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호수 한가운데 멋지게 지어진 고산족 박물관이다. 왕실에서 운영한다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자료가 많지는 않았다. 왕실 홍보 자료 비중이 높다. 그래도 관리는 깔끔하게 잘하고 있는 분위기였고, 그리고 …입장료가 없다.
호수 주변에는 빙 둘러 방갈로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유원지 분위기인데, 문을 닫은 가게도 많고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썰렁하다. 오늘만 이런 건가, 망한 관광지인가. 그 중 문을 연 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이름은 Mart & May, 여기도 분위기는 썰렁했지만 음식은 괜찮았다.
먼데이 이브닝 청과 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먹을 거리를 사고 집으로.
1월 28일
와로롯 시장 근처 차이나타운에서 (치앙마이에는 여기 말고도 소규모 차이나타운이 많다.) 열리는 음력설 축제를 구경하러 갔다. 빨간 옷을 차려입고 돌아다니는 중국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여전히 음력설에 진심인 듯하다. 우리나라도 아직 음력설이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이기는 하지만, 거리에서 색동옷 입은 아이를 구경해 본 지가 꽤 오래 되지 않았나.
저녁 때 본격적인 축제 행사들이 벌어지는 모양인데...
우리는 와로롯 시장에서 건망고 몇 봉지와 소소한 기념품 사고 일찍 돌아왔다.
밤에 혼자 마야몰에 갔던 옆지기가 그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설날 축제를 구경했단다.
1월 29일
오늘은 설날.
이모님이 미소네에서 떡국을 사주셔서 얻어먹고,
근처 로스트니욤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다 들어옴.
1월 30일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에(혹은 내부? 치앙마이 대학교는 안팎을 구별하기가 참 어렵다.) 있는 란나 전통 가옥 박물관. 치앙마이 주변에 있던 고건축물들을 옮겨다 놓았다는 별로 크지 않은 박물관이다. 고가옥이 10여 채, 근대 서양식 건물도 하나 있다.
전문 지식이 없으니 그냥 구경하는 정도지만, 입장료도 안 받고 이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기특해서 기부금 박스에 잔돈 몇 푼을 두고 나왔다.
점심은 9년 전에 김남희씨와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다가 가지 못했던 (남희씨가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단다.) 식당 러유뜨롱니를 찾아가서 먹었다. 시내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자연 속에 자리잡은 시골 분위기, 친절하고 음식 맛도 훌륭하다. 가격은 동네 식당들보다 살짝 비싼 편이다. 생선튀김이 290밧이었고 소고기탕(똠샙느어)과 솜땀, 커피 다해서 625밧.
밥을 먹고 나오다가 재래 시장에서 저렴한 망고를 사고,
왓수언덕을 잠시 둘러보고 님만해민으로 걸어 돌아왔다.
1월 31일
이모님이 독일식 부페 식당인 아우프 데 아우에서 점심을 사 주셔서
독일 음식에 독일 맥주까지 얻어먹었다.