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저
면수 224쪽 | 사이즈 140*205 | ISBN 979-11-976282-8-3 | 03810
| 값 15,000원 | 2022년 05월 08일 출간 | 문학 | 에세이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김영옥 수필가의 ‘계단이 있는 집’은 요즘 보기 드문,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자신만의 환경이 소재가 되어 신선하면서도 우리나라 전통적 가정의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한 지붕 세 가족처럼 1층에는 부모가, 2층 3층에는 각각 가정을 이룬 딸이 살고 있어 손자 손녀와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한 모습이 정감 있게 그려진다. 대부분은 아닐지라도, 뿌리 깊은 가족애와 인정주의가 잠재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로망을 자극케 하는 수필이다. 더구나 저녁이면 3대가 모여 잔칫집 같은 저녁상을 마주한 모습들을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수필은 작품성을 떠나 이처럼 생경한 정서 제공이나 정서 공유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된다.
저자소개
•경남 마산 출생
•가톨릭 대학 꽃 예술과 교회 전례 수료
•카르멜 재속회 회원
•2019년 『에세이스트』로 수필 등단
•現 에세이스트 이사
수필집 : 『스쳐간 인연』(2019)
차례
책머리에 순간이 살아있는 시간 ・ 4
1부
가로수 길 ・ 14
내 귀여운 토끼들 ・ 20
삼대가 사는 집 ・ 26
나의 작은 정원에서 ・ 32
병실에서 만난 여인 ・ 36
그 바닷가에서 ・ 40
농튜브와 주안 씨 ・ 46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51
샵과 플랫의 어우러짐 ・ 56
2부
계단이 있는 집 ・ 64
도심 속의 빌딩들 ・ 69
외손자 룩이 ・ 74
미니멀 라이프 ・ 78
봄날의 정원 ・ 82
방탄소년단 ・ 87
삼총사 ・ 90
손녀와 함께 십여 일을 ・ 94
수박 잔치 ・ 99
3부
시계꽃 ・ 106
쓸쓸한 가을바람 ・ 110
아야진해수욕장 ・ 115
엄마들의 수다 ・ 121
채소 파는 할머니 ・ 126
영부인 멜라니아 ・ 131
움직이는 셰프들 ・ 136
의사들의 파업 ・ 140
푸른 바다장 ・ 145
4부
혜주 이야기 ・ 154
가슴이 아프다 ・ 159
긴 머리의 여인들 ・ 163
노부부의 일상 ・ 168
덕수궁 현대 미술관 ・ 173
노동자들의 삶 ・ 178
봄바람에 날아온 비보 ・ 184
소장님의 하루 ・ 189
5부
섬 사나이 ・ 196
봄비 ・ 201
슈산 보이 ・ 206
시니어 모델 ・ 211
쌍둥이들 ・ 216
출판사 서평
생경한 정서 제공이나 정서 공유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
수필을 읽다 보면 한번쯤 자신도 저자와 유사한 체험을 하게 된 때가 있어 금세 고개를 끄덕이거나 더 격한 감정을 일으키는 때도 있다. 누구나 한 번쯤 하였을 경험측이 소재가 될 때는 그만큼 쉽게 공감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식상한 소재일 수 있어 작품의 신선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김영옥 수필가의 ‘계단이 있는 집’은 요즘 보기 드문,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자신만의 환경이 소재가 되어 신선하면서도 우리나라 전통적 가정의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한 지붕 세 가족처럼 1층에는 부모가, 2층 3층에는 각각 가정을 이룬 딸이 살고 있어 손자 손녀와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한 모습이 정감 있게 그려진다. 대부분은 아닐지라도, 뿌리 깊은 가족애와 인정주의가 잠재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로망을 자극케 하는 수필이다. 더구나 저녁이면 3대가 모여 잔칫집 같은 저녁상을 마주한 모습들을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수필은 작품성을 떠나 이처럼 생경한 정서 제공이나 정서 공유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된다.
김영옥 수필가는 수필이 좋아서 뒤늦게 수필 동네를 기웃거렸다. 그러다 2019년 첫 작품집을 발표하였고 이번이 두 번째 수필집이다. 수필을 쓴다는 건 픽션이 들어가지 않은 작가의 내밀한 소리로써 자신이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수필을 받아들이는 저자이다. 그로써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할 기회를 갖고, 스스로 그린 자화상을 통해 자신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게는 그 과정이 때로는 불편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시간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더해주었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수필이 저자의 인생 여정에는 또 다른 동반자가 되고 있는 듯하다. 이 정도면 수필과 함께할 이유가 충분하다.
수필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가 이러하다면, 글을 써나가며 세상을 보는 마음을 넓히고 높이는 인격 도야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루어 가는 셈이다.
계단이 있는 집에는 수필이 산다
한편으로 저자는 가로수 길 나무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나무들을 벗 삼아 글을 쓰기도 한다. 나무는 바로 저자의 이웃이다. 지나다니며 보게 되는 고목의 가로수들이 바람에 나부끼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걸 보면 웅장함이 느껴지고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웃 같다는 것이다. 나날이 흐려지는 기억들도 있지만 매일 볼 수 있는 가로수 길은 저자의 새로운 글 벗이 되어준다.
새들이 날갯짓하며 둥지를 짓는 모습도 평범한 일상적 장면인데 저자는 이럴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느낌들을 적는다. 생활에서 보고 느꼈던 것이 스치고 지나고 나면 절로 붓을 잡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편 저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상을 수필로 되새긴다.
기억의 창고에는 가슴과 머리 사이를 오가는 상념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고 가로수를 보면서도 저자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마음에 가득 찬 것들을 표현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도 주어진 능력껏 사유하고 펜을 든다. 수필이 수필가의 얼굴이고 인품이며 삶의 무늬라고 받아들인 저자는 그래서 글 쓰는 일이 언제나 조심스럽다.
현재 그녀는 소박한 꿈을 이어가고 있고, 조금은 외진 곳으로 이사해 그곳에서의 삶을 자주 수필로 그려내고 있다. 계단이 있는 집은 그래서 수필이 있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