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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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첫 순교자이신
당신을 흠숭하나이다.
당신은 십자가에서 저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자와 함께
당신을 흠숭합니다.
예수님,
오늘 제약함이 드러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당신의 강함이 들어 높여지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또한, 순교자성월의 마지막날인 오늘
이 땅의 모든 순교자들의 마지막 순간
주님 향한 마음이 우리 삶의 바탕이 되기를
기도 드리나이다.
[성시간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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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지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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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통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왕이신 주님.
같은 형제 자매이면서도 자유 안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지 못하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주님께 맡깁니다.
하루빨리 평화로이 교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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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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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루카 9,57-62 또는 마태 13,47-52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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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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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성경
동서 소피아의 성경이 군데군데 뜯겨 있었다. 웬일이냐니까 어머님이 뜯어 잡쉈다고 한다. 이어 그는 성경을 뜯어 잡숫고 돌아가신 어머님은 더 바랄 게 없을 거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는 또 뜯겨진 대로 그냥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집오던 날부터 어머님이 타계하시기까지 줄곧 맏며느리인 나 대신 어머님을 모셨다. 어머님의 마지막 십 년 가까이는 치매로 진종일 밥과 엄마 두 단어만 뇌며 닥치는 대로 씹어 삼키고 배설하는 생물에 지나지 않았다. 동서는 그분의 밥이요 엄마였다.
그동안 동서는 천주교에 입교했다. 입교 전에도 그는 엄마만큼 대범하고 힘찼다. 어머님은 타계하기 이틀 전에야 잠깐 맑은 정신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어머님은 성하셨을 때의 차분한 표정과 나직한 목소리를 되찾고 무섭게 탐하던 밥그릇을 밀어내셨다고 한다. 의아해하는 동서에게 밥그릇을 밀면서 “엄마, 밥 많이 먹어. 그리고 아프지 말어.” 성하실 때의 그 어투 그 음성으로 천연덕스럽게 말씀하셨단다.
나는 단박 동서의 어설픈 구어체 흉내에서 어머님의 목소리, 어머님의 유언을 읽었다! 그것은 당신 생애 마지막으로 반짝하는 순간을 틈타 혼신으로 당신의 ‘엄마’에게 드린 기원이요 덕담이었다. 동서는 혼이 빠져나간 어머니의 빈 몸을 갓난아이처럼 먹이고 씻기고 안았던 사람이다. 혼이 뜬 ‘몸’의 허망함을 십 년 가까이 묵상했던 사람이다. 말 그대로 예수님을 따라 산 사람이다.
나는 동서 앞에서 늘 할 말을 잃는다. 짧은 순간이나마 어머님께 맑은 말미를 허락하신 분에게 성호를 긋는다. 문득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시었으나 ‘머리 둘 곳조차’ 없었던 예수님의 고독을 이해할 것 같다. 나는 동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이난호(서울대교구 구로1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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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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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전달자
어네스트가 일생 동안 사명으로 느끼고 채택한 기치는 ‘불꽃의 전달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사랑과 생명의 불꽃을 들고 다니면서 혼미해져가는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에 다시 불꽃을 지펴주자는 것입니다.
어네스트는 말합니다.
“나는 세미나와 상담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작은 불꽃이 그들 자신의 내면적인 불꽃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들 내면에서 발견된 불꽃이 다시금 다른 사람의 불꽃을 점화시켜주기를 바랍니다.
원컨대 이렇게 힘을 합하여 우리는 마침내 우리의 정신을 환히 밝힐 수 있으며,
또한 이 세상을 우리가 살기에 보다 밝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꿈은 너무 이상적이고 엄청나게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꿈이요 사명입니다.
설령 한꺼번에 모든 이와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각자가 자신의 몫을 해나가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먼 훗날 다음과 같이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난다면 그것이 우리의 기쁨이요,
보람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우리는 오늘도 우리의 몫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몸은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주인님께서 시키는 대로 했을 따름입니다."
* 데비 A. 탠 엮음 | 생활성서사 | <내 안에 별이 있다>에서
[오요한 신부님의 '가톨릭 영성' 사이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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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피아 자매님의 이야기를 보니 눈물이 흐릅니다. 울엄니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정말 제게 "니가 젤루 이쁘다 이쁘다"하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