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03.09. 토요일
2. 불매골님, 김동수님. 김윤관님. 정하, 나(5명)
3. 대원교 - 대원사우측능선 - 치밭목능선 - 관음암불상지 - 석남사지 - 안장바위 - 헬기장(844.4봉)- 서달이골 - 하늘담펜션
4. 미세먼지 - 좋음
5. 시간대별 주요도착지점
08:44 대원교
09:13 성철스님 좌선대
11:30 치밭목능선
11:52 1026.5봉
12:10 조망봉(1026봉)
13:48 관음암불상지
14:20 석남사지
15:00 안장바위
15:20 헬기장(844.4봉)
16:20 하늘담펜션
맹세이골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최근에 설치된 대원사계곡 산책로인 나무데크를 잠시 따르다가 대원교를 건너고 곧이어 왼쪽능선으로 붙어서 오른다
길은 반듯하지만 초반부터 경사가 급해서 숨이 헐떡여진다
날씨는 청명하고 온화하여 봄셔츠 하나만 입었는데도 춥지 않았다
산행하기 좋은 날 이다
10여분 급경사를 치고 올라서면 아래 사진처럼 편안한 등로가 성철스님 좌선대까지 이어진다
우측으로 대원사 계곡과 절집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되고 길가에는 진달래가
분홍색 꽃망울을 맺어서 곧 꽃잎을 피울 태세이다
성철스님 좌선대인줄도 모르고 조망이 트이는 작은 바위에 올라 본다
너른 바위 지대가 있고 그 위에 독립된 작은 바위가 하나가 언혀져 있는데 그 위에 올라서니
대원사 경내가 한눈에 조망이 된다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現 겁외사)에서 출생하신 성철스님은
첫 출가를 대원사로 하신것으로 알고 있다
좌선대를 지나 십여미터 가니
우측으로 대원사 방향으로 가는 길이 반듯하게 나있고 길가에는 <성철스님 좌선대>라는 작은 입간판이 있어서
조금전 지나온 바위 지대가 스님의 좌선대인줄 알게 되었다
대원사의 비구니 스님들이 얼마나 자주 찾았는지 길이 반들반들 하였다
<성철스님 좌선대>
<좌선대에서 보는 대원사>
<좌선대 주변 바위지대>
<대원사 갈림길의 굽어진 적송>
<그림자 방향으로 대원가 가는 길>
갈림길에서 부터 치밭목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희미하긴 하였지만
능선을 고집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군데 군데 조망이 터지는 곳도 있고...
그러나....
갈림길에서 치밭목능선까지 구간에는 산죽이 무성하고 설상가상 경사가 급한 등로에 가득 쌓인 참나무 낙엽이
얼음처럼 미끄러워 진행하는데 죽을 맛이라서 아이젠이라도 착용하고 오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스틱도 소용이 없고 아에 두손으로 산죽을 부여 잡으면서 오른다
먼지도 먼지거니와 낙엽이 발목위까지 올라온다
그래도 간간히 경쾌하게 흘러가는 동부능선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는다
<조망처에서 보는 동부능선>
오름길 능선 마지막 쉼터에서 불매골 대장님께 처음계획에 없던 석남사지 탐방을 요청했다
시간상으로 보면 석남사지 탐방을 해도 무난할 듯 싶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정하도 가고싶어 하니 대장님은 흔쾌히 안내하여 주기로 하신다
일행중에 정하와 나는 석남사지 탐방이 처음이다
숙제로 남아 있던 미답지를 가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오늘 코스도 미답지이기는 하지만...
선답자분들의 수고로움으로 언제나 지리산을 곳곳을 찾아가고 싶은 희망을 갖게 된다
치밭목 능선 1022.3봉 부근에는 산죽밭의 급경사와 낙엽으로 촤악의 등로가 이어진다
산죽속에 고립된 느낌마저 들었다
바닥이 미끄러우니 팔과 다리에 들어가는 힘은 배로 든다
대원사 능선과 치밭목능선이 이어지는 부근의 산죽밭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바닥을 보면서 촘촘히 박혀 있는 산죽을 헤집고 가다보니 치밭목 능선에서 내려오는 반듯한 길이 보이지만
역시나 산죽밭이다
산죽의 굵기도 어른 손가락만 하더라...
<치박목능선에서 보는 동부능선 깃대봉과 웅석봉>
오늘 코스중 최고봉인 1026.5봉에서 보는 천왕봉..
1026.5봉에는 누군가가 천왕봉 조망을 위해 굵은 참나무 몇그루와 잡목을 톱으로 말금하게 제거하였다
조금만 더가면 조망봉이 있는데 누가 그랬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12:10경 조망봉이라 표시된 1026봉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잠시 사방으로 조망을 즐기고 준비한 도시락으로 40여분 소찬을 즐기고 일어서는데
아랫쪽에서 3명의 산꾼이 조망봉에 도착을 한다
이렇케 험한곳을 찾아 오는 팀은 분명 부산에서 오신분들이라 생각하고 물어 보니
과연 그렇다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전차군단 소속이었던 분도 계시고 故마등자님과 산행을 하신 분들이다
영광스럽게도 저를 알고 있는 분도 계신다
치밭목능선 끝자락에서 출발하여 오늘 비둘기봉까지 갈 계획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스스로 <터보전차군단>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산죽이 여간 아닐텐데 걱정도 되고...
<1026봉>
1026봉에서 광양의 백운산 자락과 상봉을 지나 동부능선 새봉까지 파노라마로 본다
왕등재에서 깃대뵹 웅석봉 달뜨기능선 파노라마
좌측 두분은 남해에 거주하시는 김윤관님, 김동수님
정하, 불매골대장님
하산길 산죽밭에서 정하의 자지러지는 비명이 들린다
일행과 떨어져 오르는 부산팀 한분을 산죽속에서 만났는 모양이다
앞서 가던 대장님과 나는 산죽이 없는 곳에서 만나서 놀라지는 않았지만
고개숙이고 걸어오던 산죽속에서 사람을 만났으니 놀랄만도 하다
13:48경 관음암 불상지에 도착을 한다
정면에서 약간 우측으로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천혜의 명당지인듯 싶다
불상은 온데간데 없고 바위만 덩그러니 남았다
관음암 불상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우측 사면을 비스듬히 내려서서 석남사지로 향한다
길 없는 사면을 가로질러 작은 능선에 도착하니 치밭목 능선에서 내려오는 들로가 보이고
지도상에 표시 된 당산나무가 보인다
으례히 당산나무는 소나무인데 크기도 작고 이곳은 참나무여서 감흥이 별로이다
능선길을 조금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내려서니 석남사지에 닿는다
<지형도에 표시된 당산나무>
<돌무더기>
<석남사지 축대 1>
<석남사지>
<석남사지>
<축대 2>
<주춧돌>
<기와파편>
<샘터>
<축대 3>
<석탑의 잔해>
석남사지는 지리산 폐사지 중 최대 규모인 듯 싶다
5천평이 훨씬 넘어 보이고 그 역사만도 대략 1200년이 넘은 통일신라시대 였다고 하니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3개의 축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엄청난 규모의 절이었을 것 같다
불매골 대장님의 말로는 도굴꾼들이 석탑을 해체하여 버렸다고 한다
이런 깊은 산중에 온전하게 갗추어진 탑이었다면 엄청난 역사적 가치가 있을 것인데
미리 방지하지 못한것이 안타깝고...
잔해를 모아 복원을 해 볼수도 있을것이란 생각도 든다
다행한 것은 국보로 지정이 되어 내원사에 보관된 비로자나불상이 남아 있어 그 역사와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탐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석남사지를 돌아보고 사면길을 따라 안장바위로 간다
우측으로 장당골 가늘길이다
<숯가마터 - 추정>
15:00 안장바위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리고 숨을 고른다
지난해 여름 초장골에서 이 곳으로 오르다가 동행자의 컨디션 난조로 돌아간 적이 있는데
우측으로 초장골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안장바위에서 20여분 걸어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내려 가다가 우측 서달이골로 내려선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다 본다
치열하게 산죽과 씨름하였던 대원사 능선 오름길과 치밭목능선이 조망되고...
그 뒤로 천왕봉과 중봉도 보인다
새재, 왕등재, 깃대봉까지...
새재 너머로 남덕유산도 아스라히 보였는데 사진엔 보이지 않는다
급경사의 서달이골 초입
말끔하게 정비된 서달이골 등로
헬기장에서 1시간여 내려서니 <하늘담 펜션>이 처음으로 보이고
가로수 기둥에 붙어 있는 스피커에서는 흥겨운 국악가락이 흘러 나온다
펜션주인 아저씨에게 서달이골의 유래에 대해 물어보니 서달이가 아니고 서대리골이라 한다
마을이름이 서대리라고..
택시영업도 겸하고 있는 펜션주인 아저씨의 친절한 배려로 택시를 타고 대원교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루리 한다
집으로 오는길에 지방도로에 세워진 이정표에 석남리가 보인다
석남리와 석남사지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