 양아들이 둘이다. 큰 애는 52살 먹었고, 둘째는 49살인데 지금 같이 살고 있다. 그냥 서로 의지하고, 사랑스럽게 보면서 사는 거다. 양아들이지만 손주 중3짜리 하나도 있고.
-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화제가 된 지병수 할아버지의 말, 경향신문, 2019.03.28.
548. 10분 뒤에 마음 돌려 미안하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딴 거 없다. 돈이 있고 없고 떠나서 내 소원은 건강하고 아프지 않는 것. 그렇게 가는 게 소원이다. 좀 없어도 항상 마음을 넓게, 넓게 잡고 웃으며 그렇게 사는 게 그게 보람이다. 아무것도 아니라도 웃으며 살고. 보통 때 양아들하고 일이 있어서 말다툼할 때도 있다. 그럼 이러면 안 되지 하고 10분 뒤에 마음 돌려서 가서 미안하다고 하고 푼다. 70 넘어서도 찡그리면서 살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거 그냥 남한테 마음으로 해만 안 끼치면 된다. 즐겁게 노래도 하시면서 살고 그러면 좋지.
-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화제가 된 지병수 할아버지의 말, 경향신문, 2019.03.28.
549. 본질적으로 산다는 것
수도원에 들어가니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제대로 심어졌다는 느낌이었다. 그걸 늘 느꼈다. 지금껏 살면서 수도자의 길이 힘들 때도 많았다. 산전수전을 수시로 겪었다.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의심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의대에 다닐 때는 반대였다. 늘 그런 의심 속에서 살았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하고자 하는 바를 다 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나는 나의 일생에서 하고자 하는 바를 다 했다." 무슨 뜻일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갈 때 우리는 본질적으로 살게 된다. 나는 매순간 본질적으로 살고 싶었다. ‘죽을 때 여한이 없으려면 지금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물음을 던져보라. 답이 어디에 있을까. 자기 가슴에서 올라오는 ‘내면의 소리’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에서 퇴직하고 공동체를 일구는 신부 서명원의 말, 중앙일보, 2019.04.01.
550.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
나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인이다. 그런데 동양의 유교, 불교, 도교를 만나면서 나는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가 됐다. 이제는 세계종교라는 큰 바다에서 헤엄을 쳐도 익사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개구리가 됐다. 나의 종교관은 엄청나게 성숙했다. 나는 불교를 알게 되면서, 그리스도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됐다. 도전돌밭공동체 명상센터에는 조그만 경당(예배실)이 있다. 이곳에서 도반들과 명상과 기도를 한다. 안에는 명상을 위한 죽비와 방석 등이 놓여 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문명이 필요하다. 삶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흙을 만지는 건 그 첫발을 딛는 것이다. 이것은 명상과 더불어 소중하다.
-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에서 퇴직하고 공동체를 일구는 신부 서명원의 말, 중앙일보,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