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4주일 강론 :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마태 1,18-24) >(12.21.일)
* 대림 제4주일인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구세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어떻게 오시는지에 대해 집중하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성탄을 맞아, 성당 이곳저곳을 깨끗이 청소해서 반짝반짝해졌습니다. 몇 년간 계속하다 보니까, 다들 숙달되어 1시간 만에 청소를 일찍 마쳤습니다. 청소에 동참해주신 교우들과, 맛있는 떡국과 배추전을 준비해주신 성모회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월 20일 13:20, 주일학교 은총잔치 개막식과 기부 행사가 있었는데, 학생들과 어른들이 모은 기부금이 47만 원입니다. 작년처럼 자선주일 헌금과 성탄구유예물을 합쳐 루도비꼬의 집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또한 간식을 맛있게 먹은 후, 달고나, 체험존, 게임존, 은총 마켓 등의 부스를 운영해서 학생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었습니다. 은총잔치 준비와 진행을 위해 수고하신 청소년교육위원장, 교사회와 자모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은총잔치를 즐겁게 마치고, 2학기 전례봉사 횟수에 따라 받은 전례봉사 포인트(225점)를 현금(225,000원)으로 방학미사 때 학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또 주일학교의 발전을 위해 수고하는 교리교사 8명에게도 약간의 빨랑카를 주었습니다. 교사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빨랑카를 주니까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21일 교중미사 때 2명의 신영세자(박성애 파우스티나, 권다영 안젤라)가 세례를 받습니다. 박 파우스티나 자매는 이귀순 세레나 자매의 레지오팀 가두선교를 통해 성당에 오셨는데, 오래전부터 개신교 성경을 필사해왔습니다. 하지만 개신교 성경은 가톨릭 성경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가톨릭 성경을 필사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은총이 또 있는데, 10년간 아기가 없어 내년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을 고민하던 아들 부부가 엄마 세례의 은총 덕분에, 임신한 지 7주 되었답니다. 정말로 기쁜 일입니다.
권 안젤라 자매는 함께 문명고 교사로 근무하는 임기민 글라라 자매 덕분에 성당에 와서 교리공부를 충실히 했습니다. 학생 상담교사인 만큼 앞으로 가톨릭 신자의 심성으로 상담을 잘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두 분의 세례를 축하드리며, 본당 선물로 ‘가톨릭신문 2년치’를 집에 보내드리니, 아주 든든한 신자로 성장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었듯이, 함께 살기도 전에 약혼녀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소식에 요셉의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리아를 원망하지도, 고발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가 받은 상처보다는 마리아가 두려워하고 있을 것에 대해 먼저 걱정했습니다.
몇 년 전에, 어느 본당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 아기 없는 부부가 성당 근처에서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조심스레 확인해 보니, 찬 서리가 앉은 골목 한쪽, 낡은 종이상자 안에서 작은 아기가 떨고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생명이었지만, 누가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성당에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그 부부가 아기를 품에 안자, 차가운 몸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여보, 우리가 이 아기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품이 되어줄 수 있을까?”라고 말하자,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가 낳았는지 몰라도, 지금 이 애를 돌봐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이 아기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말을 함부로 했습니다. “정체도 모르는 아이를?” “장래가 어떻게 될지 알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겠어?” 그래서 부부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날 밤, 남편은 성당에 있는 성 요셉상 앞에 머무르면서 기도했습니다. “성 요셉님,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 어린 생명을 외면하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자격 없는 제가 이 아기의 아버지가 되어도 될까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그 아기를 그들의 아기로 삼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양식 날, 본당신부님은 작은 아기의 이마에 물을 떨어뜨리며, 그 생명을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유아세례 때, 부부는 온통 눈물로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로부터 1년 후, 부부는 자연임신을 했고 쌍둥이를 낳아서, 지금은 세 아이와 함께, 아주 따스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아이를 키우는 동안 노심초사했던 남편은 “우리가 그 아이를 구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막혀 있던 하늘을 그 아이가 열어주었습니다. 요셉 성인처럼 ‘침묵 속 굳센 믿음’이 없었으면 이런 기적은 우리 가족에게 오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부부를 위해서나, 그 아기를 위해서나 정말로 다행스러웠습니다.
오늘 복음으로 되돌아가서, 요셉이 모든 것을 조용히 정리하려 할 때, 천사는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오실 때 폭풍처럼 요란하게 오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놓쳐버리기 쉬운 모습으로 오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주님의 놀라운 명령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어떤 조건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명령한 대로, 그는 곧바로 마리아를 맞아들였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은총이 인류에게 쏟아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자신의 명예, 사람들의 시선,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 자신이 꿈꾸던 미래. 하지만 하느님은 그가 내려놓았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당신을 위해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가득 채워주십니다.
요셉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이 우리를 통해 하시려는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의 뜻에 내어 맡깁시다! 마음을 활짝 열고, 불안해하지 말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면 그분이 알아서 다 처리해주실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