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논밭에서 일하시는 농부들이 덥다고 하루를 쉬면 그만큼 사람이 배고플 수밖에 없고 고기 잡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검게 타지 않으면 맛있는 생선도 맛볼 수 없으며, 두꺼운 작업복을 입고 공사현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노동자들이 없다면 우리의 안락함도 없습니다. 이열치열이라고 했지요. 더위를 잊을 만큼 열심히 살고 더위에도 수고하는 사람들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고, 자라나는 곡식과 자연을 생각해보면 더위도 필요하고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을 사실을 묵상하면서, 굳이 예수님께서 왜 하늘에 올라 가셨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뒤에도 이스라엘에 느긋하게 돌아다니시면서 많은 병자들도 치유해 주시고, 오천명이 아니라 오천명씩 오십번이라도 빵과 물고기로 배불려 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 부활한 모습으로 멋지게 나타나셔서 그 콧대 높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너희들은 기도할 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한 것을 내가 모른줄 알았더냐”하면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과감히 호통을 좀 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통쾌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빌라도와 헤로데같은 지도자들을 세례받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성모님과 함께 좀 많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성모님도 얼마나 행복해 하셨을까 하는 안타까움마저 듭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인간적인 생각을 모두 물리치시고,하늘에 올라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승천에 대한 전승이 하나 있습니다. 그 전승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에 천사들과 나눈 대화가 나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님께 땅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했고 온 세상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세대, 모든 곳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이 그들을 위하여 행하신 것을 전해 듣고 어렵지만 하느님 나라로 들어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브리엘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오, 가브리엘이여, 제자들에게 나의 메시지를 남겨두었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할 것이다”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다소 놀란 듯이 가브리엘은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패라도 하면 어쩔 셈입니까?”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다른 계획은 전혀 없다. 그들을 믿는다!”
예수님의 승천 축일을 맞아 주님의 승천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당신의 사명을 모두 제자들에게 맡겨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전 마지막 말씀의 첫머리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 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이 이 지상생활을 떠남으로써 더 큰 일을 준비하십니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듯, 모세가 에집트를 떠나 광야로 나왔듯이, 예수님이 하늘에 오르시는 것은 땅에 그저 빈무덤을 남겨 두신 것이 아니라, 더 큰 열매를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에게 떠남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 떠나고, 헤어짐을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신앙인이 됩니다. 그래야 무엇이든 과감히 버릴 수 있고 죽음앞에서 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본당에서도 어떤 신부님이 신설 본당에 부임해서 성전 건축을 맡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오묘하게도 열심히 모금해 몇 년간 고생해서 성당을 짓고 나면, 돌아오는 결과는 성당 열쇠가 아니라 인사이동입니다.
집안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어려움들을 맞닥뜨리고 어느 정도 그것을 해결해 놓고 나서 좀 쉬려고 하면, 신기하게도 또 다른 일이 생깁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떠나 가심은 바로 주님의 3년간의 공생활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을 확증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셨기 때문에 복음서도 기록이 되었고, 예수님의 기적과 치유가 완성되었으며, 십자가의 고통과 부활이 우리의 죄와 죽음을 위한 것임이 명백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더 중요한 의미는 바로 이제 예수님이 사셨던 그 삶, 예수님이 증거하고자 하셨던 하늘나라의 완성을 우리의 몫으로 남겨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마지막에 나오듯 예수님은 제자들과 우리들의 그 사명을 확증해 주십니다.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이제 우리의 몫, 남겨진 사람의 몫이 무엇인가를 찾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생활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증인이 되시고, 우리의 보루가 되시며, 우리의 반석, 우리의 요새, 구원자, 방패, 피난처가 되실 것입니다.
헤어짐을 기뻐하고, 버리는 것을 편안해 하며, 떠나는 것을 즐거워 할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선포에 있어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첫걸음입니다.
첫댓글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 하여라" 네 주님말씀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