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의 구조
모발은 손톱과 같이 피부표면의 각질층이 변화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피부표면에 나와 있는 표피부분과 모발속의 모근으로 나누어진다. 모근의 아래 끝에는 모구라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모세 혈관이나 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모유두가 있는데 이 부분이 털의 영양이나 발육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발의 성장주기
모발은 그 가닥이 계속해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한 가닥 마다 각기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라는 3단계의 일정한 시기를 거치면서 나고 또 빠진다. 이를 모주기라 하는데 모발은 성장기에서만 계속 자란다. 우리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모발이 서로 엉겨져 있는 상태이다.
탈모로 한번 빠진 머리는 다시 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머리가 빠져도 모낭이 흉터로 변하는 반흔성 탈모가 아니라면 대부분 다시 머리카락이 난다. 다만 머리의 성장 주기가 짧아지고 가는 머리카락이 나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사람의 모발은 건전지와 같아서 성장 주기가 거듭될수록 힘이 떨어지고, 새 머리카락을 만들어 낼 능력도 부족해진다. 그러다 보면 나이가 들수록 힘이 없고 가는 모발을 만들고 유지하는 힘도 부족해져 탈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모발은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데, 매일 머리카락이 빠져도 3개월 전 빠진 모발이 새로 나오므로 항상 일정한 머리카락 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탈모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모주기도 짧아진다. 빠지는 모발은 정상인보다 2배 이상이고 새로 자라나는 모발은 솜털처럼 가늘어지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탈모와는 다른 대머리는 머리털이 빠져서 안 나는 것이 아니고 점차 가늘어져 솜털로 되는 것이다. 대머리의 경우 하루에 머리털이 많이 빠지는 이유는 대머리가 진행되면 모근에 존재하는 모유두가 작아지게 되는데 모유두가 작아지면 머리털의 굵기도 가늘어지며 동시에 모주기가 짧아진다.
즉 3년 자란 후 빠져야 할 털이 1년 자란 후 빠지게 되며 새로 자라나온 털은 더욱 가늘어진다. 대머리가 계속 진행되면 머리털은 솜털로 변하며 모주기는 더욱 짧아져 조금 자란 후 빠진다.
탈모의 종류.
원형탈모증은 자각 증상 없이 여러 가지 크기의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를 말하며 주로 머리털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수염,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경우에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 혹은 전신의 털이 모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 면역, 내분비장애 등이 원인 내지는 유발인자로 생각되고 있다. 원형탈모증은 어려서 발생하거나 빠지는 면적이 넓을수록 예후가 나쁘다.
출산 후 머리털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는 생리적 탈모증의 한 예이다. 정상적으로는 두피에 있는 모낭의 10-15%가 휴지기에 있지만 임신말기가 되면 휴지기 모발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면서 머리털이 별로 빠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러나 분만 후는 반대로 휴지기 모발이 증가하게 되어 일시적으로 많은 수의 많은 수의 머리털이 빠지게 된다. 이러한 탈모증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