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님, 이렇게 급할때만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저희가 케어하고 있는 난민중에 하혈이 멈추지 않는 분이 계시는데요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김목사님, 걱정마세요 저희는 그런 분들 도와주라고 있는 겁니다. 미안해하지 마시고 그분 모시고 오세요"
저희 선교회에서는 7년전부터 난민 가족들을 케어하고 있습니다. 낯선 한국 땅에 온 이들에게 후원자들을 모아 집을 구해주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를 연결해주며 몸이 아프거나 다치는 위급 상황시 인근 병원으로 안내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고민될때가 있습니다. 바로 난민분들이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다치게될 경우입니다. 난민은 의료보험이 안됩니다. 그래서 병원비가 무척 비싸죠
단순 진료나 입원하기만 해도 최소 몇백은 순식간입니다. 그래서 끝내 후원이 이루어지지 않을때는 저와 저희 선교회 간사님이 알바를 뛰어 보태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중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을 알게되었습니다. 명지병원은 기독교 재단으로 원목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빈곤층과 난민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명지병원 정해동 원목님께 저는 난민들이 아플때마다 언제나 전화를 드립니다. 그런데 매번 전화드릴때마다 원목님께서는 "김목사님, 걱정마세요 저희는 그런 분들 도와주라고 있는겁니다. 미안해하지 마시고 그분 모시고 오세요"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아.. 어찌나 감사해서 코끝이 찡하던지요 말못할 사연을 품고 고향을 떠나 먼나먼 한국땅에 와서 불법체류자 신세를 모면하고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나그네된 이들이 몸까지 아프다면 이보다 더 서러운 일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저희는 그런 분들 도와주라고 있는 겁니다." 이 추운 겨울, 원목님의 따듯한 이 한 말씀이 기독교인으로서 가슴에 큰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정해동 원목님과 명지병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감사하네요~
저희도 그런분들 도와주라고 있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